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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갑작스러운 공격에 서예지가 어깨를 부여잡고 전일주에게 삿대질했다.

"당신이 뭔데 날 때려?"

"너 내 고객 리스트 빼돌린 것도 내가 가만히 있었어. 그런데 우리 매장을 방문한 고객님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건 못 참아!"

전일주의 무시무시한 표정에 서예지는 겁에 질려 어깨를 움찔했다.

전일주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

"고객님한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네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댁까지 모셔다드릴까요?"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일행이 곧 올 테니까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죠."

"네? 그게 무슨…."

전일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때, 수십 대의 벤츠 차량이 달려오더니 벤츠 매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문이 열리고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차에서 내렸다. 한 남자가 공손히 다가가서 마이바흐 차량의 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벤츠 매장 직원들은 하나같이 달려 나와서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점장까지 사무실에서 허겁지겁 뛰어나왔다.

경호원들은 질서 있게 벤츠 매장 앞에 줄을 지어 섰다. 점장과 직원들은 공손한 자세로 손님을 기다렸다.

서예지는 싸늘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봤지? BMW 하나 샀다고 유세는! 진짜 부자는 바로 저런 사람들이야!"

말을 마친 그녀는 요염하게 허리를 비틀며 손님들에게 다가갔다.

이런 대어를 다른 직원들에게 양보할 수는 없었다.

전일주 점장마저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옆집에서 오늘 큰건 하겠네요. 저런 거물급 인사가 이곳을 방문하다니! 한두 대가 아니라 매장을 싹쓸이할 기세인데요?"

그 말에 한지훈은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

"차를 사러 온 게 아닐 수도 있지요."

그 말을 들은 전일주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모두의 시선이 마이바흐에서 내린 정도현에게 쏠렸다. 오늘 정도현은 회색 정장을 입고 같은 톤의 중절모자를 썼는데 중년의 나이임에도 풍채가 남달랐다. 그는 담배를 입에 문채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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