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91화

Author: 강로이
그 소리에 유진우의 표정이 급변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뻔뻔스럽게 그걸 질문이라고 해? 당연히 너 때문이지!”

장경화가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

“그날 밤 널 만난 후로 청아는 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밥도 제대로 먹지 않았어. 어제는 밤새 울더니 오늘 아침에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자살 시도했다고!”

쿵!

그녀의 말에 유진우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청아가 이렇게도 충동적인 행동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갑자기 자살 시도라니, 정말 미친 건가?

“지금... 지금 상태가 어떤데요?”

유진우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청아 아직 위험한 고비를 못 넘겼어. 상태가 심각해서 언제든지 생명의 위험이 있을 수 있대.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짐승만도 못한 네가 청아를 뛰어내리게 만든 거라고! 유진우, 경고하는데 혹시라도 청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장경화는 욕설을 한바탕 퍼부은 후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유진우는 휴대 전화를 들고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미친 듯이 액셀을 밟아 질주한 그는 30분도 채 안 되어 병원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물어 이청아의 병실을 쉽게 알아냈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청아가 의식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았고 안색도 이상하리만큼 창백했으며 몸이 아주 허약해 보였다.

장경화 일행은 그녀 옆에서 당황한 모습으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유진우, 여기가 어디라고 와?”

유진우를 보자마자 장경화가 펄쩍 뛰며 욕설을 퍼부었다.

“봐봐! 청아가 너 때문에 어떻게 됐는지 보라고! 양심도 없는 놈 같으니라고. 청아가 왜 너 같은 인간쓰레기를 좋아하는지 원.”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유진우를 때리고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유진우, 난 그래도 네가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주 인간 말종이구나?”

단소홍도 가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892화

    “당신 누구야? 나를 알아?”갑작스러운 한마디에 유진우는 순간 머리를 맞은 것처럼 윙 했다. 장경화 일행도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 된 건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날... 모르겠어?”유진우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당신이 누군지 알아야 해?”이청아의 표정이 차갑기 그지없었다. 마치 낯선 사람을 보듯 유진우를 멀리 밀어냈다.유진우가 다시 맥을 짚으려고 이청아의 손목을 잡으려던 그때 이청아는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바로 거두어들였다.“지금 뭐 하는 거야?”이청아의 낯빛 얼음장같이 차가웠고 눈빛에는 온통 경계심뿐이었다. 낯선 사람을 대하는 듯한 태도를 유진우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설마... 기억을 잃었나?’“청아야, 왜 그래? 엄마 놀라게 하지 마.”당황한 장경화가 울상이 된 얼굴로 다가갔다.“다 잊은 거야? 설마 나까지도 기억 못 해?”“엄마, 무슨 헛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엄마는 당연히 기억하고 있죠.”이청아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난 기억해?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기억을 잃은 건 아니네.”장경화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난 또 네가 드라마에서처럼 머리를 다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줄 알았어.”“언니, 내가 누군지는 알겠어요?”단소홍이 떠보듯 물었다.“당연히 알지.”이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난?”장홍매도 따라서 물었다.“이모, 다들 왜 이러세요? 왜 이상한 질문만 하세요?”이청아는 어안이 벙벙했다.“그래그래... 우리를 기억하면 됐어. 정말 괜찮아졌구나.”세 사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상태를 봐서는 이청아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저 사람들은 다 기억하는데 나만 기억 못 해?”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상태를 보니 머리를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당신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난 당신을 몰라.”이청아의 시선이 유진우에게로 향한 순간 다시 차가워졌다. 말문이 막혀버린 유진우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이청아가 다친 게 아니라 부분적인 기억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893화

