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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유진우?”

그 말을 들은 인여궁 제자들이 멍해졌다. 누구도 그 명의가 풍우 산장의 그놈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들은 바로 얼마 전 유진우와 싸웠다. 지금 다시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유진우 의술이 정말 그렇게 좋아?”

풍자 할멈이 인상을 쓰고 물었다. 20대의 나이에 약신궁 장로가 되었다는 건 확실히 놀라운 일이었다.

“당연하죠! 유 장로님은 수장님이 직접 임명하셨어요. 약신궁의 최연소 장로이기도 하고요. 그 의술은 수장님 말고는 따라갈 사람이 없어요!”

유진우가 침 한 대만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그도 똑똑히 보았다.

흰 수염 장로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 장로는 젊지만, 의술이 좋기로 유명하죠. 그자가 궁주님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설마... 정말 우리가 가서 부탁해야 한다고?”

풍자 할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가기 전 그는 궁주가 죽더라고 절대 유진우에게 부탁하지 않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차연주가 자신 있게 말했다.

“걱정 마요, 제가 할게요. 유진우는 제게 반했어요. 제가 미인계를 쓴다면 틀림없이 불러낼 수 있을 거예요.”

“좋아, 그럼 부탁한다.”

풍자 할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여궁 제자들은 저마다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어 남자를 유혹하기 쉬웠다. 여자들은 자신의 우세를 이용해야 하는 법이다.

......

다음 날 새벽, 풍우 산장.

인여궁 제자들은 백수정을 모셔 들고 산장으로 찾아왔다. 기세만 보면 돈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들 같았다.

“유진우 어디 있어? 당장 불러와!”

맨 앞에 선 차연주가 명령조로 말했다. 유진우가 장 어르신 등 몇몇 사람과 함께 천천히 걸어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당신이 실력 좋은 약신궁 장로라며?”

“그런데요?”

“그럼 잘됐네, 우리 사부님이 사경을 헤매고 있으니 빨리 치료해 줘!”

“잠깐... 내가 왜 그래야 하죠? 우리 친한가요?”

“아닌 척하지 마, 네가 날 좋아하는 거 다 알고 있어. 우리 사부님을 구해주면 밥이라도 한 끼 먹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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