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111 - Chapter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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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그 말을 들은 손영표는 약간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아… 아닙니다. 괜한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 순간 판단 실수로 강 이사 편에 섰는데 그 사람들 정말 나쁜 사람들이더라고요. 괜히 라인 잘못 탔다가 모가지 날아갈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바로 거절했습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강 부장님을 따르는 게 백 번 낫죠."강우연은 여전히 의심스러웠지만 더 캐묻기도 껄끄러워서 손영표를 따라 공장으로 들어갔다.한편, 강희연의 연락을 받은 강운그룹 직원이 멀리서 의아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강희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실장님, 강우연 씨가 손영표 공장장이랑 같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뭐가 좀 나왔어?"강희연이 다급하게 물었다."아… 아니요. 그런 건 없었고 손영표 저 인간은 태도가 완전히 돌변해서 강우연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던데요?"직원은 말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인상을 쓰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강문복을 바라보며 말을 전했다."아빠, 손영표가 강우연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대.""뭐라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손영표 같이 철저히 이익만 쫓아 움직이는 간신배가 아무런 배경도 권력도 없는 강우연에게 무릎을 꿇었다니!"강문복은 듣고도 못 믿겠다는 듯이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아니야! 분명 배후에 누군가가 있어! 강우연이 요즘 밖에서 거물을 문 게 분명해."잠시 생각을 굴리던 강문복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희연아, 너 당분간은 강우연 잘 구워삶아봐. 옆에 꼭 붙어 다니면서 걔가 누구랑 연락하는지 걔를 도와주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봐. 직접적인 증거를 잡으면 더 좋고! 그러면 바로 이사회에서 내쫓아 버릴 수 있으니까!"강희연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한편, 한지훈은 아침 일찍 고운이와 함께 외출했다. 오늘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벤츠 매장이었다.강우연이 힘들게 버스로 이동하는 게 못내 마음이 쓰였던 그는 먼저 차부터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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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그는 고개를 들고 싸늘한 표정으로 여직원을 바라보며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죠?"여직원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서예지인데 왜요? 찌질하게 집에 가서 형님들한테 고자질하려고요? 이름 알려줬으니 영업 방해하지 말고 당장 여기서 나가요! 가난뱅이 주제에 무슨 벤츠를 산다고."말을 마친 여직원은 요염하게 골반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한지훈은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벤츠 매장을 나서며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해상동 벤츠 매장인데 정 회장한테 연락해서 여기로 애들 좀 보내서 청소하라고 해!"말을 마친 그는 걸음을 돌려 옆에 있는 BMW매장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서자 남자 딜러 한 명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와서 인사했다."차 보러 오셨나요? 관심 가는 차종이 있으실까요?"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딱히 알아보고 온 건 없으니까 어떤 게 좋은지 추천해 주세요. 저건 어떤가요?"말을 마친 그는 곧장 손가락으로 최신형 5시리즈를 가리켰다."네, 고객님. 저건 새로 나온 5시리즈인데요. 연비도 괜찮고 주행성능이 아주 뛰어나죠…."남자 딜러는 한지순에게 차에 대한 기본 정보와 성능, 장단점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한지훈은 카드 한 장을 딜러에게 건네며 말했다."그럼 저 차로 하죠. 카드로 결제할게요."순간 당황한 딜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다른 차 안 둘러 보시고 정말 이 차로 하시겠어요?"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네, 괜찮아요. 어차피 와이프가 출퇴근 용도로 사용할 거라 성능은 크게 상관없어요. 딜러님 인상이 푸근해 보이니 딜러님 말만 믿고 구매할게요."그 말을 들은 남자 딜러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네, 고객님. 지금 구매절차 도와드리겠습니다. 