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119화

Share

제119화

Author: 봄가을
강준상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기세등등하게 강우연과 한지훈의 집으로 찾아갔다.

강신과 서경희도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뒤따라갔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문의 다른 친인척들에게도 포착되었다. 한지훈이 강우연을 이용해서 회사 공금을 횡령했다는 소문이 급격히 퍼져나갔다. 물론 여기에는 강신과 서경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가문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룹의 말단 직원들까지 이 소문을 접하게 되었다.

"설마, 강 부장님이 공금을 횡령해서 남편에게 BMW를 선물했다고?"

"그게 뭐 이상한 일이야? 강 부장 회사에 처음 왔을 때부터 여우 같다고 했잖아!"

"프로젝트를 맡은지 이제 며칠이라고 그 많은 돈을 횡령해? 설마 한지훈한테 사기 당한 거 아니야?"

그룹 내부에는 이 사건에 대해 술렁이는 소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강희연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아빠, 들었어? 강우연이 회사 공금을 횡령해서 한지훈에게 2억짜리 BMW를 사줬대. 지금 할아버지가 노발대발하며 집에 찾아가셨다는데?"

신문을 보고 있던 강문복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벌떡 일어났다.

"정말? 그럼 너무 잘됐잖아! 하늘이 나를 돕는다니까! 빨리, 우리도 구경 가보자! 이번에는 어떻게든 강우연 고년이랑 한지훈을 끌어내려야 해!"

잠시 후, 강문복 일가는 부랴부랴 강우연의 집으로 향했다.

한편, 강우연은 마당에 무릎을 꿇고 강준상의 분노를 상대하고 있었다. 강준상은 지팡이로 위협적으로 바닥을 치며 호통쳤다.

"강우연! 사실대로 말해! 저기 저 차, 어떻게 된 거야? 거짓말이 단 한마디라도 섞이면 큰일 날 줄 알아!"

강우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얼얼한 볼을 만지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 차는 지훈 씨가 산 거 맞아요."

"그래서? 가문에서 쫓겨난 백수가 무슨 돈이 있어서 외제차를 사? 그 인간이 너한테 공금 횡령해서 가져다달라고 시켰어? 그 인간이 시킨 거라고 인정만 하면 네 죄는 묻지 않을게. 계속 이렇게 입 다물고 있으면 할아버지도 어쩔 수 없어!"

강준상은 음침하게 눈을 부릅뜨며 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120화

    이때, 잠옷차림을 한 고운이가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왔다. 소란에 깬 것 같았다.아이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엄마를 보자 다급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작은 몸으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 이 나쁜 사람들! 당신들 다 나쁜 사람이야!""고운아!"강우연은 딸을 품에 꼭 끌어안고 두려운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하! 하나는 미친년이고 하나는 더러운 핏줄이네? 이 인간들을 우리 가문에 들이는 게 아니었어!""강우연, 이제 그만하고 솔직하게 털어놔! 안 그러면 저 꼬마랑 같이 짐 싸서 쫓겨날 줄알아!"고운이는 침착하게 손을 뻗어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엄마, 울지 마. 아빠가 우리 지켜준다고 약속했어.""야, 꼬마야! 너 지금 꿈 꾸니? 무능한 네 아빠가 무슨 수로 너희를 지켜줘? 그래서 너희 아빠 지금 어디 있는데? 혼자 도망갔을걸?"설해연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아니야! 우리 아빠 고운이랑 엄마를 두고 도망갔을 리 없어! 아빠가 꼭 돌아와서 지켜준다고 약속했단 말이야!"강우연의 품을 벗어난 한고운은 설해연에게 달려가서 작은 손으로 힘껏 그녀를 밀치며 반박했다. 놀란 설해연은 다급히 뒤로 물러서다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이 잡것이 어디서! 어쩐지 멍청한 네 아빠를 꼭 닮았네! 넌 오늘 내 손에 혼날 줄 알아!"분노한 설해연은 일어서자마자 손을 들어 고운이의 뺨을 때렸다.묵직한 힘에 고운이는 바닥을 구르며 쓰러졌고 입가에 피가 스며나왔다. 아이의 하얀 볼에는 뻘건 손자국이 찍혔다."아… 아파…."고운이가 울음을 터뜨렸다."고운아!"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바로 달려가서 아이를 품에 안았다."고운아,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아이의 입가에 배어난 피를 보자 강우연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설해연을 쏘아보았다."당신이 뭔데 내 딸을 때려요!"설해연은 잠깐 당황하나 싶었지만 이내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말했다."애가 예의 없이 굴면 맞아야지! 이래