    “잘 있어. 다시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말고. 나중에 기회 되면 다시 만나.”유진우는 간단하게 이별을 고한 후 몸을 돌렸다. 하늘의 뜻이 이러하다면 두 사람의 인연도 여기서 끝인 거겠지.“엄마, 방금 저 사람 이상해요. 제가 예전에 만난 적이 있나요?”멀어져가는 유진우의 뒷모습을 보며 이청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머릿속에는 아무런 인상도 없었다.“없어, 없어. 보험이나 파는 인간을 신경 써서 뭐 해? 자, 누워서 푹 쉬어.”장경화는 너무도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래요, 언니. 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니까요.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 절대 하지 말아요.”단소홍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이청아가 유진우를 잊은 게 그들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었다.“그래.”이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찜찜하긴 했지만 더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돌아가는 길, 유진우는 마음이 무척이나 복잡했다. 이 결과가 두 사람에게는 그래도 나름 다행인 엔딩이긴 하지만 웬일인지 그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어쩌면 아직 이청아에게 옛정이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옛정은 시간이 흐르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해 질 무렵 유진우가 운전하여 풍우 산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급히 서두르는 장 어르신을 만났다.“보스, 마침 잘 오셨어요. 인여궁의 여자들이 또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어요.”장 어르신은 유진우를 보자마자 바로 달려왔다.“무슨 일인데요?”유진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방금 우리 애들이 인여궁 사람들과 충돌이 생겨 싸웠는데 우리 애들 다리가 전부 부러졌어요. 그 여자들 정말 미친 것 같아요.”장 어르신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내 구역에서 손찌검을? 가요. 어찌 된 건지 가서 봅시다.”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장 어르신과 함께 보건실로 달려갔다.백수정을 치료해 준 후 이틀 정도 쉬게 할 생각이었지만 반나절도 채 안 되어 또 소란이 일어났다. 이 여자들은 정말 골칫거리들이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894화

    “뭐야?”차연주를 본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당신 왜 여기 있어요? 쫓겨난 거 아니었어요?”“홍청하도 다시 돌아왔는데 나라고 못 돌아올 것 같아? 어때? 많이 놀랐어?”차연주는 팔짱을 끼고 그를 비웃었다. 상대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그녀 사부의 한마디면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제대로 설명 좀 하셔야겠는데요?”유진우는 풍자 할멈을 보며 질문을 던졌다.“젊은이가 궁주님의 다친 곳을 치료해 준 건 인정해. 하지만 우리가 보상으로 1조 원이나 줬잖아. 그걸로도 만족할 줄 알아야지.”풍자 할멈이 덤덤하게 말했다. 태도가 어찌나 태연자약한지 부끄러운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돈은 돈이고 일은 일인데 조건을 약속했으면 그대로 지켜야죠. 명문 파벌인 인여궁이 한 입으로 두말해서야 하겠어요?”유진우가 냉랭하게 말했다.“한 입으로 두말한다고? 우리 인여궁의 일을 네까짓 게 뭔데 끼어들어?”차연주도 지지 않고 무섭게 몰아붙였다.“맞아!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데 당신과 무슨 상관이야?”다른 제자들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기세가 어찌나 사나운지 유진우를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당신네 인여궁 사람들이 이 꼴일 줄은 정말 몰랐네요. 약속을 어기고 이랬다저랬다 하다니,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군요.”유진우가 대놓고 조롱했다.“젊은이, 말조심해!”풍자 할멈은 슬슬 화가 치밀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모욕을 당했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됐어요. 더는 당신들과 쓸데없는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아요. 체면이 깎이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사람을 때린 건 오늘 제대로 설명해야 할 겁니다!”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좋은 마음으로 목숨을 구해줬지만 배은망덕한 인여궁 제자들은 강린파 제자들의 다리를 분질러버렸다. 절대 이대로 가만둬서는 안 되었다.“설명? 흥, 네까짓 게 뭔데 설명하라 마라야?”그때 백수정이 보건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전보다 얼굴 혈색이 좋아지고 윤기가 흘렀으며 기력이 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895화

