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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이렇게 잘난 척하는 사람들은 상대하기도 싫었다.

유연지가 깔보는 목소리로 말했다.

“연지 언니! 진우 오빠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전 진우 오빠를 믿어요!”

남궁은설이 유진우의 편을 들고 나섰다.

“은설아, 넌 다 좋은데 너무 단순해. 그래서 저런 사람들에게 속아넘어가기 딱 좋아. 특히 이런 근본도 모르는 사람들은 꼭 조심해야 해.”

유연지는 유진우를 흘깃 보며 말했다. 유연지에게 유진우는 과거 남궁은설을 따라다니던 사람들과 같았다. 갖은 방법을 다해 그녀에게 접근해 보려는 사람들.

“연지 언니, 오해예요. 진우 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왜? 찔려? 할 말이 없어? 그럴 줄 알았다! 너 같은 사기꾼은 차고 넘쳤어! 은설이는 속여도 나는 못 속여!”

남궁은설이 인상을 찌푸렸다. 사람들이 유진우를 적대시하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은설 씨, 나 먼저 가볼게요.”

차를 마신 뒤 유진우는 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다. 이런 사람들과 계속 접촉해봤자 좋을 게 없었다.

“진우 오빠...”

남궁은설은 급히 일어났지만,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은설 씨,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먼저 먹어요. 다음에 장군님 뵈러 갈게요.”

유진우는 웃어 보이고는 방을 나갔다.

“진...”

남궁은설이 그를 쫓아가려 할 때 유연지가 그녀를 말렸다.

“은설아! 뭐 해? 사기꾼일 뿐이야. 그냥 가라고 해. 여기 남으면 우리 기분만 망쳐.”

“진우 오빠 그렇게 말하지 마요!”

“그래, 말 안 할게.”

유연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하고는 또다시 물었다.

“은설아, 그 자식 좋아하는 거야?”

“네?”

남궁은설은 새빨개진 얼굴로 우물쭈물 대답했다.

“그, 그럴 리 있어요? 진우 오빠는 제 생명의 은인이라, 보답하고 싶은 거예요.”

비록 강력히 부인했지만 남궁은설의 표정은 모든 걸 설명하고도 남을 만큼 확실했다.

유연지가 경고했다.

“은설아, 보답하려는 거면 괜찮지만, 절대 그 자식 좋아하지 마.”

“왜요?”

“아직도 모르겠어? 너흰 다른 세계 사람들이야. 함께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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