  • 용왕사위   제121화

    그 사나운 기세에 강씨 가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한지훈이 한 걸음씩 가까워질 때마다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를 마주한 듯 그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전혀 숨길 생각도 없는 날카로운 살기에 짓눌린 사람들은 행여 자신에게 불똥이라도 튈까 봐 저마다 몸을 사렸다.모녀는 땅에 엎드린 채 서로를 감싸 안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지훈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동자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제 아버지를 발견한 아이는 한걸음에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아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저 사람들이 엄마랑 고운이를 괴롭혔어. 흑흑..."한고운을 안아 든 한지훈은 아이의 뺨에 난 커다란 손자국을 발견하고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싸늘한 시선으로 주위를 훑어본 그가 소리쳤다."누가 감히!"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혼비백산하며 숨을 자리를 찾기 바빴다. 겁을 잔뜩 먹은 설해연도 마찬가지였다.한지훈의 기세에 모두 몸을 벌벌 떨었다. 그와 눈조차 제대로 마주칠 수 없었거니와 변변찮은 저항도 할 수 없었다."다시 묻겠습니다. 누가 고운이를 이 꼴로 만들었습니까!"한지훈의 두 눈은 분노로 번들거리고 있었다.자그마치 오 년이다. 그동안 강우연과 딸 고운이는 너무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두 사람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주제에 지금, 이 꼴은 다 뭐란 말인가, 딸아이가 뺨을 얻어맞다니! 한지훈은 가슴이 미어지는 동시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북양구 총사령관의 딸이었다. 용국의 공주님과 마찬가지인 아이가 누군가에게 이런 폭력을 당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이곳이 아니었다면 한고운에게 손을 댄 이는 진즉 사지가 찢겼을 터였다.한지훈의 사나운 고함에 사람들은 일제히 설해연에게 눈길을 던졌다. 더는 숨을 곳이 없다고 판단한 설해연은 뻔뻔하게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녀가 오만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맞아, 내가 그랬어.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설마

  • 용왕사위   제122화

    자신 때문에 무릎을 꿇은 강우연을 보며 한지훈은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한결같이 착하고 가냘팠다. 마치 강씨 가문 사람들의 악마와 같은 본성은 전혀 알지 못한다는 듯이."우연아, 일어나. 나 때문에 이 사람들에게 무릎 꿇을 필요 없어."한지훈은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손을 뻗었다.짝!그러나 몸을 일으킨 강우연은 한지훈의 뺨을 때리며 고통스럽게 절규했다. 두 볼엔 눈물 자국이 흥건했다."지훈 씨, 제발 좀 그만 해요! 언제까지 이럴 건데요? 당신 때문에 5년 동안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데... 내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제발 더는 일을 키우지 말란 말이에요!"눈시울을 잔뜩 붉힌 강우연이 한고운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지훈 씨, 고운이는 내 딸이에요. 내 아이라고요. 그러니 지훈 씨가 뭔가를 해줄 필요는 없어요. 우리가 대체 무슨 사이라고요! 물론 그날 나를 위해 나서주고, 그동안 고운이를 아껴준 건 고맙게 생각해요.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이 모든 건 다 당신 때문이잖아요!"강우연은 아예 목 놓아 울어버렸다. 5년 동안 겪었던 수모들, 요 며칠 사이 강씨 가문에서 당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마침내 감정이 둑 터지듯 쏟아졌다.그녀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5년 사이, 강우연은 주변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과 비웃음, 욕설을 홀로 견뎌야 했다. 강씨 가문에 돌아가면 상황이 좀 나아지려나 싶었으나 그녀의 헛된 바람일 뿐이었다.한지훈의 한쪽 볼에 선명한 손자국이 나 있었다. 그는 멍하니 서서 엉엉 울음을 터뜨리는 강우연을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심장이 날카로운 칼에 베인 것처럼 고통스러웠다.단지 강우연을 아껴주고 지켜주며 그녀에게 모든 걸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니, 무언가 잘못된 것만 같았다."우연아, 내가 미안해."사과를 내뱉는 한지훈의 눈에 자책의 감정이 가득 서렸다.강준상이 차갑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대답해 보거라. 저 차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의심