    “잠깐만요!”그때 홍청하가 갑자기 달려 나와 두 사람 가운데 섰다.“오해가 있으면 앉아서 천천히 말로 풀어야죠. 절대 치고받고 싸워서는 안 돼요.”“비켜! 여긴 네가 끼어들데 아니야!”백수정의 눈빛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사부님, 진우 씨가 오늘 사부님의 목숨을 구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아서는 안 되죠.”홍청하도 다급해졌다.“닥쳐! 네까짓 게 뭐라고 입을 나불거려?”백수정은 화가 치밀었다. 제자가 정곡을 찌른 바람에 살짝 수치스러웠다.“궁주님, 청하 씨의 체면을 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겠습니다.”유진우가 서늘하게 말했다.“차연주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린다면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할게요.”“헛소리 집어치워! 네가 부러뜨리라고 하면 부러뜨려야 해? 네가 뭔데?”차연주가 두 눈을 부릅떴다.“인마, 약 잘못 처먹었어? 내가 왜 네 말대로 따를 거라고 생각해?”백수정은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왜냐고요?”유진우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또박또박 말했다.“내 손에 진짜 인여경이 있거든요. 이 이유면 충분한가요?”“인여경?”그의 말이 현장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하나같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탐욕이 눈에 훤했다.인여경은 인여궁의 보물이다. 인여경에 적힌 무술을 터득한다면 벼락출세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인마, 그게 사실이야?”백수정이 잠깐 멈칫했다. 그녀의 얼굴에 기대와 의심이 한데 섞여 있었다.예전에 얻은 인여경은 반쪽짜리라 수련했다가 주화입마에 빠져 겨우 목숨을 건졌다. 지금 그녀는 나머지 인여경이 아주 급히 필요했다. 인여경을 완전하게 터득해야만 마스터 경지에 다다를 수 있으니까.“내가 있다고 하면 무조건 있는 겁니다. 궁주님이 차연주의 다리만 부러뜨린다면 보여줄지 말지 고려해 볼게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사부님, 저건 다 헛소리예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요.”차연주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사부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자신의 다리를 분질러버릴까 두려웠다.“말로만 하는 건 소용 없어. 일단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896화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차연주에게 쏠렸다.인여경은 인여궁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그리고 유진우가 내건 조건은 차연주의 다리를 분질러버리는 것이었다. 게다가 사부가 직접 해야 한다고 했다.“진...”홍청하가 나서서 사정하기도 전에 유진우가 손을 들어 가로채고는 백수정을 빤히 노려보았다.“궁주님, 어떡할 겁니까?”“연주는 내 큰 제자야. 사부인 내가 어찌 제자를 해할 수 있겠어?”백수정이 또박또박 말했다.“그럼 인여경에 관심이 없다는 말인가요?”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관심이야 당연히 있지. 하지만 네 말대로 할 수는 없어.”백수정은 아래턱을 쳐들고 당당하게 말했다.“쉽게 말하면 인여경도 손에 넣을 것이고 제자도 지키겠다는 말이야. 그래서 지금 명령하는데 인여경을 당장 나에게 넘겨. 그러면 예전의 무례함은 용서해 줄게. 내놓지 않는다면 절대 가만 안 둬.”그녀의 말에 유진우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트렸다.조금 전까지 유진우의 말을 따르겠다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말을 바꾸었다. 게다가 어찌나 당당한지 거의 협박하는 식이었다. 정말 파렴치함의 끝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당신의 파렴치함을 내가 과소평가했네요. 온갖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니면서 이미지는 지키려고요?”유진우는 고개를 내저으며 피식 웃었다. 뻔뻔스러운 사람을 많이 봐왔지만 이 정도로 뻔뻔스러운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무엄하다! 감히 궁주님을 모욕해? 간덩이가 아주 제대로 부었구나.”“궁주님께 불경죄를 저질러? 죽고 싶어서 안달 났구나?”인여궁 제자들이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어떤 이는 검까지 뽑아 들고 공격할 준비를 했다.“인마, 네가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 알기나 해?”백수정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인여경이 유진우의 손에 있어서 참은 거지, 없었으면 당장 죽였을 것이다.“당신들 체면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입도 함부로 놀리잖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든 신경이나 쓰겠어?”유진우는 그녀들을 마음껏 비웃었고 더는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897화

    홍청하가 재빨리 달려 나와 말렸다.“사부님! 다친 곳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에 더는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은혜도 모르는 년!”화가 치밀어 오른 백수정은 냅다 홍청하의 따귀를 후려갈기며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반쪽짜리 인여경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내가 주화입마에 빠질 일도 없고 다칠 일도 없잖아!”“제... 제가 그런 거 아니에요...”홍청하는 얼굴을 움켜쥐고 연신 고개를 저었다.“아직도 변명할 셈이야?”백수정이 무섭게 호통쳤다.“그럼 저 자식에게 어떻게 인여경이 있을 수 있어? 네가 몰래 준 거 아니야? 감히 우릴 배신하고 외부인과 결탁해?”“전 그런 적이 없어요.”홍청하는 연신 부정했다.“홍청하, 사부님께는 반쪽을 드리고 진짜 보물은 저 남자에게 줬어? 이 개돼지만도 못한 년아!”“난 줄곧 네가 충성심이 가득한 애라고 생각했었어. 양심도 없는 년, 감히 인여궁을 배신해?”“착한 척 좀 그만해. 역겨우니까!”이젠 인여궁의 모든 제자들이 나서서 그녀를 욕했다. 그들은 홍청하가 유진우와 결탁하여 진짜 인여경을 훔쳤기에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오해예요... 전부 오해란 말이에요.”홍청하는 설명하려 했지만 그녀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뭇사람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영감님, 그만 머뭇거리고 얼른 저년의 다리를 분질러버려요.”유진우는 싸늘한 얼굴로 차연주를 가리켰다.“알겠습니다.”장 어르신은 곧바로 차연주에게 다가가 무릎을 발로 걷어찼다.뚜두둑!차연주의 무릎이 반대 방향으로 꺾이면서 그대로 부러지고 말았다.“으악!”차연주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이리저리 굴렀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멈춰! 감히 내 제자를 다치게 해? 절대 가만 안 둬!”백수정은 두 눈을 부릅뜨고 언성을 높였다.“당신들이 한 짓을 그대로 갚아줬을 뿐이야. 내 부하의 다리를 분질렀으니 당연히 저년의 다리도 분질러야지.”유진우는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다시 입을 열었다.“영감님, 나머지 한쪽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898화

