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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깊은 밤, 풍우 산장.

“아저씨, 상처는 이제 괜찮아졌으니 며칠 푹 쉬세요.”

유진우가 조군수의 상처를 치료한 뒤 보혈단을 건넸다. 다행히 칼이 급소를 모두 피해 갔기에 치료는 어렵지 않았다.

“신세 많이 졌어요, 고마워요.”

조군수는 옅게 웃었다. 언젠가부터 그는 유진우를 최고의 사윗감으로 여기고 있었다.

“괜찮아요,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그런데 아저씨, 다 이겨버릴 수 있으면서 왜 자신을 찌르신 거예요?”

유진우가 물었다.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는 모두 조군수의 수하였다. 방금도 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는데, 굳이 왜?

“누군가 오늘 일을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무력으로 진압하면 사람들의 반발이 커질 테고, 조씨 가문이 풍비박산날 수도 있어요. 요새 조씨 가문이 흔들리고 있어서, 가문만 무사하다면 조금 희생하는 것도 괜찮죠, 뭐.”

“대단하십니다. 그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유진우가 고개를 저었다. 조선미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맞아요, 아빠. 물러서면 안 됐어요. 지금 큰아버지는 완전히 변해버렸어요. 전엔 그래도 제 사람은 해치지 않았는데, 지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세요!”

“네 큰아버지도 그러고 싶지 않으셨을 거야. 순간 판단력이 흐려진 것뿐이야.”

오늘 일은 확실히 예상 밖이었다. 형제 사이가 순식간에 멀어진 것 같았다.

유진우가 두 사람에게 차를 따르고 말했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조군해가 아니라 조윤지예요. 욕심 많고 수단 많은 사람이라 자신을 위해서라면 같은 가문 사람도 공격할 수 있어요.”

조선미가 옅게 인상을 쓰며 물었다.

“조윤지가 이간질하고 있단 뜻이에요?”

“아니요, 정확히 말하면 조윤지와 선우희재 두 사람이 짜고 치는 거예요. 아저씨, 선우희재가 왜 조씨 가문과 결혼하려 들겠어요? 선미 씨와 결혼하지 못하게 되니 이제 조윤지에게 들러붙잖아요.”

“왜인데요?”

조군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선우희재가 자기 딸을 좋아하고, 마침 선우 가문의 비즈니스를 챙기기 위해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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