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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온 지는 좀 됐는데 너무 바빠서 아직 장군님께 인사드리지 못했어요.”

유진우는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맞다, 몸은 좀 어때요? 불편한 덴 없어요?”

극한 신체는 100년에 한 번 나올지 하는 희귀병으로서 치료가 극히 어려웠다. 누에로 그 기를 눌렀어도 10년 동안만 버틸 수 있었다. 10년이 지나면 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남궁은설은 죽은 목숨이었다.

남궁은설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네, 괜찮아요. 다 진우 오빠 덕분이죠.”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은설아, 이분 누구야?”

남궁은설의 옆에 선 붉은 옷의 여자가 입을 열었다.

남궁은설이 재빨리 그를 소개했다.

“연지 언니, 이 분이 전에 말한 진우 오빠세요. 제 병을 고쳐주신 분이요!”

남궁은설이 고개를 조금 쳐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 그쪽이 은설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에요?”

유연지가 유진우를 아래 우로 훑어보며 말했다.

얼굴은 괜찮았지만, 옷차림이 시골 사람 같은 게,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급이 아니었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남궁은설의 마음을 앗아갔지? 단지 얼굴이 잘생겨서?

정말 그렇다면 너무 격 떨어지는 일이었다.

“진우 오빠, 밥 아직 안 드셨죠? 같이 먹을래요?”

“아, 방금 먹었어요.”

남궁은설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급히 말을 덧붙였다.

“그럼 같이 커피라도 마셔요. 마침 의학 관련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말을 마친 남궁은설은 기대 넘치는 표정으로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그래요.”

유진우는 조금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거절했다가는 그녀를 울릴 수도 있었다.

“좋아요! 진우 오빠 이리 오세요!”

남궁은설은 활짝 웃으며 유진우의 팔을 끌고 호화롭게 장식된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가장 가운데에는 정장을 입은 반듯한 인상의 남자가 앉아있었다. 20대 정도로 보이는 그는 보기만 해도 압도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앉아만 있어도 눈에 띌 정도로 출중한 용모였다.

“은설아, 옆에 선 분은 누구셔? 본 적이 없는데.”

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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