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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거기 서! 경고하는데 함부로 하지 마. 난 황보 가문의 아들이야!”

황보추는 뒷걸음질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자기 아버지마저 죽인 사람이 뻔뻔스럽게 그런 소리를 해?”

유진우는 그를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오늘 일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결과가 어떨 것 같아?”

“비밀 호위, 저 자식을 죽여버려!”

황보추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런 순간에도 황보추는 싹 다 죽여버리려 했다. 그런데 주변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고 가끔 바람 소리만 들렸다.

“비밀 호위! 비밀 호위!”

조급해진 황보추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당신 심복들은 다 여기 있어.”

장 어르신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람 머리 두 개를 들고 어둠 속에서 달빛이 비치는 환한 곳으로 걸어왔다. 그가 머리를 툭 던지자 데굴데굴 굴러서 황보추의 발밑에 멈췄다. 깜짝 놀란 황보추의 표정이 급변했다.

“황보추, 당신은 이미 독 안에 든 쥐야. 절대 도망 못 가. 아직 할 얘기 더 남았어?”

유진우가 냉랭하게 말했다.

“잠깐!”

상황이 여의치 않자 황보추가 갑자기 머리를 굴렸다.

“유진우, 영원한 적은 없고 영원한 이익만 있다고 했어. 이 일 우리 아직 협상할 여지가 있어.”

“어떻게 협상할 건데?”

유진우의 표정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손을 잡자! 손을 잡으면 되지.”

황보추가 침을 꿀꺽 삼켰다.

“황보 가문은 재산이 아주 많아. 내가 가주 자리에 앉는 걸 도와주면 재산 절반을 너에게 줄게. 그때가 되면 넌 원하는 걸 뭐든지 다 얻을 수 있어. 어때?”

“내가 지금 살인죄를 뒤집어쓴 건 어떻게 해결할 건데?”

유진우가 갑자기 물었다.

“그거야 쉽지. 아무 희생양이나 찾으면 돼.”

황보추의 안색이 금세 환해졌다. 유진우의 마음이 흔들린 줄 알고 재빨리 말했다.

“나와 손만 잡으면 가문 내에서 아무나 찾아 희생양으로 만들면 돼. 그러면 넌 아무 일 없을 거야.”

“아주 괜찮은 생각인 것 같네.”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역시 넌 큰일을 할 사람이라니까.”

황보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계속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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