휴게실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거기 간식도 있으니 아기도 좋아할 거예요."한지훈을 휴게실로 안내한 딜러는 케익 하나를 꺼내 고운이에게 건네며 부드럽게 말했다."애가 참 예쁘네요. 며칠 전에 우리 집사람도 출산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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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정장을 입은 사내가 정중히 떠나는 차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그녀들에게는 정말 익숙한 얼굴이었다. BMW 해성동 매장 점장 전일주였다."다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까 그 가난뱅이가 무슨 수로 BMW를 사?"서예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싸늘하게 말했다."그렇긴 하네. 옷차림을 보니 전혀 돈이 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애 데리고 마실 나왔다가 차 구경하러 온 사람이 분명해. 그 인간이 BMW를 구매했으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다른 직원도 서예지의 말에 맞장구를 치자 매장 안에서 다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하지만 이어진 상황에 그들 모두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운이를 안은 한지훈이 차에서 내리더니 전일주 점장과 몇 마디 나누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유리창에 매달린 여직원을 향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그 순간 서예지를 포함한 여직원들은 머리 속이 하얘졌다."세상에나! 저 사람 맞네!""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가난뱅이 아니었어? 무슨 돈으로 최신형 외제차를 산 거야? 저거 최고급 옵션이잖아? 2억 정도 할 텐데?""내가 뭘 놓친 거지? 저 사람 E클래스 보려고 온 거였잖아. 그런데 손님을 무시하다니!"사람들은 저마다 한탄을 금치 못했고 서예지는 후회막급이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예지 언니, 저 사람 언니가 내쫓은 사람 아니야? 가서 사과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에 사람들의 이목이 다시 서예지에게로 쏠렸다.서예지는 수치심에 이를 갈고는 씩씩거리며 긴 다리를 끌고 한지훈에게 다가갔다."이 차 그쪽이 산 거 맞아요?"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을 노려보는 서예지를 바라봤다."뭐 문제 있나요?"서예지는 수치심에 발끈하며 화를 냈다."믿기지 않아서 그래요! 당신 같은 가난뱅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렇게 비싼 차를 사요? 당신 이거… 할부로 긁은 거죠?"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저기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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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갑작스러운 공격에 서예지가 어깨를 부여잡고 전일주에게 삿대질했다."당신이 뭔데 날 때려?""너 내 고객 리스트 빼돌린 것도 내가 가만히 있었어. 그런데 우리 매장을 방문한 고객님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건 못 참아!"전일주의 무시무시한 표정에 서예지는 겁에 질려 어깨를 움찔했다.전일주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고객님한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네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댁까지 모셔다드릴까요?"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일행이 곧 올 테니까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죠.""네? 그게 무슨…."전일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런데 이때, 수십 대의 벤츠 차량이 달려오더니 벤츠 매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문이 열리고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차에서 내렸다. 한 남자가 공손히 다가가서 마이바흐 차량의 문을 열었다.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벤츠 매장 직원들은 하나같이 달려 나와서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점장까지 사무실에서 허겁지겁 뛰어나왔다.경호원들은 질서 있게 벤츠 매장 앞에 줄을 지어 섰다. 점장과 직원들은 공손한 자세로 손님을 기다렸다.서예지는 싸늘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봤지? BMW 하나 샀다고 유세는! 진짜 부자는 바로 저런 사람들이야!"말을 마친 그녀는 요염하게 허리를 비틀며 손님들에게 다가갔다.이런 대어를 다른 직원들에게 양보할 수는 없었다.전일주 점장마저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옆집에서 오늘 큰건 하겠네요. 저런 거물급 인사가 이곳을 방문하다니! 한두 대가 아니라 매장을 싹쓸이할 기세인데요?"그 말에 한지훈은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차를 사러 온 게 아닐 수도 있지요."