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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유진우 씨?”

“황 사장님?”

눈앞의 뚱뚱한 남자를 본 유진우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왜냐하면 미친 사자의 배후에 있던 특사가 바로 예전에 인여경을 팔았던 황성태였기 때문이다.

“진우 씨, 우리 참 인연이 있나 봐요? 이렇게 만난 걸 보면.”

황성태는 조금 전의 싸늘함을 지우고 마치 보살처럼 자상하게 웃었다. 악의라곤 전혀 없는 사람인 듯 상냥했다.

“황 사장님이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유진우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블랙 랭킹에 3대 특사가 있는데 다들 못 하는 게 없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이 황 사장님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냥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예요. 거론할 가치도 없습니다.”

황성태는 환하게 웃으며 한 손으로 자리를 안내했다.

“앉으시죠, 진우 씨.”

유진우는 사양하지 않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진우 씨가 오늘 자양지존을 이기면서 소년 마스터라는 명성이 아주 세상을 뒤흔들었어요. 정말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황성태는 갓 우려낸 따뜻한 차를 잔 두 개에 따랐다.

“황 사장님은 소식도 참 빠르세요.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다 알고 계시네요.”

유진우는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허허, 이렇게나 큰일을 아직도 모른다면 지금까지 특사를 괜히 했죠.”

황성태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장님,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오늘 타깃이 혹시 남궁은설이었나요?”

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미친 사자를 뒤쫓은 건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남궁을용과 유진우의 어머니는 오랜 벗이었고 유진우를 두 번이나 도와주었다. 게다가 남궁은설도 바른 사람이라 오지랖이 넓더라도 이 일에 관여할 생각이었다.

“맞아요.”

황성태는 부정하지 않았다.

“돈을 받고 액막이를 해주는 게 블랙 랭킹의 룰이죠.”

“임무를 철수할 수 있나요?”

유진우가 캐물었다.

“안 됩니다. 의뢰인이 스스로 포기하면 모를까.”

황성태가 계속하여 고개를 내저었다.

“황 사장님, 제가 상이라도 엎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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