    “인마, 너희 둘이 한패가 되어 못된 짓을 했다는 거 다 알아. 청하가 무사하길 바란다면 당장 연주를 풀어줘!”백수정이 검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협박했다. 다치지 않았더라면 그녀도 인질을 잡고 협박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왜... 대체 왜...”홍청하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비 오듯 흘렸다. 마치 혼이라도 빠져나간 것처럼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녀의 모습에 유진우는 얼굴을 찌푸렸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알았으니까 청하 씨를 풀어줘. 그럼 당신 제자도 풀어줄게.”그러고는 손을 흔들어 장 어르신에게 물러서라고 했다.“얼른 연주를 데려가.”백수정이 눈짓을 보내자 인여궁 제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리가 부러진 차연주를 부축하여 문을 나섰다.풍자 할멈은 혹시라도 장 어르신이 다른 움직임을 보이진 않을까 걱정되어 곁을 지키면서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노려보았다.“이놈아, 명령하는데 당장 인여경을 나에게 넘겨!”차연주를 데려간 후에도 백수정은 검을 거두지 않고 조건을 걸었다.“난 이미 한 발짝 양보했어. 그러니까 당신도 적당히 해.”유진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년이 점점 기어오르네?’“흥! 인여경은 우리 인여궁의 보물이야. 당신이 주인에게 돌려줘야지.”백수정이 또박또박 말했다.“당신이 이런 태도로 나오는데 내가 줄 것 같아?”유진우가 되물었다.“인여경은 여자만이 수련할 수 있는 건데 네가 가져서 뭐 하려고? 나에게 돌려준다면 불경죄는 용서해 줄게.”백수정은 여전히 기고만장했다.“당신네 인여궁 사람들은 정말 왜 다 이 모양 이 꼴이야?”유진우가 고개를 내저으며 차갑게 말했다.“솔직하게 얘기할게. 인여경이 나에게 필요는 없지만 태워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당신에게는 못 줘!”“너!”그의 말에 백수정이 살벌하게 협박했다.“이 자식아, 잘 생각해. 인여경을 내놓지 않으면 청하를 죽여버릴 거야.”그러면서 들고 있던 검을 더 들어 올렸다.홍청하 목의 상처가 점점 벌어지면서 시뻘건 피가 검을 따라 주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899화