그 말을 들은 전일주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모두의 시선이 마이바흐에서 내린 정도현에게 쏠렸다. 오늘 정도현은 회색 정장을 입고 같은 톤의 중절모자를 썼는데 중년의 나이임에도 풍채가 남달랐다. 그는 담배를 입에 문채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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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순식간에 주차장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았다.정도현의 뒤를 따르던 경호원들마저 90도로 허리를 꺾으며 한지훈에게 인사하자 사람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두 자동차 매장 직원들과 두 명의 점장은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착잡한 표정으로 이 상황을 바라보았다.S시 전체를 공포와 충격에 빠뜨린 조직의 우두머리 정도현이 젊디젊은 청년 앞에 고개를 숙이다니!한 번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저 남자 도대체 뭐지?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던 서예지는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누군가는 주저앉았다.S시 시민들에게 정도현이라는 인물은 공포 그 자체였다.정도현의 심기를 거스른 자는 그날로 이 세상을 하직하거나 해외로 도주해서 평생 이 땅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그런 정도현이 그들이 한껏 무시하고 비웃었던 남자 앞에서 고개를 조아렸다. 그러니 이 남자는 도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일까?전일주 점장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정도현의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아무런 죄도 짓지 않는 그마저 긴장감에 다리가 떨렸다. 그런 존재가 눈앞의 남자 앞에서는 고양의 앞의 쥐처럼 바짝 엎드리고 있었다."가져오라고 한 건 가져왔나요?"한지훈이 싸늘하게 묻자 정도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 준비해 왔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매서운 표정으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준비해!"그 순간, 수십 명의 경호원들은 발에 용수철이라도 달린 듯 튀어가서 자동차 트렁크에서 무기들을 꺼냈다. 범죄도시에서나 볼법한 장면에 벤츠 점장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상황이 그들이 예상했던 전개가 아니란 건 누가 봐도 확실했다.털썩!점장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통곡하며 애원했다."정 회장님, 한 선생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랍니까? 제가 뭐 실수라도 했어요? 제발 이유라도 알려주세요!""하!"한지훈이 싸늘한 비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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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서예지는 개처럼 한지훈의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울고불고 애원했다.굳이 한지훈이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벤츠 점장이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다가가서 서예지의 머리를 발로 걷어찼다."이런 멍청한 년이 네 주제에 손님을 무시해? 너 정말 답이 없는 애로구나? 당장 나가서 죽어! 죽으라고, 이년아! 너 오늘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분노에 이성을 잃은 점장은 인정사정 없이 발길질을 해댔다. 바닥에 쓰러진 서예지는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이가 부서져 나갔고 입가에도 피멍이 들었다.점장은 다시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고개 숙여 연신 사과했다."한 선생님,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저 년이 혼자 저지른 일이고 제가 엄하게 처벌했으니 제발 우리 매장 살려주세요!"듣다못한 정도현이 다가가서 그 점장을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한 선생 대신 분풀이를 한다는 거지?""아… 아닙니다! 그런 뜻 아니에요!"점장은 바닥에 다시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떨었다.한지훈은 싸늘하게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아랫사람 관리 못한 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이죠! 사죄의 의미로 오늘부터 10일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정성껏 대하세요. 고객은 왕이라는 신념을 직원들에게 확고히 각인시키란 말입니다!"솔직히 점장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처벌이었다."네! 꼭 그렇게 할게요! 지켜봐 주세요!"점장은 연신 고개를 조아리고는 일어서서 직원들에게 지시했다."한 선생님 말씀 잘 들었지? 앞으로 우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신분 막론하고 최선을 다해 대접한다! 조항을 어기는 인간은 바로 해고야! 