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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진화가 주먹을 뻗었을 때 장 어르신도 갑자기 움직이더니 재빨리 펄쩍 뛰어올라 주먹을 뻗었다. 엄청난 진기가 덮어져 있는 장 어르신의 주먹과 진화의 불 주먹이 서로 부딪혔다.

쾅!

폭발음과 함께 기운이 폭발하면서 불꽃이 사방에 튀었다.

장 어르신은 몸을 잠깐 비틀거리다가 바로 중심을 잡았다. 그런데 그런 그와 달리 진화는 열몇 걸음 연신 뒤로 물러났고 걸음마다 바닥에 깊은 발자국이 생겼다.

누가 실력이 강하고 약한지 순식간에 판가름 났다.

“X발, 저 영감은 누구야? 스카이 랭킹 5위인 고수를 단번에 제압했어.”

“진화보다도 실력이 더 강하다니, 보통 사람이 아니야!”

“역시 강남에는 강자들이 숨어있다니까. 갑자기 나타난 영감도 이렇게나 강해.”

장 어르신이 선보인 실력에 적지 않은 사람이 충격에 빠졌다.

삐쩍 마른 영감이 단지 주먹만으로 진화를 이겼다는 건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뜻한다.

“너 누구야? 누군데 감히 날 막아?”

체면이 구겨진 진화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멀고도 먼 연경에서 온 그들은 이곳에서 한껏 위세를 펼칠 줄 알았다. 그런데 주먹을 뻗자마자 체면을 구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낱 무명인일 뿐이야.”

장 어르신이 덤덤하게 말했다.

“말 안 하겠다 이거야? 그래, 그럼 오늘 입을 열 때까지 제대로 때려줄게.”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던 진화는 다시 한번 몸을 날렸다. 이번에는 타깃을 장 어르신으로 잡았다.

“지열권!”

장 어르신에게 가까이 가는 동시에 진화는 번개처럼 빠른 두 주먹을 미친 듯이 휘둘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주먹을 열여덟 번이나 뻗었다. 주먹의 잔영이 하늘을 뒤덮었고 마치 거미줄처럼 장 어르신을 덮치려 했다. 게다가 불꽃까지 띄고 있었는데 살짝만 닿아도 몸에 불이 달릴 수 있었다.

“그냥 보잘것없는 재주일 뿐이야.”

장 어르신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주먹을 뻗었다. 좌우로 가볍게 밀면서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는 태극권을 이용하여 진화의 열여덟 번의 주먹을 단숨에 제압해버렸다.

진화의 맹렬한 주먹은 장 어르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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