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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짝!

“이건, 앞뒤가 모순된 것.”

짝!

“이건, 감히 제자를 받은 것.”

짝!

“이건,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

“...”

유진우는 한 대씩 설명을 덧붙이며 힘껏 백수정을 때렸다. 백수정은 처참한 몰골이 되어있었다.

“아...”

미친 듯이 맞아대는 백수정을 보며 인여궁 제자들은 놀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입을 쩍 벌리고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진우가 비겁한 방법으로 백수정을 이긴 줄 알았는데, 이 광경을 보니 그녀들이 한참 잘못 짚었다!

짝, 짝, 짝...

유진우는 아직도 백수정을 때리고 있었다. 인여궁 제자들은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 없이 그 광경을 보고만 있었다. 사부님도 당했는데, 그녀들이 유진우와 맞서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만해요!”

백수정의 숨이 간들간들해졌을 때, 홍청하가 뛰쳐나가 백수정의 앞을 막은 채 단호하게 말했다.

“때리려면 날 때려요! 저희 사부님은 건드리지 마요!”

“응?”

유진우는 눈썹을 찌푸리며 손을 들어 내리치려다 홍길수의 얼굴이 떠올라 손을 서서히 내렸다.

“유진우 씨, 못 할 짓한 거 알아요. 하지만 제 사부님이 다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어요. 차라리 절 때려요.”

홍청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효심이 지극하네요. 이렇게 사부님을 감싸고 돌다니, 이런 걸 보통, 의리 있다고 하죠?”

유진우는‘의리 있다’ 에 악센트를 실어 말했다.

“아...”

홍청하는 말문이 막혔다. 죄책감이 들었지만,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안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을 위해 사부와 척질 수는 없었다.

“유진우 씨, 내게 원한 있는 거 알아요. 반격 안 할 테니 몇 대 때리고 화 풀어요. 하지만 때리고 나서는 넘어가야 해요!”

“됐어요. 당신을 때려봤자 제 손만 더러워질 뿐이에요.”

홍길수의 동생이라 열심히 도와주고 양보도 했는데 그 성의를 무시하다니, 그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여기까지 한 걸로 족했다.

“유진우 씨, 잘 대해주신 거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오늘부로 사부님과의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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