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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뭐? 아무 움직임도 없다고?”

황보 저택의 정원에서 부하의 보고를 듣던 황보추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확실해?”

“확실합니다.”

부하가 진지하게 말했다.

“저희가 온 하루 지켜봤는데 강린파의 제자들이 전부 풍우 산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자식 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야?”

황보추는 고민에 빠졌다. 며칠 동안 유진우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면서 조사를 펼쳤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 움직임도 없으니 당연히 의심할 만 했다.

“넌 계속 지켜보고 있어. 새로운 소식 있으면 바로 보고해.”

황보추가 분부했다.

“알겠습니다.”

부하는 대답한 후 바로 자리를 떠났다.

사흘째 되는 날에도 강린파 제자들은 풍우 산장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여전히 술을 마시면서 즐겼다. 매일 하는 훈련 말고는 먹고 노는 것밖에 없어 정말 살맛이 났다.

풍우 산장의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재난이 곧 닥칠 거라는 불안한 모습이라곤 눈곱만치도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황보추는 더욱 어리둥절했다.

“X발, 유진우 이 자식 자포자기한 건가? 죽을 거라는 걸 알고 마지막으로 마음껏 노는 거야?”

하지만 황보추는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이 풀리지 않아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아는 유진우는 절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쉽게 포기했더라면 무도 마스터의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포기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틀 동안 아무 움직임도 없냐는 것이다. 혹시 뭔가를 알아챘나?

“가서 꼼꼼하게 알아봐! 이 자식 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아야겠어.”

황보추가 다시 한번 명을 내렸다.

나흘째 되는 날에도 강린파 제자들은 여전히 두문불출했고 외부의 일 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다. 흥을 돋우려고 공연단을 불러 공연을 즐기기도 했는데 정말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유진우는 사흘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린파 제자들도 유진우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 정말 증발한 것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그럴수록 황보추는 점점 불안하기만 했다. 맨날 오만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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