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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다음날.

놀라운 소식이 이리저리 퍼지기 시작했다. 천재 무사 유진우가 공개적으로 마스터 자양지존에게 도전한다. 장소는 청양호 경기장.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술렁댔다. 무도 대회 우승자인 유진우는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었다. 특히 황보용명이 죽은 뒤 용의자로 특정된 후, 그를 향한 관심은 더 커졌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암암리에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와 자양지존의 결투 소식이 퍼지자, 강남, 강북 무도 연맹이 모두 놀랐다.

해가 뜰 무렵.

청양호 근처에는 이미 구경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부분은 자양지존을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강한 무도 마스터로서 자양지존의 이름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강남 무도 연맹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비록 최근의 활동은 잦아들었지만, 그 위엄은 여전했다.

강한 무도 마스터 한 사람은 하늘의 용처럼 쳐다볼 수만 있을 뿐 가닿을 수는 없었다.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무사들의 영광이었다.

이때, 호수의 넓은 정자 안.

각종 유명인이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맹주 송만규, 무도 연맹의 원로들, 천재 제자들, 황보 가문의 사람들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맹주님, 오늘 결투한다는 게 사실입니까? 유진우 그 자식 정말 자양지존에게 도전하는 겁니까?”

황보춘이 물었다.

“진짜일 거야. 도씨 가문에서 도전장을 보내 오늘 점심 여기서 싸운다고 했어.”

송만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연맹은 유진우를 조사하고 있었다. 풍우 산장의 그 어떤 일도 그들의 감시를 피하지 못했다.

“그 자식 죽고 싶은 겁니까? 감히 자양지존 님과 붙다니?”

황보춘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흥! 무도 대회에서 이름 좀 날렸다고 무도 마스터에게 도전할 수 있는 줄 아는 거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옆의 황보추가 콧방귀를 뀌었다. 젊은 무사들 가운데서는 눈에 띌 수 있다지만 자양지존 같은 사람들과는 같은 차원이 아니었다.

“아빠, 유진우 그 자식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에요?”

황보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황보추가 눈썹을 까딱하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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