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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또 이러는 거야? 밥으로 안 되면 데이트라도 해 줄게. 손도 잡아줄 수 있어. 그럼 됐지?”

그녀 나름 희생한 모습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와 가까이할 기회조차 없었다.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왜 이렇게 자신 있어요?”

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확실하게 거절했는데도 이 여자는 주제를 몰랐다. 모든 남자가 모두 그녀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듯했다.

차연주가 머리를 넘기며 오만하게 답했다.

“난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잖아. 신분도 고귀하고, 흠잡을 데 없어.”

“대단하군요. 그럼, 사부님은 그쪽이 치료하는 거로 해요. 전 이만.”

“거기 서!”

차연주는 달려가 유진우의 앞을 막아서고 말했다.

“내가 치료할 수 있었으면 여길 왜 왔겠어? 꾸물대지 말고 어서 치료해. 시기를 놓치면 화낼 거야!”

“그래요? 어떻게 화내는지 한 번 볼까요?”

“너...”

차연주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를 본 남자들은 모두 그녀에게 매혹돼 어쩔 줄 몰랐다. 그녀가 먼저 다가간다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유진우는 달랐다. 손잡기로도 유혹하지 못한다면 그녀의 몸을 탐내는 게 분명했다.

더러운 놈!

사부님을 구해야 하긴 하지만 이 남자에게 몸을 주는 건 죽어도 용납할 수 없었다.

“설마, 선배님도 이 남자를 유혹하지 못하는 거야?”

“선배에게도 안 넘어가다니, 이 사람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선배님을 안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럴 리가 있어? 누가 선배님을 싫어하겠어? 그런 척하는 거야.”

인여궁 제자들이 수군댔다. 그녀들이 유혹하지 못하는 남자는 없었다. 애교 한 번에 윙크라도 날려주면 남자들이 줄을 섰다. 그런데 오늘 그 필살기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 믿을 수 없었다.

“연주야...”

풍자 할멈이 조용히 말했다.

“궁주님의 생명이 중하니 네가 희생해서 먼저 이 남자를 설득해. 궁주님이 나으신 뒤 다시 싸워도 늦지 않아.”

“네.”

차연주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유진우에게 다가가 말했다.

“웬만하면 안 넘어가나 보네. 그래, 오늘 서프라이즈를 줄게.”

“어떤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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