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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스파이가 하도 꽁꽁 숨어서 아직 알아내지 못했어요.”

황성태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건 이 사람이 황보 가문에서 엄청난 권력을 가졌다는 거예요. 황보 가문의 사형제 아니면 직계 가족임이 분명해요.”

사형제라면 황보용명의 네 아들 춘, 하, 추, 동이었다. 그들 모두 엄청난 자원을 손에 쥐고 있고 야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꿍꿍이속을 도통 헤아리기 힘든 사람들이었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은 거나 다름없네요?”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황보 가문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짧은 시간 내에 어디 가서 그 스파이를 찾는단 말입니까?”

유진우는 예전부터 의심하긴 했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조급해하지 말아요, 진우 씨. 스파이가 누군지 알아내려면 사실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해요.”

황성태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래요? 황 사장님께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 보죠?”

유진우는 바로 구미가 당겼다.

“좋은 방법까지는 아니고 그저 미끼가 되는 거죠.”

황성태는 검지에 차를 톡 묻히더니 상 위에 글 몇 줄을 끄적였다. 내용을 확인한 유진우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도 방법이긴 한데 성공할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하는 데까진 해보고 나머지는 운명에 맡겨야죠.”

황성태가 덤덤하게 말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황 사장님.”

유진우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이 정보는 얼마인가요?”

“친구가 된 셈 치고 공짜로 드릴게요.”

황성태가 웃으며 말했다.

“제 친구가 되는 건 쉽지 않아요. 남궁은설을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이 누군지 알려주시면 친구로 받아들일게요.”

유진우는 조건을 내걸었다.

“진우 씨, 더는 절 곤란하게 하지 말아요.”

황성태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의뢰인의 정보를 발설하게 되면 앞으로 저 장사 못해요.”

“사장님과 저만 입을 다문다면 누가 또 알겠어요?”

유진우는 웃을 듯 말 듯 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했어요. 전 괜한 모험 같은 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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