    유진우는 홍청하를 진심으로 걱정했다.“됐어요. 얼른 가서 준비해요. 오늘 저녁에 연회를 열 생각이에요. 청하 씨에게 강린파 제자들도 소개해 주고요.”유진우는 홍청하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더니 두 여자 도우미를 불러 홍청하를 부축하여 처소로 돌아가라고 했다.“보스, 청하 씨에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닌가요?”장 어르신이 감탄했다.“청하 씨 오빠에게 목숨을 빚졌으니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야죠.”유진우의 눈빛이 어딘가 허전해 보였다.“청하 씨가 보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네요.”장 어르신의 얼굴에 부러움이 스쳤다.홍청하를 살려주고 고통의 구렁에서 벗어나게 한 것도 모자라 인여경까지 선물했고 또 당주 자리에도 앉혔다.이런 대우는 아무나 받지 못하는 대우였다. 장 어르신은 자신이 만약 여자였더라면 몸도 기꺼이 바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어느덧 어둠이 짙게 깔렸다.풍우 산장의 연회장에 강린파 고위층들이 한데 모여 술을 마시면서 즐거움을 나누고 있었다.5대 파의 당주들도 전부 한자리에 모였다.악당파의 장 어르신, 염룡파의 홍청하, 맹호당의 유군철, 곰파의 석웅걸, 망파의 변대성. 이 5인은 유진우의 유능한 부하들이었다.장 어르신은 무술 실력이 더할 나위 없이 강하고 홍청하는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났다. 유군철은 머리가 영특하고 석웅걸은 의리가 넘치며 변대성은 임기응변에 능했다. 각자 자기만의 장점이 있었다.“홍 당주님, 강린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자, 제가 먼저 한잔 올리겠습니다.”“홍 당주님의 인품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염룡파가 더욱 찬란하게 발전하길 바랄게요.”“홍 당주님, 전 말주변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진심은 이 한잔에 담도록 하겠습니다.”4대 당주들이 하나둘 일어나 홍청하에게 술을 따랐다. 그들은 5대 파 중에서 염룡파가 유진우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여인이 염룡파 당주가 돼도 절대 무시할 수가 없었다.“고맙습니다.”홍청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한잔

Latest chapter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7화

    “아니에요?”유장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용호산은 여태껏 무림인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무관심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해.”서태양이 말했다.인재를 선발해 위상을 높이려고 진무사가 나섰다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하지만 용호산은 전혀 관계가 없지 않은가?“그럼 무슨 의도인데요?”유장미가 되물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궁금하거든?”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서태양은 어깨를 으쓱했다.“보혁 씨는 내막에 훤하니까 화두를 꺼낸 거겠죠?”유이슬이 시선을 돌렸다.“내막까지는 아니지만 주워들은 소식이 몇 가지 있긴 해요.”염보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용호산 뒷산의 금지구역에 최근 신비로운 보물이 나타났는데 향후 100년 동안 무림인들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요.”“무슨 보물이 그렇게 대단해요?”유장미가 깜짝 놀랐다.유이슬과 서태양도 예상치 못한 듯 충격을 금치 못했다.무림인들의 흥망성쇠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만약 제 추측이 맞는다면 용원의 기와 관련된 보물일 거예요.”염보혁이 목소리를 낮추었다.순간, 유진우는 눈썹을 추켜세웠지만 이내 포커페이스로 돌아왔다.“용원의 기? 그게 뭔데요?”유장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용맥의 정수이기도 하죠.”유이슬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며칠 전 호룡각이 와해하면서 지하 용맥이 다섯 개의 용원의 기로 변해 세상에 뿔뿔이 흩어졌어. 소문에 의하면 용원의 기를 얻는 자는 천하무적이 되어 승승장구한다고 해.”호룡각이 무너지고 용맥이 파괴된 일이 워낙 큰 이슈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귀에도 흘러 들어갔다.“진짜요?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있어요?”유장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고서에서 관련된 기록을 본 적이 있는데 용원의 기를 얻은 자들은 세상을 주름잡는 수장이거나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었어.”유이슬이 한마디 보탰다.“맞아요.”염보혁이 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6화

    유진우는 옆에 있는 염보혁을 흘깃 쳐다보았고, 속으로 상대방이 아무리 예뻐도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쿨럭!”염보혁은 사레가 들린 나머지 연신 기침하며 쓴웃음을 지었다.“이슬 씨, 지금 절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모르겠네요.”“당연히 칭찬하는 거죠. 그런 얼굴을 보고도 어떤 남자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어요?”유이슬이 정색하며 말했다.“네?”염보혁은 말문이 막혔다.설령 사실일지언정 어찌 면전에서 대놓고 말할 수 있지?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정 믿기 어려우면 태양한테 물어봐요.”유이슬이 문득 말했다.한편, 서태양은 염보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흠칫 놀라더니 서둘러 시선을 돌렸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싶었다.“제가요?”서태양은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선배, 장난하지 마세요. 저랑 무슨 상관이죠?”“뭔가 냄새가 나는데요?”유장미가 눈썹을 까딱하더니 눈알을 굴리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설마 보혁 씨한테 진짜 반한 건 아니죠?”“이... 계집애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서태양이 펄쩍 뛰면서 얼굴이 벌게진 채 고래고래 외쳤다.“남자끼리 엮일 리가 없잖아.”“침착해요. 단지 농담했을 뿐이에요.”유장미가 키득거리며 말했다.“게다가 남남 커플이 진짜 사랑이죠. 어차피 안 될 건 없잖아요. 만약 사귈 생각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복해줄게요. 하하하!”“입만 열면 헛소리 하네.”서태양은 짐짓 화가 난 듯 혼내려는 액션을 취했다.유장미는 잽싸게 유이슬의 등 뒤로 숨어 웃음을 터뜨렸다.갑자기 산으로 흘러가는 대화에 당사자인 염보혁은 말문을 잃었다.더욱이 유장미와 투닥거리는 와중에도 그를 흘끔거리는 서태양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몰래 훔쳐보는 탓에 괜히 기분이 세했다.“진우 씨, 이슬 씨, 다들 용호산은 처음이죠? 제가 구경 좀 시켜드릴까요? 주변에 뭐 있는지 소개해줄게요.”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5화

