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5화

“잠깐만요!”

그때 홍청하가 갑자기 달려 나와 두 사람 가운데 섰다.

“오해가 있으면 앉아서 천천히 말로 풀어야죠. 절대 치고받고 싸워서는 안 돼요.”

“비켜! 여긴 네가 끼어들데 아니야!”

백수정의 눈빛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사부님, 진우 씨가 오늘 사부님의 목숨을 구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아서는 안 되죠.”

홍청하도 다급해졌다.

“닥쳐! 네까짓 게 뭐라고 입을 나불거려?”

백수정은 화가 치밀었다. 제자가 정곡을 찌른 바람에 살짝 수치스러웠다.

“궁주님, 청하 씨의 체면을 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겠습니다.”

유진우가 서늘하게 말했다.

“차연주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린다면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할게요.”

“헛소리 집어치워! 네가 부러뜨리라고 하면 부러뜨려야 해? 네가 뭔데?”

차연주가 두 눈을 부릅떴다.

“인마, 약 잘못 처먹었어? 내가 왜 네 말대로 따를 거라고 생각해?”

백수정은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

“왜냐고요?”

유진우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또박또박 말했다.

“내 손에 진짜 인여경이 있거든요. 이 이유면 충분한가요?”

“인여경?”

그의 말이 현장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하나같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탐욕이 눈에 훤했다.

인여경은 인여궁의 보물이다. 인여경에 적힌 무술을 터득한다면 벼락출세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인마, 그게 사실이야?”

백수정이 잠깐 멈칫했다. 그녀의 얼굴에 기대와 의심이 한데 섞여 있었다.

예전에 얻은 인여경은 반쪽짜리라 수련했다가 주화입마에 빠져 겨우 목숨을 건졌다. 지금 그녀는 나머지 인여경이 아주 급히 필요했다. 인여경을 완전하게 터득해야만 마스터 경지에 다다를 수 있으니까.

“내가 있다고 하면 무조건 있는 겁니다. 궁주님이 차연주의 다리만 부러뜨린다면 보여줄지 말지 고려해 볼게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사부님, 저건 다 헛소리예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요.”

차연주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사부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자신의 다리를 분질러버릴까 두려웠다.

“말로만 하는 건 소용 없어. 일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