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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그 말을 들은 손영표는 약간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괜한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 순간 판단 실수로 강 이사 편에 섰는데 그 사람들 정말 나쁜 사람들이더라고요. 괜히 라인 잘못 탔다가 모가지 날아갈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바로 거절했습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강 부장님을 따르는 게 백 번 낫죠."

강우연은 여전히 의심스러웠지만 더 캐묻기도 껄끄러워서 손영표를 따라 공장으로 들어갔다.

한편, 강희연의 연락을 받은 강운그룹 직원이 멀리서 의아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강희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실장님, 강우연 씨가 손영표 공장장이랑 같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뭐가 좀 나왔어?"

강희연이 다급하게 물었다.

"아… 아니요. 그런 건 없었고 손영표 저 인간은 태도가 완전히 돌변해서 강우연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던데요?"

직원은 말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인상을 쓰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강문복을 바라보며 말을 전했다.

"아빠, 손영표가 강우연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대."

"뭐라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손영표 같이 철저히 이익만 쫓아 움직이는 간신배가 아무런 배경도 권력도 없는 강우연에게 무릎을 꿇었다니!"

강문복은 듣고도 못 믿겠다는 듯이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

"아니야! 분명 배후에 누군가가 있어! 강우연이 요즘 밖에서 거물을 문 게 분명해."

잠시 생각을 굴리던 강문복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희연아, 너 당분간은 강우연 잘 구워삶아봐. 옆에 꼭 붙어 다니면서 걔가 누구랑 연락하는지 걔를 도와주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봐. 직접적인 증거를 잡으면 더 좋고! 그러면 바로 이사회에서 내쫓아 버릴 수 있으니까!"

강희연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한편, 한지훈은 아침 일찍 고운이와 함께 외출했다. 오늘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벤츠 매장이었다.

강우연이 힘들게 버스로 이동하는 게 못내 마음이 쓰였던 그는 먼저 차부터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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