  • 용왕사위   제123화

    한지훈은 입을 다물고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 망설이는 기색이 서렸다.마음 같아서는 강우연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걸핏하면 목숨을 걸어야 하거나 누군가의 원한을 살 만한 몹시도 위험한 일들이었다.물론 한지훈은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매 순간 강우연과 한고운의 곁에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지금으로선 사사로이 북양구 삼십만의 사병들을 움직일 수도 없었고, 삼천 명의 신룡전 인재들을 귀국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었다.용각 원로들은 용일을 통해 지난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는 의사를 넌지시 표명했다. 비록 책망하진 않았으나 그들은 은근히 경고를 보냈었다.북양구 총사령관이 삼십만 사병을 움직였으니 용국에서 충분히 경계할만했다. 높으신 분들에게 불안을 조성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으니.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한지훈을 바라보는 강우연의 눈시울이 또다시 젖어 들기 시작했다.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떨어지는 눈물을 감춘 그녀는 크게 심호흡했다."됐어요. 말하기 싫다면 강요하지 않을게요. 지훈 씨, 난 혼자서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고 고운이를 잘 키울 수도 있어요. 만약 지훈 씨가 정말 고운이의 아빠가 되고 싶은 거라면, 더 많은 시간을 아이에게 투자하고 나랑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게 뭔지 고민해 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내게 필요한 건 저런 차가 아니라..."차마 그다음 말을 내뱉지 못한 강우연은 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쾅, 거친 소리와 함께 방문이 굳게 닫혔다. 좁은 거실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한숨을 내쉰 한지훈은 정원에서 쓸쓸하게 담배를 피웠다.강우연의 마음을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모녀에게 필요한 건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진정으로 두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마음이었다.십 분 사이에 한지훈은 담배를 다섯 대나 태웠다. 불현듯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풀메이크업에 클러치백을 멘 강우연이 걸어 나왔다.

  • 용왕사위   제124화

    BMW의 미끈한 차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우연은 순순히 조수석에 올랐다.부드러운 클래식 선율이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차 안은 유난히 고요했다. 강우연은 어쩐지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창밖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기다란 속눈썹이 나비처럼 팔랑거렸다.한지훈도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강우연이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음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두 사람은 약속 장소인 그랜드 호텔에 도착했다. 주차를 마친 한지훈과 강우연이 차에서 내리자 바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어머, 강우연? 진짜 강우연이네? 웬일이야. 너도 방금 왔어? 이쪽은... 네 남편? 훗, BMW가 웬 말이야. 너무 궁상맞은 거 아니니?"미간을 찌푸린 두 사람이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화려한 화장을 하고 명품 옷에 값비싼 액서서리를 주렁주렁 매단 여자가 차키를 무심하게 눌렀다. 그러자 뒤에 주차된 페라리가 번쩍 빛났다. 그녀는 한정 출시된 루이비통 신상 가방을 손에 쥐고 있었다.강우연은 그녀의 무례함에 기분이 나빴지만 애써 예의를 지켰다. 귀 뒤로 머리를 넘긴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수연아, 오랜만이야."수연이라 불린 20대 여성은 평범한 이목구비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짙한 화장 덕분에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가느다란 허리를 살랑 흔들며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든 그녀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우리 너무 오랜만이다, 우연아. 요즘은 어떻게 지내? 5년 전의 일 때문에 집안에서 쫓겨났다며? 진짜야? 정말 힘들었겠다.""너도 참, 그런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말했어야지. 우린 친구잖아? 알았으면 당연히 내가 도와줬지."강우연은 그 말들이 너무 불편했지만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고마워, 수연아."수연은 겉으로는 거짓 미소를 한껏 짓고 있었으나 마음속으론 그녀를 무시하고 비웃었다.가식으로 가득 찬 이 우정 놀음 속, 강우연은 한때 가장 빛나는 사람이었다. 수많은 명문가 도련님과 부자들의 구애를 받는 강우연의

  • 용왕사위   제125화

    그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강우연을 쫓아다녔지만 강우연은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마침 한윤아는 그 남자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자 강우연과 한윤아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심지어 한윤아는 그 남자 때문에 강우연에게 손찌검하기까지 했다.강우연이 머뭇거리자 수연이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무슨 생각해? 얼른 들어가자니까."세 사람은 빠르게 예약 장소로 올 수 있었다. 방문을 열기도 전에 안에서 남녀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명품백이나 시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다들 주목해 주세요, 여신 강우연 님이 왔답니다!"방안에 들어선 수연이 손뼉을 치며 모두의 주의를 끌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커다란 파티룸 테이블 위에는 값비싼 술과 디저트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또 저마다 포르쉐나 페라리, 또는 람보르기니 차키를 보란 듯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게다가 방 안에 앉아 있는 서너 명의 여자들은 모두 명품 브랜드의 옷을 걸치고 있었고 그들의 곁에는 루이비통, 구찌,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명품백들이 놓여 있었다. 액세서리들도 하나같이 비싼 것들이었다.잘난 남성들이 그런 그녀들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잘 차려입은 그들은 모두 부잣집 도련님이거나 상류 계층 사람들 같았다.웃음소리가 만연했던 방안은 강우연의 등장으로 금세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무리의 중간에 예쁜 여자가 앉아 있었다. 청순하고 도도한 분위기를 한껏 풍기는 미인은 강우연을 발견하고는 얼른 몸을 일으켰다. 얼굴에 한껏 미소를 머금은 여자가 강우연을 덥석 끌어안으며 울컥한 목소리로 말했다."우연아, 너무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갑작스러운 포옹에 잔뜩 굳어버린 강우연은 한참 뒤에야 가까스로 여자를 안아줄 수 있었다. 이내 눈시울을 붉힌 강우연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윤아야..."강우연을 놓아준 윤아도 눈물을 글썽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자신의 곁으로 강우연을 슬쩍 잡아당겼다.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오랜만에 조