다시는 이 업계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겠어!"말을 마친 그는 다시 한지훈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이렇게 하면 되나요?"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이 새로 구매한 BMW로 다가갔다. 정도현을 지나치던 그가 무심하게 말했다."벤츠 디자인이 정말 구리네요. BMW로 바꿔요. 나도 오늘 샀는데 정말 승차감이 괜찮더라고요. 여기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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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한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무슨 문제 있어?"그 말을 들은 강신이 더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거 네가 산 거 맞아? 이 차 최소 2억은 하지 않아? 가문에서 쫓겨난 주제에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 비싼 외제차를 샀어? 설마 렌트한 건 아니지?"그 말을 들은 서경히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아들, 네가 잘못 본 거 아니야? 이 차가 2억이나 한다고?"강학주에게 시집와서 강운의 며느리가 되었지만 서경희는 시댁에서 뭐 하나 건진 게 없었다. 평소에 생활비도 넉넉하지 않아서 강학주의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차 한 대에 2억이라는 소리를 들은 그녀는 큰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의심의 눈초리로 한지훈을 쏘아봤다."엄마, 이 차 나도 봤었어. 최신형 BMW 5시리즈야. 시중 가격이 2억이나 한다고! 확실해!"강신은 질투로 시뻘게진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한지훈 이 자식이 좋은 타를 타고 다니다니! 분명 뭔가 문제가 있는데!’"구경은 다 했어?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고운이와 함께 차에서 내린 한지훈은 곧장 집 안으로 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서경희가 다가와서 그의 팔목을 낚아채더니 사나운 표정으로 물었다."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이 차 자네가 산 거 맞아? 자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렇게 좋은 차를 샀어? 아, 우연이 고년한테서 용돈 받았어? 그 멍청한 년은 프로젝트 맡은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뒷돈을 챙겨? 이거 공금횡령이야!"자신의 생각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서경희는 당당했다.강신 역시 해답을 찾은 것처럼 한지훈의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맞아! 한지훈 너 이 자식 처음 봤을 때부터 인상이 좋지 않았어! 가문에서 버려진 놈은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한씨 핏줄이 다 그렇지 뭐. 비열한 자식! 네가 강우연 꼬셔서 회삿돈에 손을 댔지? 큰 프로젝트 맡은 게 이제 며칠이라고 벌써 외제차부터 뽑아? 이러다가 나중에 별장도 사겠다?"강신은 지금 당장이라도 회사로 찾아가 강우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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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악! 이 인간이 사람을 죽여요! 한지훈, 너 미쳤어? 당장 내 아들 내려놔! 그거 안 놔?"정신을 차린 서경희가 앙칼진 비명을 지르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한지훈은 꿈쩍도 않고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아빠, 아빠… 나 무서워. 고운이 무서워! 싸우지 마!"옆에 있던 고운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그의 바지가랑이를 잡아당겼다.아이의 울음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서경희를 노려보고는 손에서 힘을 풀었다. 강신은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토해내며 이를 갈았다."한지훈 네가 감히 나를… 네가 감히 나한테! 당장 할아버지한테 가서 이를 거야! 아빠한테 말할 거야! 두고 봐!""그렇게 해."차갑게 대꾸한 한지훈은 고운이를 품에 안고 집 안으로 향했다.강신은 기다시피 해서 겨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서경희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들, 괜찮아? 엄마 봐봐. 어디 다쳤어?""엄마, 한지훈 저 미친놈이 날 죽이려고 했어! 목 졸라 죽이려고 했다고!"강신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정말 주제를 몰라도 분수가 있지! 아들, 가자! 지금 당장 회사로 가서 한지훈 저놈이랑 강우연이 공금횡령한 사실을 아버님께 전할 거야! 아버님도 사실을 아시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우리가 사실보다 조금 더 과장되게 말하면 당장 강우연 해고하고 널 총책임자 자리에 앉힐지도 몰라!"서경희는 자신의 추측이 정확하다고 확신했다.강신 역시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지금 당장 할아버지한테 가자!"말을 마친 그는 휴대폰으로 차량을 촬영해 증거로 저장한 뒤, 서경희와 함께 강준상의 별장으로 달려갔다.