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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뭐 하는 거야? 빨리 가!”

풍자 할멈이 차연주를 내쫓았다. 차연주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유진우에게 소리쳤다.

“나쁜 놈들! 내가 평생 저주할 거야!”

“끌어내!”

풍자 할멈은 더 이상 말하기도 싫다는 듯 인여궁 제자들에게 차연주를 끌어내라 명령했다. 유진우의 화를 돋우면 일을 그르칠 터였다.

“이미 내쫓았으니, 이제 궁주님을 치료할 수 있겠지?”

“먼저 돈부터 내고요.”

“그래.”

풍자 할멈이 급히 돈을 건넸다. 유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하들을 지휘해 백수정을 보건실에 데려갔다.

리모델링한 풍우 산장에는 온갖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보건실부터 연병장, 소장실까지 없는 게 없었다.

방해받지 않기 위해 유진우는 홍청하 한 사람만을 보건실에 데리고 들어갔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 문밖에 서 있었다.

어느새 점심이 되었다. 풍자 할멈 등 사람들은 보건실 문가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이나 됐는데 왜 안 나오지?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사부님은 무사하실 거야.”

“그 사람이 치료할 수 있을까? 사기꾼이면 어떡해?”

의논이 분분하던 그때, 보건실 문이 벌컥 열리고 유진우가 손을 닦으며 걸어 나왔다.

“궁주님은 괜찮으신 겁니까?”

풍자 할멈이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떨리는 심정으로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이미 깨어났습니다. 며칠간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질 겁니다.”

“너무 잘됐어요!”

사람들은 기쁜 얼굴로 급히 보건실에 달려 들어갔다. 백수정은 이미 깨어있었다. 얼굴이 조금 창백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궁주님!”

“사부님!”

사람들은 저마다 백수정을 부르며 그녀에게 다가가 걱정했다.

“유진우 씨, 고마워요.”

홍청하가 기쁜 얼굴로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방금 유진우가 백수정을 치료하는 것을 옆에서 똑똑히 지켜보았다. 정말이지 대단한 실력이었다. 특히 침술은 정말 대단했다. 젊은 나이에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줄은 몰랐다.

“괜찮습니다. 사부님 잘 보살펴드리세요.”

유진우가 옅게 웃으며 보건실을 떠났다. 방금 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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