  • 용왕사위   제126화

    그 말을 들은 남성들의 얼굴에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그들은 애써 가식적인 미소를 쥐어짜 냈다.그중 얼굴에 기름기가 가득한 남성이 몸을 일으키며 싸늘한 시선을 던졌다."강우연 씨의 남편분이시군요. 실례지만 직업이 어떻게 되십니까? 차림새가... 이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군요. 옷을 갈아입을 시간조차 없었는지, 아니라면 저희를 무시하는 건지 모르겠네요."당황한 강우연의 입술 끝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가 해명하려는 찰나, 한지훈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능력도 변변찮고 직업도 없습니다. 오늘은 그저 제 아내의 파트너 자격으로 이 자리에 온 겁니다.""하하, 백수라는 말입니까?"남자가 한껏 비웃음을 담은 눈빛으로 좌중을 훑어보았다.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작게 코웃음 쳤다."다들 모르셨죠? 이 사람이 바로 그 5년 전 망해버린 한정그룹의 자제, 한지훈이에요. 이젠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죠."한시라도 입을 놀리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수연이 얼른 끼어들며 한껏 비꼬았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뭐? 하루아침에 망해버린 그 한정그룹 사람이라고?""세상에나. 우연아, 왜 모임에 이런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거야. 재수 없게.""그러게, 윤아는 아직도 널 친구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설마 윤아를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듣고 있던 강우연의 얼굴이 금세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가 얼른 해명했다."윤아야, 내가 다 설명할게. 다른 의도는 전혀 없고, 그냥 내 파트너로 데리고 온 것뿐이야."강우연이 간절한 시선을 담아 한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지훈 씨, 정말 미안한데 잠깐 밖에서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어쩐지 절박해 보이는 강우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지훈이 한숨을 삼켰다."알았어. 문 앞에서 기다릴게. 무슨 일 있으면 불러."말을 마친 한지훈은 바로 복도로 나가 연신 담배를 피웠다.한지훈이 방 안을 벗어나자마자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한윤아

  • 용왕사위   제127화

    "윤아야... 너 왜..."와인을 뒤집어쓴 강우연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가슴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너무나도 절망스러운 상황이었다.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드디어 화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는데 알고 보니 그건 그녀만의 착각이었다."왜겠어. 다 네가 나보다 잘나고 예쁜 탓이지. 너 때문에 우리는 늘 조연으로 살 수밖에 없었어. 어느 누가 그런 삶을 원하겠어?"한윤아가 잔뜩 표정을 찡그리며 강우연을 노려보았다."지금 네 꼴을 봐. 넌 그냥 천박한 걸레일 뿐이야. 우리가 얼마든지 짓밟을 수 있는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만약 네가 내게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오늘은 봐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거부한다면 이 자리에서 네년을 망가뜨려 주겠어.""윤아 말이 맞아. 얼른 무릎 꿇고 우리에게 사과해. 너만 아니었으면 내가 부모님께 혼날 일도 없었을 거야."별 볼 일 없는 외모에 뚱뚱한 여자가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분노로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너만 아니었으면 난 진작 우리 학교 킹카와 사귈 수 있었어! 그 바보 같은 녀석이 너를 쫓아다니지만 않았어도... 생각할수록 열받네. 강우연, 당장 사과하지 않고 뭐해!"수수한 외모의 여자도 벌떡 일어서며 강우연에게 손가락질했다.강우연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모진 욕설을 들어야만 했다. 몹시 두렵고 억울했던 그녀는 당장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그러나 한윤아가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잡아당기며 그녀의 뺨을 때렸다. 이윽고 머리채마저 잡힌 그녀는 꼼짝할 수 없었다. 한윤아가 사납게 소리 질렀다."도망치려고? 어림도 없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망한 집안 자식을 데려와. 네 눈엔 내가 호구로 보이지? 얘들아, 뭐해. 얼른 이년의 버릇을 고쳐주지 않고. 스스로 무릎 꿇을 때까지 절대 멈추지 마."여자들이 사나운 기세로 강우연에게 달려들었다. 어떤 이들은 강우연의 머리채를 잡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녀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쳤다.방 안은 마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755화