    술이 몇 잔 오가자 서서히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슬 씨, 방금 검종의 제자라고 하시던데 무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용호산에 오른 건가요?”염보혁이 넌지시 물었다.“그런 셈이죠.”유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성격이 무심한 편이라 말주변이 딱히 없었다.“사실 저희는 스승님의 명을 받고 찾아왔어요.”상대적으로 외향적인 유장미가 웃으며 말을 보탰다.“노천사가 용호산에서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세상이 발칵 뒤집혔거든요. 검종 뿐만 아니라 천하회, 주술교를 포함한 파벌에서 최정예 제자들을 파견해 출전할 예정이에요.”“그럼 검종에서는 세 분이 참석하는 건가요?”염보혁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요.”유장미가 고개를 저었다.“저희는 단지 구경하러 왔을 뿐,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따로 있어요.”그녀와 서태양은 선천 후기에 속했고, 유이슬은 실력이 뛰어나긴 했으나 반보 마스터에 불과했다.어찌 됐든 천교에 비하면 열세에 처하는지라 검종을 대표해서 출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따로 있다니? 설마 홍군림이에요?”염보혁의 눈썹이 까닥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유장미가 생긋 웃었다.“워낙 제멋대로에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라 이번 무림대회에 참가할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홍 선배가 진짜 출전한다면 우승은 우리 검종이 차지할 거예요.”홍군림은 천교 랭킹의 1위에 올랐을뿐더러 어린 나이에 경천 랭킹에 진입한 검종의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만 성격이 까칠하고 독불장군이라 종주를 제외하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장미야, 그건 네 생각이고.”이때 유이슬이 입을 열었다.“홍 선배가 실력이 뛰어나고 검종의 천재로서 일반 무사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존재인 건 사실이지만 너도 알다시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능력자가 한 명 더 있잖아.”“누구요?”유장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유장혁.”유이슬이 무덤덤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홍 선배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요?”유장미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막상막하야. 천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4화

    “네?”염보혁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특히 잘 보이기 급급했던 서태양은 굳은 얼굴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허공에 손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럴 수가?방금 목숨 걸고 구하려던 사람이 남자였다니?“남자...? 농담이죠?”붉은 옷 소녀가 염보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경국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인이 대체 어디를 봐서 남자란 말인가?푸른 옷 여인은 입만 벙긋했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흡혈파 망나니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한테 집적거렸다니?취향 한번 독특했다.“아니요. 진짜 남자예요.”염보혁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밖에 나가면 여자로 오해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붉은 옷 소녀가 말을 아꼈다.“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염보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해탈한 듯 말했다.“아쉽네요.”붉은 옷 소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본인이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선배? 왜 그래요? 괜찮아요?”그녀는 아직도 넋을 잃은 서태양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어깨를 툭 쳤다.“응? 아, 괜찮아. 단지 조금 놀랐을 뿐이야.”서태양은 꿈에서 깨어난 듯 금세 정신을 차렸다.다만 눈빛만큼은 남자한테서 떠나지 않았다.이렇게 요염한 얼굴이 사내란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야말로 재능 낭비이지 않은가?“저는 염보혁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염보혁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이슬이에요.”푸른 옷 여인이 대답했다.“저는 유장미라고 해요.”붉은 옷 소녀가 활짝 웃었다.비록 남자이지만 미모에 저절로 눈이 갔다.“서태양입니다.”서태양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시죠?”염보혁은 손을 내밀더니 소개를 이어갔다.“이쪽은 유진우 씨, 그리고 두 분은 호위무사인...”“춘화와 추월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3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수염 난 사내의 몸에 피투성이 상처가 생겼다.눈 깜짝할 사이에 연신 검에 찔린 탓에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비록 수염 난 사내가 힘은 더 셌지만 기교에서는 한참 못 미쳤다.여자의 화려한 검술은 감탄을 자아냈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악!”수염 난 사내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사지가 부러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했다.온몸은 피가 흥건했고 상처로 가득했다. 비록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형님!”패배한 우두머리를 보자 흡혈파 제자들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항상 위풍당당하고 기세등등했던 수장이 이런 몰골을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젠장!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저년을 없애버려!”흡혈파 제자들이 고래고래 외치며 검을 빼 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자를 덮쳤다.“무용지물이야.”푸른 옷 여인은 콧방귀를 뀌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다.얼마 안 되어 흡혈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채 선혈이 낭자했다.“역시 대단하세요!”눈앞의 광경에 붉은 옷 소녀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망나니 따위가 감히 검종에게 대들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서태양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뭐... 뭐라고? 너희들이 검종 제자였어?”흡혈파 제자들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검종은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3대 문파 중 하나로 천하회와 주술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비록 제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인재들밖에 없다.특히 검종의 홍군림은 어린 나이에 천교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경천 랭킹에 진입하여 세계 10위의 강자가 되었다.경천 랭킹 10위권에 검종 제자가 무려 2명이나 있는데 압도적인 실력으로 3대 파벌의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여기서 검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무모한 짓을 벌이지 않았을 텐데.“이제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2화

