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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인마, 너희 둘이 한패가 되어 못된 짓을 했다는 거 다 알아. 청하가 무사하길 바란다면 당장 연주를 풀어줘!”

백수정이 검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협박했다. 다치지 않았더라면 그녀도 인질을 잡고 협박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대체 왜...”

홍청하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비 오듯 흘렸다. 마치 혼이라도 빠져나간 것처럼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모습에 유진우는 얼굴을 찌푸렸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알았으니까 청하 씨를 풀어줘. 그럼 당신 제자도 풀어줄게.”

그러고는 손을 흔들어 장 어르신에게 물러서라고 했다.

“얼른 연주를 데려가.”

백수정이 눈짓을 보내자 인여궁 제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리가 부러진 차연주를 부축하여 문을 나섰다.

풍자 할멈은 혹시라도 장 어르신이 다른 움직임을 보이진 않을까 걱정되어 곁을 지키면서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이놈아, 명령하는데 당장 인여경을 나에게 넘겨!”

차연주를 데려간 후에도 백수정은 검을 거두지 않고 조건을 걸었다.

“난 이미 한 발짝 양보했어. 그러니까 당신도 적당히 해.”

유진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년이 점점 기어오르네?’

“흥! 인여경은 우리 인여궁의 보물이야. 당신이 주인에게 돌려줘야지.”

백수정이 또박또박 말했다.

“당신이 이런 태도로 나오는데 내가 줄 것 같아?”

유진우가 되물었다.

“인여경은 여자만이 수련할 수 있는 건데 네가 가져서 뭐 하려고? 나에게 돌려준다면 불경죄는 용서해 줄게.”

백수정은 여전히 기고만장했다.

“당신네 인여궁 사람들은 정말 왜 다 이 모양 이 꼴이야?”

유진우가 고개를 내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솔직하게 얘기할게. 인여경이 나에게 필요는 없지만 태워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당신에게는 못 줘!”

“너!”

그의 말에 백수정이 살벌하게 협박했다.

“이 자식아, 잘 생각해. 인여경을 내놓지 않으면 청하를 죽여버릴 거야.”

그러면서 들고 있던 검을 더 들어 올렸다.

홍청하 목의 상처가 점점 벌어지면서 시뻘건 피가 검을 따라 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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