    100년 국운이 걸린 대사였기에, 용국은 섣불리 대응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용국 국왕이 아무리 역외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다 하더라도, 역외에 있는 용국의 종문에 대해 모를 리는 없었다. 이미 용국에는 두 명의 고수가 모두 소창지개 한 사람의 손에 패배하게 됐고, 게다가 단 한 수 만에 패했다. 이는 제삼자들이 보기에는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내 손에 죽고 싶은 사람, 또 있어?” 소창지개는 용국 축대 위에 올라가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용국에는 서천술 한 사람만 남게 되었고, 소창지개는 남은 서천술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2 성 천신계가 3 성 천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경지를 뛰어넘는 도발로서,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역전극을 보여줄 거라는 그의 포부였다. 지금 이 순간 서천술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약 부상인조차 이기지 못한 다면, 그는 과연 무슨 체면을 갖고 무종 후배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한 선생님, 서 선배가 나서면 그의 삼성 천신계 실력으로는 얼마든지 소창을 이길 수 있겠죠?”허천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떤 용인도 더 이상 패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주최 측 중 하나인 허 씨 가문은 더욱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길 승산은 1도 없어.” 그는 내심 잘 알고 있었다. 이 경기는 경계 차이가 아니라 깨달음의 차이라는 것을. 사실 그가 좌우하고 있는 것은 인왕계 강자의 전력이 아니라, 이 우주와 이 천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당시 한지훈이 원을 깨달았을 때에도, 그가 지정 건곤을 해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바로 가장 정확한 증명이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깨닫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반쪽 천지를 좌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 일단 천신계에 다다르면 깨달음은 경계보다도 더 중요했다. 이전에 한지훈이 정혈단을 빌리지도 않고 화산 11 로와 싸울 수 있었던 것처럼. 게다가 그중 8명을 참살하고 3명에게

  • 용왕사위   제2754화

    이 순간, 모든 용인들의 시선은 조승에게로 쏠려있었다. 천산의 낙장생과 고천덕마저 긴장한 표정으로 TV를 주시하고 있었다. “조 선배님, 절대 안 돼요! 만약 그렇게 굴복한다면 저희 무종은 체면을 잃을 테고, 더 이상 국왕의 대위를 차지할 수도 없게 돼요!”낙장생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용국 역외 강자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약할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흥!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얼마나 위풍당당했는데! 이놈들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를 줄은 몰랐네! 나 고천덕은 분골쇄신해서라도 결코 이 부상인들한테 무릎을 꿇지는 않을 거야!”고천덕은 화가 난 나머지 이빨을 아득바득 갈았다. 한편 무신종에서는, 무적천 역시 차가운 표정으로 TV를 보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분이 난 그는 손에 든 찻잔을 깨버릴 듯한 기세로 꽈악 쥐었다. “종주님, 화를 많이 내시면...”“팍!”옆에 있던 집사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무적천으로부터 따귀 한 대 맞고 쓰러졌다. “흥! 대체 이게 뭐야! 개돼지만도 못한 놈들!”이내 무적천은 손을 뿌리치고는 직접 TV까지 산산조각내고 자리를 떠났다. 그 시각 약왕파에서는, 황 약사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장로들을 향해 말했다. “강자들이 돌아왔다고? 하하. 정말 우습네!”“우리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한 번도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한 강자들은 없었어!”“이제와 보니 무종이 용국의 권력을 빼앗으려는 건 더 이상 실현할 수 없는 꿈이 됐네!”“여봐라, 서천술에게 보내준 모든 선물들을 전부 회수하고, 서천술 혼외 자식은 서자풍에게 넘겨준 단약도 전부 돌려받아내!”그 말을 들은 대장로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곡주님,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무리이지 않을까요? 서천술은 필경 역외 강자인 데다가 역외에서도 꽤 명망이 높습니다!”그의 말 뜻은, 서천술은 비록 패했지만 그의 세력과 영향력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