    “윽!”서태양은 이를 악물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온 채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이내 양손으로 검을 쥐고 온 힘을 다해 어깨를 짓누른 흡혈검을 떼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힘이 점점 더 가해졌고 무릎이 닿은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작 이런 실력으로 감히 우리 흡혈파한테 덤비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수염 난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형님! 멋져요.”“역시 대단하세요.”부하들이 질세라 감탄했다.북쪽에서 흡혈파라고 하면 꽤 이름 있는 큰 파벌인지라 애송이 같은 놈이 도발할 만한 게 아니었다.“감히 내 앞에서 영웅 행세해? 넌 오늘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내린 거야. 교훈 삼아 사지를 부러뜨려줄게!”수염 난 사내가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흡혈검을 들어 올려 서태양의 손목을 향해 휘둘렀다.챙!검이 닿기 직전 청색 보검이 불쑥 나타나 허공에서 공격을 막아냈다.“응?”수염 난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푸른 옷 여인이 보검을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선배?”서태양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그제야 한숨 돌렸다.조금만 늦었더라도 오른손을 잃어버렸을 텐데 그나마 선배가 제때 도움을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괜히 참견하지 마.”수염 난 사내가 음흉하게 웃었다.“우리 후배한테 손을 대는 순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여자가 싸늘하게 말했다.“맞아! 너희들 같은 망나니는 벌을 받아 마땅하지.”이때, 붉은 옷 소녀가 검을 빼 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언니, 제가 도와줄게요.”“아니야. 넌 태양이랑 지켜보고 있어. 이런 놈들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푸른 옷 여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수염 난 사내가 히죽 웃었다.“그런 왜소한 몸으로 오빠의 검을 어찌 막으려고? 차라리 무기는 내려놓고 침대에서 겨뤄보는 건 어때?”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부하들이 폭소를 터뜨렸다.곧이어 음흉한 시선으로 여자를 훑으며 멋대로 평가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1화

