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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송만규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반보 마스터급 고수라면 무도 연맹의 장로 자리에 앉을 자격이 충분할 텐데 왜 유진우의 곁에 있는 거지? 혹시 거금을 들여서 도와달라고 모셔온 분인가?’

“하룻밤 사이에 저 영감탱이의 실력이 또 는 것 같아.”

그 시각 백수정은 어두운 안색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원한이 더욱 짙어졌다.

그녀는 반보 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른 지 수년이나 지났지만 지금까지 다음 단계로 돌파하지 못했다. 그런데 저 비쩍 마른 영감은 아직도 실력이 늘고 있다. 이러니 어찌 질투가 안 나겠는가?

“X발, 저 영감탱이 대체 정체가 뭐예요? 빙화쌍살까지 막지 못하다니.”

도민향이 조급해하기 시작했다.

“진정해. 지금 상황을 보면 빙화쌍살이 아직 우세를 차지하고 있어.”

도장수가 수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스카이 랭킹 5위와 6위는 절대 허울뿐이 아니다. 손을 잡으면 실력이 배가 되기에 언젠가는 상대를 무너뜨릴 것이다.

“걱정하지 마. 저 영감은 우리 선배님들을 이기지 못해.”

도규현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내가 장담하는데 아마 3분 내로 지게 될 거야.”

“으악!”

그런데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누군가의 비명이 들려왔다.

힘이 빠진 진화가 갑자기 장 어르신의 주먹에 가슴을 맞고 수 미터 날아가더니 나무에 세게 부딪혀 피를 콸콸 토했다.

“선배!”

화들짝 놀란 김설이 공격을 잠시 멈추었다. 그녀가 방심한 순간 장 어르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설의 등을 힘껏 내리쳤다. 김설도 수 미터 날아가 진화 옆에 떨어졌고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되고 말았다.

“뭐야? 빙화쌍살이 졌어?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세상에나. 저 영감 대박인데? 일대 이로 싸웠는데도 이겼어.”

“역시 실력을 숨긴 고수였구나.”

장 어르신의 승리로 현장은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 이름도 모르는 강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깊어졌다.

“말도 안 돼!”

도규현의 얼굴에 지어졌던 미소가 굳어졌고 그 대신 충격이 가득했다. 두 선배가 영감에게 질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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