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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퍽!

수구가 터졌고 안에서 헤엄치던 물고기마저도 터져버리고 말았다.

“뭐야?”

예상 밖의 상황에 자양지존이 눈살을 찌푸렸다. 조금 전 대충 날린 공격이긴 하지만 일반인이 막아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자양지존, 당신의 상대는 나야.”

유진우는 성큼성큼 다가가 장 어르신의 앞을 막아섰다.

“네가 유진우야?”

자양지존은 유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눈빛이 싸늘하고 날카로웠으며 기세도 살벌했다. 마치 높은 곳에 있는 신이 한낱 개미 같은 비천한 인간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그래.”

유진우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동안의 수련을 전부 망가뜨리고 두 손을 자른 후 내 제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사과한다면 목숨은 살려줄게.”

자양지존이 싸늘하게 말했다. 말투는 차분했지만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풍겼다.

“유진우, 들었어? 당장 수련을 망가뜨리고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도규현이 거들먹거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유진우에게 모욕을 줄 기회가 생겼는데 당연히 놓칠 리가 없었다. 유진우가 무술 실력을 잃는다면 앞으로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되었다.

“흥! 개보다도 못한 목숨을 건질 기회가 있다니, 정말 운도 좋아.”

도민향은 팔짱을 낀 채 유진우를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자양지존이 너무 자비를 베푼다고 생각했다. 그녀였더라면 그냥 죽였을 텐데.

“싸우기도 전에 큰소리부터 쳐?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거 아니야?”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뭐야? 그럼 나에게 도전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자양지존이 옆을 슬쩍 흘겼을 뿐인데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물결이 연신 일렁거렸다.

“아니,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유진우의 눈빛도 점점 날카로워졌다.

“당신에게 도전하는 게 아니라 다시는 일어나지도 못하게 만들 거거든.”

쿵!

그의 말에 현장이 떠들썩해졌다.

“세상에나. 저 자식 미쳤어? 감히 자양지존 님에게 저런 막말을 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저 녀석은 무도 마스터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예 몰라.”

“어린 나이에 저렇게 나대? 정말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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