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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뭐야?”

차연주를 본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당신 왜 여기 있어요? 쫓겨난 거 아니었어요?”

“홍청하도 다시 돌아왔는데 나라고 못 돌아올 것 같아? 어때? 많이 놀랐어?”

차연주는 팔짱을 끼고 그를 비웃었다. 상대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그녀 사부의 한마디면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제대로 설명 좀 하셔야겠는데요?”

유진우는 풍자 할멈을 보며 질문을 던졌다.

“젊은이가 궁주님의 다친 곳을 치료해 준 건 인정해. 하지만 우리가 보상으로 1조 원이나 줬잖아. 그걸로도 만족할 줄 알아야지.”

풍자 할멈이 덤덤하게 말했다. 태도가 어찌나 태연자약한지 부끄러운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

“돈은 돈이고 일은 일인데 조건을 약속했으면 그대로 지켜야죠. 명문 파벌인 인여궁이 한 입으로 두말해서야 하겠어요?”

유진우가 냉랭하게 말했다.

“한 입으로 두말한다고? 우리 인여궁의 일을 네까짓 게 뭔데 끼어들어?”

차연주도 지지 않고 무섭게 몰아붙였다.

“맞아!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데 당신과 무슨 상관이야?”

다른 제자들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기세가 어찌나 사나운지 유진우를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당신네 인여궁 사람들이 이 꼴일 줄은 정말 몰랐네요. 약속을 어기고 이랬다저랬다 하다니,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군요.”

유진우가 대놓고 조롱했다.

“젊은이, 말조심해!”

풍자 할멈은 슬슬 화가 치밀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모욕을 당했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됐어요. 더는 당신들과 쓸데없는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아요. 체면이 깎이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사람을 때린 건 오늘 제대로 설명해야 할 겁니다!”

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좋은 마음으로 목숨을 구해줬지만 배은망덕한 인여궁 제자들은 강린파 제자들의 다리를 분질러버렸다. 절대 이대로 가만둬서는 안 되었다.

“설명? 흥, 네까짓 게 뭔데 설명하라 마라야?”

그때 백수정이 보건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전보다 얼굴 혈색이 좋아지고 윤기가 흘렀으며 기력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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