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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술렁댔다. 놀라움, 의문 등 많은 감정이 오갔지만, 그중에 가장 많은 건 의심이었다.

“웃기지 마! 아빤 평생을 정정당당하게 살아오셨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경고하는데, 헛소리 하지 마!”

황보곰이 소리쳤고 황보춘도 차갑게 말했다.

“아버지를 해친 것도 모자라 이제 내 동생까지 모함하려 들다니, 이런 나쁜 놈!”

“모함인지 아닌지는 황보추 씨가 직접 얘기하신답니다.”

유진우는 황보추의 입에 쑤셔 넣은 재갈을 빼고는 그를 발로 퍽 차며 말했다.

“어젯밤 있은 일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

“형님! 살려주세요! 어서요! 이 자식 절 잡아 각종 고문에 협박까지 했어요. 제가 자백하지 않으면 가문 전체를 죽이겠대요! 형님, 꼭 제 편을 들어주셔야 해요!”

“개 같은 놈! 아직도 허튼짓이야?”

장 어르신이 화가 나 손을 치켜들었지만, 유진우에게 제지당했다. 이 상황에서 때리기까지 한다면 더욱더 의심을 살 게 뻔했다.

“유진우 씨! 정말 담이 크네요. 어서 셋째를 풀어줘요!”

“당장 아버지를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이깟 산장 따위 싹 다 태워버릴 거야!”

“풀어줘!”

“풀어줘!”

“풀어줘!”

사람들이 흥분한 얼굴로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황보용명을 죽인 것도 모자라 이제 황보추를 희생양으로 세우다니, 양심이 없어도 분수가 있지!

“뿌린 대로 거둔다더니, 결국 벌을 받는구나!”

인여궁 사람들이 속이 시원한 듯 크게 외쳤다. 유진우가 어려움에 부닥칠수록 그녀들은 기뻐했다. 이제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무도 마스터면 뭐해? 이제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처참하게 죽어갈 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황보추가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유진우, 경고했잖아? 나와 힘을 합친다면 죽을 일도 없었을 거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 네 꼴을 봐. 공공의 적이 됐잖아? 네 선택에 따른 대가야! 어때? 절망적이지? 후회되지 않아? 내가 황보용명을 죽였는데, 그런데 뭐 어쩔 건데? 네가 날 잡았다 해도 그래서 뭐? 네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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