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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쿵...

땅에 떨어진 황보추의 머리를 본 모두가 조용해졌다. 방금까지도 소란스럽던 장내가 순간 고요해졌다.

송만규와 소홍도 또한 깜짝 놀랐다. 황보 가문, 인여궁, 현무문, 음양종, 대비사, 진혼파 등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무사가 모두 입을 떡 벌렸다.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유진우가 이 정도로 무자비할 줄은 그 아무도 몰랐다.

황보 가문이 보는 앞에서, 남북 무도 연맹이 보는 앞에서, 모든 무사가 주시하는 앞에서 황보추의 목을 잘라버렸다.

이유도, 설명도 없이, 돼지를 잡는 백정처럼 깔끔하고 무자비한 손놀림이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장내가 술렁거렸다.

“유진우! 이렇게 공개적으로 살인을 해?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군!”

“살인으로 입막음하려는 거잖아!”

“네가 이런 놈이라는 건 세상 모두가 알아야 해!”

“저놈을 죽여! 맹주님과 황보 가문의 복수를 해!”

“...”

사람들이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쳐댔다. 양아치인 건 알았지만 이런 짓을 하다니! 이런 놈은 남겨둘 수 없었다. 하루빨리 처리하는 게 현명하다!

“이 자식, 스스로 제 무덤을 파네?”

인여궁 사람들은 차갑게 웃으며 구경거리를 보는 듯 유진우를 쳐다봤다. 모두가 쳐다보는 앞에서 황보추를 죽이다니,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었다.

정신을 차린 황보춘이 격분해 외쳤다.

“짐승 같은 놈! 감히 셋째를 죽여? 오늘부로 황보 가문은 너와 전쟁이야!”

“개자식! 아버지를 죽이다니,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황보곰이 칼을 뽑아 들고 유진우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가까이 가기도 전에 장 어르신의 주먹에 맞아 풀썩 쓰러졌다.

“송 맹주님! 이 자식은 제 아버지를 죽였고, 이젠 제 동생까지 죽였습니다. 맹주로서 이런 놈을 가만히 내버려두실 겁니까?”

황보춘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실력이 그보다 뛰어났다면 진작에 사람들을 이끌고 풍우 산장을 쓸어버렸을 것이다.

“유진우 씨! 이러지 마세요! 이렇게 나오면 당신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어요!”

송만규가 화난 듯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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