  • 용왕사위   제2753화

    차가운 빛은 순식간에 수막을 뚫었고, 조승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기색이 드러났다. “푸!”이내 푸하는 소리와 함께 조승의 왼쪽 어깨에서는 핏발이 솟구쳤고, 핏물은 그의 팔을 따라 끊임없이 흘렀다. 자신의 진법이 소창지개에 의해 이렇게 쉽게 깨질 줄은 몰랐다. 그의 진법은 비록 화산 공간 진법만큼 심오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공격은 전부 차단할 수 있고 결코 쉽게 뚫리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단칼에 어깨가 베이게 됐다. 만약 소창지개가 사정을 봐주지도 않았다면 그의 팔은 진작에 없어졌을 것이다. “하하!”그 모습에 소창지개는 조승을 가리키며 크게 웃어댔다. “기분이 어때? 방금 저놈은 날 위해 신발을 핥아줬는데 넌 뭘 하면 좋을까? 너도 살고 싶긴 하지?”이 순간, 소창지개만이 비웃는 것이 아니라 링 위 다른 고수들도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설욕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있던 용국이 맞이한 결과는 참담했다. 게다가 대결을 이어가면 갈수록 더욱 처참한 패배를 맞이했다. 자고로 역외 무예 규칙에 따라, 만약 소창지개가 조승을 놔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서서 도와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규칙을 어기는 격이 된다. 그러나 소창지개로부터 살길을 받으려면, 그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왜, 멀쩡히 살고 싶지 않아?”여전히 가만히 서 있으면서 무릎 꿇고 용서 빌 의사가 없어 보이는 조승의 모습에, 소창지개는 한 손으로 칼자루를 들고는 차갑게 물었다. 한편 조승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을 뻘뻘 흘렀다. 그는 자신이 굴복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창지개가 칼을 뽑아 들기 직전, 조승은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다. “털썩!”조승은 링 위에 무릎을 꿇고는, 두말없이 소창지개를 향해 열 번 절을 했다. 그 모습에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은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밑에서 구경하던 구경꾼들까지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그 시각 멀리 천자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국왕은 저도 모

  • 용왕사위   제2752화

    소창지개는 어느새 용국 전체 상대로 도발하고 있었다. 게다가 장세풍이 패배했음에도 그는 마치 보따리를 차버리듯이 장세풍을 링 아래로 돌려보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장세풍은 얼굴을 붉힌 채 일어나 축대로 돌아갔다. 방금 그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이미 여러 매체에 의해 라이브로 중계되었다. 서천술은 그런 그를 흘깃 보고도 한동안은 아무 말도 않고, 체념한 듯 옆에 있는 조승을 향해 말했다. “조승, 다음 경기는 네가 하는 게 좋겠어!”조승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겉옷을 벗고는 링으로 걸어갔다. “꼭 조심해. 소창지개 이 놈 만만치 않아!”서천술은 다급히 일깨워 주었다. 사실 단지 실력대로라면, 장세풍은 전혀 질 수 없고 심지어 한 방에 패할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방금 그들이 목격한 장면은 매우 생생했다. 소창지개의 실력은 향상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전력이 어떻게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는 걸까? 조승은 고개를 돌려 서천술을 보고는 안심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이내 몸을 훌쩍 날려 신선처럼 날아갔다. 그러나 허공에는 마치 보이지 않는 막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았고, 조승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이는 매우 심오한 진법 중 하나로, 푸른 바다의 파도라도 불리기도 한다.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보이지만 놀랄 만한 위압을 지니고 있었다. 소창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고개를 젓고는, 이내 또 같은 수법인 수많은 그림자로 하늘을 가렸다. 방금 장세풍이 바로 이 수법에서 당한 것이었기에 조승은 방심할 수가 없었다. 이내 그가 급히 손을 흔들자 거대한 수막이 그와 소창지개 사이를 가로막았다! 이것은 공격과 방어를 일체화한 진법이었다. 만약 소창지개가 수막을 뚫고 조승을 공격하려면 반드시 수막에 내포된 힘을 감당해 내야 할 것이다. 이내 소창의 무수한 그림자가 그 수막을 통과하는 동시에, 한 줄기의 기운이 따라서 폭발하며 소창의 무수한 그림자들도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 용왕사위   제2751화

