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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당신 누구야? 나를 알아?”

갑작스러운 한마디에 유진우는 순간 머리를 맞은 것처럼 윙 했다. 장경화 일행도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 된 건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날... 모르겠어?”

유진우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

“당신이 누군지 알아야 해?”

이청아의 표정이 차갑기 그지없었다. 마치 낯선 사람을 보듯 유진우를 멀리 밀어냈다.

유진우가 다시 맥을 짚으려고 이청아의 손목을 잡으려던 그때 이청아는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바로 거두어들였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이청아의 낯빛 얼음장같이 차가웠고 눈빛에는 온통 경계심뿐이었다. 낯선 사람을 대하는 듯한 태도를 유진우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설마... 기억을 잃었나?’

“청아야, 왜 그래? 엄마 놀라게 하지 마.”

당황한 장경화가 울상이 된 얼굴로 다가갔다.

“다 잊은 거야? 설마 나까지도 기억 못 해?”

“엄마, 무슨 헛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엄마는 당연히 기억하고 있죠.”

이청아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난 기억해?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기억을 잃은 건 아니네.”

장경화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난 또 네가 드라마에서처럼 머리를 다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줄 알았어.”

“언니, 내가 누군지는 알겠어요?”

단소홍이 떠보듯 물었다.

“당연히 알지.”

이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장홍매도 따라서 물었다.

“이모, 다들 왜 이러세요? 왜 이상한 질문만 하세요?”

이청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래그래... 우리를 기억하면 됐어. 정말 괜찮아졌구나.”

세 사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상태를 봐서는 이청아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저 사람들은 다 기억하는데 나만 기억 못 해?”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상태를 보니 머리를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당신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난 당신을 몰라.”

이청아의 시선이 유진우에게로 향한 순간 다시 차가워졌다. 말문이 막혀버린 유진우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청아가 다친 게 아니라 부분적인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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