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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순식간에 주차장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았다.

정도현의 뒤를 따르던 경호원들마저 90도로 허리를 꺾으며 한지훈에게 인사하자 사람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

두 자동차 매장 직원들과 두 명의 점장은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착잡한 표정으로 이 상황을 바라보았다.

S시 전체를 공포와 충격에 빠뜨린 조직의 우두머리 정도현이 젊디젊은 청년 앞에 고개를 숙이다니!

한 번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남자 도대체 뭐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던 서예지는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누군가는 주저앉았다.

S시 시민들에게 정도현이라는 인물은 공포 그 자체였다.

정도현의 심기를 거스른 자는 그날로 이 세상을 하직하거나 해외로 도주해서 평생 이 땅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그런 정도현이 그들이 한껏 무시하고 비웃었던 남자 앞에서 고개를 조아렸다. 그러니 이 남자는 도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일까?

전일주 점장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봤다.

정도현의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아무런 죄도 짓지 않는 그마저 긴장감에 다리가 떨렸다. 그런 존재가 눈앞의 남자 앞에서는 고양의 앞의 쥐처럼 바짝 엎드리고 있었다.

"가져오라고 한 건 가져왔나요?"

한지훈이 싸늘하게 묻자 정도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 준비해 왔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매서운 표정으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준비해!"

그 순간, 수십 명의 경호원들은 발에 용수철이라도 달린 듯 튀어가서 자동차 트렁크에서 무기들을 꺼냈다. 범죄도시에서나 볼법한 장면에 벤츠 점장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상황이 그들이 예상했던 전개가 아니란 건 누가 봐도 확실했다.

털썩!

점장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통곡하며 애원했다.

"정 회장님, 한 선생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랍니까? 제가 뭐 실수라도 했어요? 제발 이유라도 알려주세요!"

"하!"

한지훈이 싸늘한 비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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