    “쾅!”소창지개의 단 한 방은, 바로 장세풍의 가슴으로 날려왔다. “열려라!” 그러자 장세풍은 급히 손바닥을 내밀며 방어에 나섰다. “쾅!”순간 은백색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장세풍은 피를 토하고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 순간, 링 아래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서천술은, 급히 저리에서 일어나 크게 놀란 표정을 보였다. “말도 안 돼. 장세풍의 천절진은 한 번도 빗겨나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질 수가 있는 거지?”서천술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소창지개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날아가게 된 장세풍조차도 막막한 표정이었다. 그는 방금 분명 온 저력을 다했는데 어떻게 소창의 한 방에 의해 날아갈 수 있게 된 건지? “하하하.”“정말 웃기네. 고작 이런 놈이 나한테 양보해 준답시고 용국을 위해 설욕하겠다고? 하하하.”소창지개는 얼굴을 쳐들고 크게 웃어댔고, 이미 중상을 입고 쓰러진 장세풍을 더 이상 신경 쓰지도 않았다. 얼굴을 붉히게 된 장세풍은 이를 악물고 일어나, 소창지개를 가리키며 노호하였다. “너... 너 나대지 마!”“흥! 넌 이미 진 거야. 방금 내가 너를 죽이려고 했다면 넌 지금 살아남을 수 없었어! 설욕? 흥, 제대로 설욕을 하려면 아직도 멀었네! 그러니 꺼져. 돌아가서 기초부터 잘 닦고 다시 찾아와. 그러면 아마 또 기회가 있을지도!”소창지개는 장세풍을 상대로 모욕적으로 말했다. 장세풍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는 힘겹게 일어나 다시 손을 쓰려 하자, 소창지개는 칼자루를 휘두르며 말했다. “너 아직 단도류의 위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장세풍, 내가 너한테 살아남을 기회를 줄게. 그러니 무릎 꿇어! 아니면 죽게 될 거야!”장세풍은 그제야 떠올랐다. 소창지개가 진정으로 잘하는 것이 바로 단도류였다. 그러나 여태 소창지개는 한 번도 칼을 꺼내지 않았다. 그 생각에 장세풍은 저도 모르게 간담이 서늘해졌다. “장세풍!”한편 서천술은 장세풍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설령 죽는다 하더

  • 용왕사위   제2750화

    소창지개는 처음부터, 단도류와 동극인술을 결합한 살수를 보였다. 게다가 이 수법에는 천조진법마저 담겨 있어, 태양 전체를 아예 가려버렸다. 그때 링 아래에서는 갑자기 한바탕 비명이 들려왔다. 방금까지만 해도 장세풍을 위해 깃발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던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TV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용국 관중들도 모두 장세풍의 대결에 저도 모르게 땀이 났다. 한편 링 아래에 앉아 있던 허천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한지훈에게 물었다. “한 선생님, 선생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장 선배와 소창 중 누가 더 강한 것 같나요?”용국의 일원으로서 허천도 당연히 용국 고수가 이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장세풍과 소창지개를 흘깃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장세풍이 반드시 패할 거야!”뭐라고? 그러자 주위에 있던 몇 명의 용인들이 잇달아 한지훈을 향해 적대시하는 눈빛을 보냈다. “너 용국 사람 맞긴 해?”“그러니까 말이야, 부상인들한테서 뭘 받기라도 한 거야?”“너 같은 놈이 바로 부상인의 앞잡이인 거야!”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비난하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전혀 화를 내지도 않고 담담하게 웃었다. “교만하게 구는 강자는 반드시 패하는 법이야!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실력도 전혀 모르는데, 냅다 한 손만으로 싸우겠다고 양보한 것 자체가 너무 자만하는 게 아니냐고?” “게다가 장세풍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장 씨 집안의 삼절진은 확실히 강하긴 하지만, 우리 용국의 각도로 보았을 때 상대의 천조대진 역시 장 씨 집안의 삼절진 못지않아!” “대체 저놈은 뭘 믿고 상대를 얕보고 양보하겠다고 하는 거지? 심지어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더라도 내가 보기에 결과는 똑같을 거야!”“자고로 애국이란 건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한지훈의 주장에도, 주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결에 눈을 돌렸다. 장세풍은 여전히 오만한 표정으로 소창지개를 쳐다보았다. “어디서 고작 주

  • 용왕사위   제2749화

    이 상황에 장세풍은 꽤나 득의양양했다. 마침내 그의 목적이 달성한 셈이었다. 나라의 원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 용국 백성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이 부상인 세 사람을 죽이기만 하면 용국에서의 자신의 지위도 높게 오를 것과 같았다. 역외 강자라 하더라도, 민심을 얻어내는 자만이 비로소 천하를 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인 세 사람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장세풍은 차갑게 웃으며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 “왜,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용국 조상들을 죽이더니, 이젠 감히 못 나서겠어?” 그 말에 부상인 세 사람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그들은 사실 단지 미육과 유럽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 장세풍을 두려워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래, 그럼 첫판은 용국한테 넘길게. 우린 가자!” 이내 유럽과 미육 강자들은 몸을 돌려 링 위로 돌아왔다. 설득에 성공하게 된 장세풍은 더욱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이내 손으로 부상인들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쥐새끼 같은 부상인들! 너희들 전부 내 손에 죽는 줄 알아!”“장세풍, 일단 좀 진정해. 제대로 확인하고 싶은데, 용국이 정말 첫 번째로 대결을 펼칠 거야?”바로 그때 비육 쪽의 한 고수가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이건 우리 용국과 부상의 백 년의 원한이 걸린 일이야. 반드시 먼저 해결해야 돼!”장세풍은 다시 한번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용국은 압도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 필경 그와 조승은 모두 2성 천신계의 정점을 찍고 있었기에, 삼성 천신계 전력에 버금갈 정도였다. 게다가 서천술이라는 삼성 천신계의 존재는, 함부로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당연히 이런 절호의 기회에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좋아, 너희들 절대로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비육의 고수는 차가운 비웃음을 보였다. 반면 부상인 세 사람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않는 한편, 직전신개는 고개를 돌려 소창지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창지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다고는 천천히 일어

