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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한바탕 쏟아낸 뒤 황보춘은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의 얼굴엔 각종 감정으로 가득했다. 분노, 원한, 질투, 진한 아쉬움.

그는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조금의 차질도 없이 완벽한 계획이었다. 황보용명을 죽이기만 한다면 그는 차세대 족장이 될 테고,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치밀한 계획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애초에 그의 계획에는 두 가지 결과밖에 없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족장이 되거나,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불행하게도 그는 실패하고 말았다. 황보용명은 죽지 않았다. 그의 계획은 모두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너무도 아쉬웠다.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하면 성공했을 텐데, 왜?

“황보춘이 배후라니, 정말 상상도 못 했어.”

“사람 좋아 보이더니 그게 다 꾸며낸 거였어?”

“맹주님이 죽은 척하지 않았다면 이놈이 족장이 됐을 거잖아!”

“...”

정신이 거의 나간 황보춘을 보며 사람들은 분개했다. 얼마 전까지 황보춘의 편을 들었는데, 모두 황보춘에게 놀아난 꼴이었다.

송만규가 크게 외쳤다.

“이봐! 이 짐승놈을 묶어!”

“네!”

두 사람이 대답하고는 황보춘의 다리를 부러뜨려 꽁꽁 묶었다.

“영감탱이! 죽어! 죽어!”

황보춘은 정신이 나간 듯 외치고 있었다.

“지하 감옥에 처넣고 잘 감시해. 내일 공개처형이다!”

송만규가 명령을 내리고는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해산시켰다.

“진실은 이미 드러났으니 모두 돌아가시죠.”

사람들은 아쉬워하면서도 하나둘 돌아갔다.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들의 첫 목표는 유진우였는데, 황보추와 황보춘의 악행이 수면 밖으로 드러났다. 황보 가문의 두 효자가 모든 사람을 속일 뻔했다.

“송 맹주님, 강남 무도 연맹엔 정말 뛰어난 사람들이 많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그럼, 이만.”

소홍도는 의미심장하게 말하고는 강북 무도 연맹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자리를 떴다.

백수정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흥! 또 저 자식을 놓치고 말았네, 아쉬워라.”

“황보용명이 살아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운 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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