    서태양이 움직이자 수염 난 사내의 뒤에서 덩치가 산만 한 남자 두 명이 튀어나왔다.두 사람은 무기로 길쭉한 검을 들고 있었다.몸체는 강한 피비린내와 함께 은은한 살기가 감돌았다. 이는 칼날이 오랫동안 선혈에 노출된 결과였다.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흡혈검이라고 불렀다.다만 아쉽게도 그들이 지닌 검은 아직 미성숙 단계였고 기세가 한창 부족했다.챙! 챙!서태양이 먼저 검을 빼 들고 혼자서 두 명의 사내와 대결을 벌였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맞서 싸웠지만 힘만 강했을 뿐 행동이 굼뜬 편이었다.공격할 때마다 동작이 다소 어설펐다.반면, 서태양은 누가 봐도 고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실전 경험도 풍부했다.스피드, 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느 하나 뒤처진 데 없었다.세 사람이 공격을 주고받는 순간 실력 차이가 현저했고, 서태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내를 쓰러뜨렸다.그리고 응징할 겸 각자의 다리에 검을 관통했다.“흥! 고작 이런 실력으로 우쭐거려? 제 주제도 모르고.”서태양은 장검을 비스듬히 겨누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좋아! 잘했어!”승리를 거머쥔 서태양을 보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비록 나서서 싸울 용기는 없었지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쯤은 충분히 가능했다.“그래도 실력은 꽤 있나 보네? 어쩐지 참견하더라니.”수염 난 사내가 눈을 가늘게 뜬 채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 들고 음침한 목소리로 협박했다.“하지만 오늘 임자를 만났지. 흡혈파를 마주친 이상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흡혈파는 무슨, 들어보지도 못했구먼.”서태양의 표정은 기고만장했다.“하! 괜찮아. 네 피를 전부 흡수하고 나면 우리가 왜 흡혈파라고 불리는지 알 거야.”수염 난 사내가 이죽거리더니 두말없이 공격을 개시했다.그가 발을 내딛자마자 맹렬한 기세가 솟구쳤고, 손에 든 흡혈검은 핏빛을 뿜어내며 곧장 서태양을 덮쳤다.앞서 상대했던 부하들과 달리 수염 난 사내의 흡혈검은 살기로 가득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0화

    아름다운 얼굴은 쉽게 화를 부르는 법이다.염보혁은 남자였지만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운 요염한 얼굴을 지녔다.길을 나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도리가 없었고 지금처럼 깡패 무리와 마주할 때면 번번이 시비에 휘말리기 일쑤였다.유진우는 모른 척하며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어이, 이쁜이. 저런 나약한 놈이랑 술 마셔서 뭐 하겠어? 차라리 우리랑 한잔하지, 아주 즐겁게 해줄 테니 말이야!”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사내가 염보혁의 턱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 손 치우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염보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어여쁜 외모 탓에 남녀를 불문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처럼 대놓고 희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오, 이쁜이가 화를 내네?”수염 난 사내는 턱을 문지르며 비웃었다.“솔직히 말해서 화난 얼굴이 더 매력적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욱 감탄스럽군.”그의 말에 뒤따르던 무리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유진우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내려놓았다. 눈앞의 이 사내는 제법 능숙하게 수작을 부렸다.염보혁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셋을 센다. 그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봐주지.”염보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손 본다고? 하하하!”수염 난 사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이거 제법 앙칼진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위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우리를 손 봐줘, 어때?”“맞아, 맞아! 방도 넉넉하니 차례대로 너랑 놀아줄 수 있다고!”그의 동료들도 시시덕거리며 말을 보탰다.“셋.”염보혁은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는 듯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이쁜이, 괜히 버티지 말고 그냥 올라가자. 내가 아주 다정하게 대해줄 테니 말이야.”수염 난 사내는 입을 커다랗게 벌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댔다.“둘.”염보혁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다.“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안아 올라가는 수밖에.”그가 손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9화

    유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혁 씨가 이렇게까지 많은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제 생각엔 장일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용호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염보혁이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니, 이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었다.“진우 씨께서 과찬해 주시는군요. 저는 그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듣는 걸 좋아해서 호기심에 이런저런 소문을 알아본 것뿐입니다. 사실 별다른 능력은 없어요.”염보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덧붙였다.“하지만 만약 진우 씨께서 무림대회에 참가하신다면 전 온 힘을 다해 진우 씨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보혁 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그저 세상 구경이나 해볼 겸 참가하는 것뿐입니다. 우승 같은 건 감히 꿈도 꾸지 않아요. 애초에 제 실력으로 어떻게 그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진우 씨는 너무 겸손하시군요. 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염보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우 씨는 외모도 준수하고 기품 또한 비범하시죠. 멀리서 봐도 강렬한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비록 진우 씨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진우 씨는 절대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보혁 씨께서 저를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평범한 출신에 보잘것없는 실력을 갖췄을 뿐입니다. 아마 실망할 겁니다.”“하하, 괜찮습니다. 커다란 황금 잉어가 어찌 작은 연못에서만 머물겠습니까? 바람과 구름을 만나면 반드시 용이 되어 날아오를 것입니다. 지금 진우 씨의 명성이 미미할지라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하늘 높이 날아오를 날이 올 거라고!”염보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눈빛은 절대적인 믿음을 담고 있는 듯했다.유진우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이 사람, 도대체 뭐지? 분명 오늘 처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