  • 용왕사위   제2748화

    그 후, 마지막으로 등장한 사람은 바로 용국의 서천술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서천술의 시선은 바로 부상의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지난번에 바로 저 세 놈이 우리 용국 강자를 죽이고, 나중에 사람까지 데려와 우리 용국을 괴롭힌 거야?”서천술은 차가운 목소리로 옆에 있던 두 사람에게 물었다. 그러자 장세풍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바로 저 세 사람이에요. 백여 년 전 바로 저 소창지개라는 놈이 저희 용국 두 강자를 참살한 겁니다!”“게다가 당시의 국왕을 핍박하여 부상에 항복하게끔 하고, 용국이 부상의 꼭두각시가 되게 만들었어요.” 그 말에 서천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웃었다. “좋아! 그렇다면 그 100년 전에 묵은 빚은 오늘 제대로 청산해야겠네!”“나는 오히려 지금의 부상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보고 싶네!”“형님, 굳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저 혼자만으로도 세 사람을 얼마든지 끝낼 수 있습니다!”장세풍은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국 세 사람이 입장한 후, 역외에서 돌아온 모든 강자들 역시 입장을 완료했다. 주최 측인 용국은, 링 아래에서 관전 중인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미 기세만으로도 다른 세력들을 확실히 깔아뭉갰다. 한편 소창지개는 용국의 세 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주변에 있는 부하에게 몇 마디 속삭였다. 이내 두 사람의 얼굴에는 경멸의 웃음이 떠올랐다. “이젠 모두 다 모이게 된 이상, 바로 시작할까?” 곧이어 소창지개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위압이 있었다. 그가 입을 떼자, 링 아래에서 수군대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잇달아 링 위를 바라보았다. 이때 미육의 한 강자가 느릿느릿 링 위에서 내려왔고, 가장 먼저 대결에 나설 뜻을 보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럽 강자 몇 명들도 잇달아 일어났다.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 미육과 유럽이 벌써부터 불구덩이에 들어가려고 하자 링 아랫사람들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사실 여태 미육과 유럽은 관계가

  • 용왕사위   제2747화

    모두들 그제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력이 천신계에 다다른 후 많은 사람들은 모두 술업에 관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진법에 능하고, 어떤 이들은 초식에 능하며 또 어떤 이들은 타격 능력을 수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육은 진법과 초식이 모두 부족했기에, 타격 능력을 연습하는 길만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상대의 거듭되는 공격을 감당해내다 보면 상대의 실력은 약화될 것이고, 바로 그때 반격을 하는 그런 수법이었다. 한편 다른 한편에서는, 세 명의 백인 남자들이 축대에 올랐다. 두 명의 비육 고수에 비해, 세 사람의 얼굴에는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이 세 사람은 모두 유럽의 전설 같은 존재들이었고, 심지어 그중 한 명은 찰리만 대제의 검시였다. 유럽 내에서 찰리만 대제의 지위는, 용국에서의 황제 지위에 버금갈 정도였다. 찰리만 대제가 세운 제국이 분열이 일어나게 된 후에야, 비로소 현재 유럽에 수십 개의 작은 나라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저 세 사람, 대체 정체가 뭐지? 방금 그 두 사람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데!” “쳇, 네가 알긴 뭐 알아. 중간에 있는 저 사람 봤어? 바로 찰리만 대제 검시잖아!” “검시? 검을 든 하인이라고?”“미친, 너 정말 멍청한 거야? 찰리만 대제 검시는 아서 왕까지 격파한 적 있어!”그 말에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사실 아서왕은 한 달 전에 한지훈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긴 했지만, 그의 위세는 여전했다. 현시대에 아서왕을 이길 수 있는 자라면 거의 넘사벽의 전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내 다른 세력의 역외 강자들도 링 위로 올라와 분분히 의론 하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그들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줄곧 부상에서 돌아온 그 세 사람을 찾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 검복을 입은 동양 남자 세 명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링 위로 올라왔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보고는, 찻잔을 들어 차 한 모금 마셨다. “주상님, 부상이 이번에 파견한 세 사람 모두 예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