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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잘 있어. 다시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말고. 나중에 기회 되면 다시 만나.”

유진우는 간단하게 이별을 고한 후 몸을 돌렸다. 하늘의 뜻이 이러하다면 두 사람의 인연도 여기서 끝인 거겠지.

“엄마, 방금 저 사람 이상해요. 제가 예전에 만난 적이 있나요?”

멀어져가는 유진우의 뒷모습을 보며 이청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머릿속에는 아무런 인상도 없었다.

“없어, 없어. 보험이나 파는 인간을 신경 써서 뭐 해? 자, 누워서 푹 쉬어.”

장경화는 너무도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요, 언니. 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니까요.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 절대 하지 말아요.”

단소홍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이청아가 유진우를 잊은 게 그들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었다.

“그래.”

이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찜찜하긴 했지만 더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

돌아가는 길, 유진우는 마음이 무척이나 복잡했다. 이 결과가 두 사람에게는 그래도 나름 다행인 엔딩이긴 하지만 웬일인지 그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어쩌면 아직 이청아에게 옛정이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옛정은 시간이 흐르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해 질 무렵 유진우가 운전하여 풍우 산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급히 서두르는 장 어르신을 만났다.

“보스, 마침 잘 오셨어요. 인여궁의 여자들이 또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장 어르신은 유진우를 보자마자 바로 달려왔다.

“무슨 일인데요?”

유진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방금 우리 애들이 인여궁 사람들과 충돌이 생겨 싸웠는데 우리 애들 다리가 전부 부러졌어요. 그 여자들 정말 미친 것 같아요.”

장 어르신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내 구역에서 손찌검을? 가요. 어찌 된 건지 가서 봅시다.”

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장 어르신과 함께 보건실로 달려갔다.

백수정을 치료해 준 후 이틀 정도 쉬게 할 생각이었지만 반나절도 채 안 되어 또 소란이 일어났다. 이 여자들은 정말 골칫거리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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