강준상의 별장으로 온 강신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할아버지, 저 정말 억울해서 못살겠어요! 조금 전 한지훈 그 놈이 저를 목 졸라 살해하려고 했어요! 이거 봐요! 목에 자국도 있잖아요!""네, 아버님! 한지훈 그 인간 정말 미친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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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강준상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기세등등하게 강우연과 한지훈의 집으로 찾아갔다.강신과 서경희도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뒤따라갔다.이러한 움직임은 가문의 다른 친인척들에게도 포착되었다. 한지훈이 강우연을 이용해서 회사 공금을 횡령했다는 소문이 급격히 퍼져나갔다. 물론 여기에는 강신과 서경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가문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룹의 말단 직원들까지 이 소문을 접하게 되었다."설마, 강 부장님이 공금을 횡령해서 남편에게 BMW를 선물했다고?""그게 뭐 이상한 일이야? 강 부장 회사에 처음 왔을 때부터 여우 같다고 했잖아!""프로젝트를 맡은지 이제 며칠이라고 그 많은 돈을 횡령해? 설마 한지훈한테 사기 당한 거 아니야?"그룹 내부에는 이 사건에 대해 술렁이는 소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강희연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아빠, 들었어? 강우연이 회사 공금을 횡령해서 한지훈에게 2억짜리 BMW를 사줬대. 지금 할아버지가 노발대발하며 집에 찾아가셨다는데?"신문을 보고 있던 강문복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벌떡 일어났다."정말? 그럼 너무 잘됐잖아! 하늘이 나를 돕는다니까! 빨리, 우리도 구경 가보자! 이번에는 어떻게든 강우연 고년이랑 한지훈을 끌어내려야 해!"잠시 후, 강문복 일가는 부랴부랴 강우연의 집으로 향했다.한편, 강우연은 마당에 무릎을 꿇고 강준상의 분노를 상대하고 있었다. 강준상은 지팡이로 위협적으로 바닥을 치며 호통쳤다."강우연! 사실대로 말해! 저기 저 차, 어떻게 된 거야? 거짓말이 단 한마디라도 섞이면 큰일 날 줄 알아!"강우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얼얼한 볼을 만지며 말했다."할아버지, 그 차는 지훈 씨가 산 거 맞아요.""그래서? 가문에서 쫓겨난 백수가 무슨 돈이 있어서 외제차를 사? 그 인간이 너한테 공금 횡령해서 가져다달라고 시켰어? 그 인간이 시킨 거라고 인정만 하면 네 죄는 묻지 않을게. 계속 이렇게 입 다물고 있으면 할아버지도 어쩔 수 없어!"강준상은 음침하게 눈을 부릅뜨며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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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이때, 잠옷차림을 한 고운이가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왔다. 소란에 깬 것 같았다.아이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엄마를 보자 다급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작은 몸으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 이 나쁜 사람들! 당신들 다 나쁜 사람이야!""고운아!"강우연은 딸을 품에 꼭 끌어안고 두려운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하! 하나는 미친년이고 하나는 더러운 핏줄이네? 이 인간들을 우리 가문에 들이는 게 아니었어!""강우연, 이제 그만하고 솔직하게 털어놔! 안 그러면 저 꼬마랑 같이 짐 싸서 쫓겨날 줄알아!"고운이는 침착하게 손을 뻗어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엄마, 울지 마. 아빠가 우리 지켜준다고 약속했어.""야, 꼬마야! 너 지금 꿈 꾸니? 무능한 네 아빠가 무슨 수로 너희를 지켜줘? 그래서 너희 아빠 지금 어디 있는데? 혼자 도망갔을걸?"설해연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아니야! 우리 아빠 고운이랑 엄마를 두고 도망갔을 리 없어! 아빠가 꼭 돌아와서 지켜준다고 약속했단 말이야!"강우연의 품을 벗어난 한고운은 설해연에게 달려가서 작은 손으로 힘껏 그녀를 밀치며 반박했다. 놀란 설해연은 다급히 뒤로 물러서다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이 잡것이 어디서! 어쩐지 멍청한 네 아빠를 꼭 닮았네! 넌 오늘 내 손에 혼날 줄 알아!"분노한 설해연은 일어서자마자 손을 들어 고운이의 뺨을 때렸다.묵직한 힘에 고운이는 바닥을 구르며 쓰러졌고 입가에 피가 스며나왔다. 아이의 하얀 볼에는 뻘건 손자국이 찍혔다."아… 아파…."고운이가 울음을 터뜨렸다."고운아!"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바로 달려가서 아이를 품에 안았다."고운아,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아이의 입가에 배어난 피를 보자 강우연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설해연을 쏘아보았다."당신이 뭔데 내 딸을 때려요!"설해연은 잠깐 당황하나 싶었지만 이내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말했다."애가 예의 없이 굴면 맞아야지!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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