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1화

황보추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그 영감탱이 얘기 하지 마. 지금은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게 제일 중요해. 날 밀어준다면 며칠 안에 황보 가문을 먹어버릴 수 있어.”

“내가 언제 너와 힘을 합친댔어?”

“응? 이 조건 혹하지 않아?”

“친아버지도 가차 없이 죽이는 너 같은 짐승이랑 합작하는 건 내 명성만 망칠 뿐이야. 네가 한 모든 짓을 이미 모두에게 알렸으니 얌전히 죽을 준비나 해.”

유진우가 차갑게 말하며 손을 휙 저었다. 이를 본 장 어르신이 쏜살같이 달려가 황보추를 넘어뜨렸다.

“비겁한 놈! 방금 승낙했잖아! 왜 이러는 건데?”

황보추가 절규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 권력, 지위, 명성은 모두 그의 것이 될 것이었다. 그런데 대체 왜?

유진우가 차가운 눈길로 말했다.

“난 좋은 사람은 못 되어도 짐승 새끼까진 아니야. 이봐, 이자를 때려 기절시킨 뒤 끌고 가. 내일 아침 공개처형이다!”

...

다음 날 새벽.

풍우 산장 문가.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현무문, 음양종, 진혼파 등 각 세력과 파벌들이 모두 소식을 듣고 모여들었다. 강남과 강북 무사 연맹의 맹주들과 원로들도 분분히 이곳을 찾아왔다. 인여궁 사람들도 구경에 열을 올렸다.

7일이 지났으니 이젠 황보용명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낼 때였다.

“송 맹주님, 최근 유진우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데, 죄를 인정하기로 마음먹은 걸까요?”

인파의 맨 앞줄에 선 소홍도가 흥미진진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송만규가 딱딱하게 물었다.

“소 맹주님, 기분이 상당히 좋아 보이십니다?”

“오해입니다, 소년 마스터의 명성이 자자한데, 저도 이런 천재는 무사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황보용명 선배님의 죽음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겠지요.”

“말씀하시기 전에 웃음기부터 거두시죠?”

“제가 그랬나요? 아닌데요.”

소홍도는 어깨를 으쓱하며 계속해서 미소 지었다. 유진우가 강북 무사 연맹의 사람이었다면 주저 없이 그를 지켰겠으나, 그는 하필이면 강남의 무사였고, 그를 살려뒀다간 추후 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