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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뭐? 황보춘이라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 황보 가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아니겠지? 황보춘은 인품 좋고, 정직하기로 소문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꾸밀 수가 있어?”

“내 생각도 그래. 황보춘은 모두가 인정하는 보살이잖아.”

“뭔가 잘못된 거 아냐?”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황보 가문 4대 호걸 중 대외의 평가가 가장 좋은 사람이 바로 황보춘이었다. 그는 평소에도 사교성이 좋고 의리가 있어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다. 거지가 찾아온다 해도 한 끼 푸짐히 먹일 사람이었다. 그의 인품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황보춘은 어리둥절했다가 이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무슨 소립니까? 유진우 씨! 난 당신과 엮인 적이 없는데, 왜 저를 모함하는 겁니까?”

“모함인지 아닌지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아실 테지요. 황보추는 머리보다 의욕이 앞서는 사람인데, 홀로 맹주님의 암살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제게 죄까지 덮어씌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황보추는 그럴만한 그릇이 못 됩니다.”

황보추가 함정에 빠지고부터 스스로 자백할 때까지 보여준 모습은 너무 허술했다. 그런 그가 스스로 이토록 치밀한 암살을 준비했을 리 없었다. 그래서 사건을 자세히 조사했더니 역시나 배후가 있었다.

황보춘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말 잘 맞추시죠. 언제는 셋째, 언제는 미야모토 코지로라더니, 이젠 제게 죄를 덮어씌우는 겁니까? 대체 뭐 하는 짓이에요?”

“자식! 허튼소리 말아! 족장님을 모함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황보 가문 사람들이 유진우를 질책했다. 황보용명이 죽은 뒤 황보춘이 뒷일을 정리하고 가문을 안정시켜 가문의 중심이 되었다.

송만규가 물었다.

“유진우 씨, 이렇게 얘기만 하고 끝날 게 아니라, 증거를 가져와야죠. 황보춘이 배후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증거가 없다면 이런 말 하지도 않았죠. 여봐라, 그 자식들 몇 명을 끌어와!”

유진우의 명령과 함께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이 쓰인 사람 몇 명이 강린파 제자들에게 끌려왔다. 복면과 상의를 벗기자, 그들 모두의 가슴에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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