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풍우 산장.“아저씨, 상처는 이제 괜찮아졌으니 며칠 푹 쉬세요.”유진우가 조군수의 상처를 치료한 뒤 보혈단을 건넸다. 다행히 칼이 급소를 모두 피해 갔기에 치료는 어렵지 않았다.“신세 많이 졌어요, 고마워요.”조군수는 옅게 웃었다. 언젠가부터 그는 유진우를 최고의 사윗감으로 여기고 있었다.“괜찮아요,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그런데 아저씨, 다 이겨버릴 수 있으면서 왜 자신을 찌르신 거예요?”유진우가 물었다.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는 모두 조군수의 수하였다. 방금도 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는데, 굳이 왜?“누군가 오늘 일을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무력으로 진압하면 사람들의 반발이 커질 테고, 조씨 가문이 풍비박산날 수도 있어요. 요새 조씨 가문이 흔들리고 있어서, 가문만 무사하다면 조금 희생하는 것도 괜찮죠, 뭐.”“대단하십니다. 그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유진우가 고개를 저었다. 조선미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맞아요, 아빠. 물러서면 안 됐어요. 지금 큰아버지는 완전히 변해버렸어요. 전엔 그래도 제 사람은 해치지 않았는데, 지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세요!”“네 큰아버지도 그러고 싶지 않으셨을 거야. 순간 판단력이 흐려진 것뿐이야.”오늘 일은 확실히 예상 밖이었다. 형제 사이가 순식간에 멀어진 것 같았다.유진우가 두 사람에게 차를 따르고 말했다.“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조군해가 아니라 조윤지예요. 욕심 많고 수단 많은 사람이라 자신을 위해서라면 같은 가문 사람도 공격할 수 있어요.”조선미가 옅게 인상을 쓰며 물었다.“조윤지가 이간질하고 있단 뜻이에요?”“아니요, 정확히 말하면 조윤지와 선우희재 두 사람이 짜고 치는 거예요. 아저씨, 선우희재가 왜 조씨 가문과 결혼하려 들겠어요? 선미 씨와 결혼하지 못하게 되니 이제 조윤지에게 들러붙잖아요.”“왜인데요?”조군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선우희재가 자기 딸을 좋아하고, 마침 선우 가문의 비즈니스를 챙기기 위해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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