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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유진우가 나오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분노, 원한, 놀라움, 비웃음, 무시. 각종 감정을 담은 시선들이 한데 얽혀 유진우의 몸에 내리꽂혔다.

황보용명의 죽음으로 유진우는 거의 모든 무사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오늘도 자양지존이 어떻게 그를 죽일까 보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네요.”

장 어르신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청양호 주위에 사람들이 빼곡히 서 있었다. 대부분 사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절 깎아내리려고 왔을 거예요.”

유진우는 태연하게 그들을 마주했다. 도전장을 받는 순간부터 오늘 싸움은 일반 싸움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죠? 무도 마스터는 일반 상대가 아니에요. 체면보단 목숨이 중요하지 않아요?”

장 어르신이 낮게 말했다. 그는 유진우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양지존은 강남에 이름을 알린 무도 마스터였다. 두 사람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마스터 아래는 모두 똑같다. 그건 누구도 깰 수 없는 철칙이었다.

“이제 와서 도망가는 게 어디 있어요?”

“무도 마스터는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신 같은 존재입니다. 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세요!”

“걱정 마요. 전 다 계획이 있어요.”

유진우가 작게 웃었다. 자양지존은 강한 상대였지만 유진우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유진우 씨...”

이때 홍청하가 복잡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걸어왔다.

“무슨 일입니까?”

유진우는 금세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어젯밤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섰다.

“진우 씨, 결투를 포기하세요.”

“이유는요?”

“진우 씨 생각해서요. 자양지존은 무도 마스터예요. 유진우 씨보다 훨씬 강하다고요. 죽으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제 일에 신경 쓰지 마시고, 사부님한테 가세요.”

“이러지 마요. 진우 씨가 살아있었으면 해서 하는 말인데 왜 계속 죽으려 들어요?”

“싸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내가 죽는다고 확신합니까?”

“꼭 싸워봐야 알아요? 자양지존은 무도 마스터라고요. 당신은 뭔데요? 사부님이 다치지 않으셨다면 어제 같은 일은 없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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