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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짝!

마찰음과 함께 차연주가 공중으로 붕 떠 두어 바퀴를 돈 뒤 바닥에 철퍼덕 쓰러졌다. 앞니 두 개는 이미 부러졌고 코피가 줄줄 나고 있었다.

장내가 조용해졌다. 인여궁 제자들은 귀신을 본 것처럼 매우 놀랐다. 볼 뽀뽀까지 한 선배가 그 남자에게 맞을 줄은 몰랐다. 매력 있고 아름다운 차연주가!

그녀에게 구애하는 남자들은 줄을 섰다. 그들은 모두 차연주에게 잘 보이려 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왜? 좋아하는 기색도 하나 없이 차연주의 뺨을 때렸다.

미친 거 아닌가?

“감히... 감히 날 때려?”

차연주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에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이 가득했다.

인여궁 큰 제자가 남자에게 뺨을 맞았다. 화끈거리는 얼굴이 아니었다면 꿈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게 왜요? 누가 이상한 짓 하라고 했어요?”

유진우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닦았다.

‘이 여자 입냄새가 장난 아니네.’

“이상한 짓?”

차연주의 얼굴이 부들부들 떨렸다. 어떤 남자가 감히 그녀를 이렇게 대하겠는가?

용서할 수 없었다.

“아악! 죽여버릴 거야!”

차연주가 소리를 지르며 검을 뽑으려는 찰나, 풍자 할멈이 그녀를 막았다.

“하지 마! 중요한 게 뭔지 잊었어?”

“이놈이 절 모욕해요.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궁주님의 생명이 급선무야. 그리고 넌 저들을 상대할 수 없어!”

“하...”

차연주가 숨을 몰아쉬며 눈을 부릅떴다. 맞은 거로도 모자라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사부님만 아니었어도 그에게 본때를 보여줬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그녀의 생각은 변함없었다.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는 고자거나 게이일 것이다.

“선배!”

이때 홍청하가 걸어 나왔다. 백수정을 본 그녀의 눈빛에 긴장이 더해졌다.

“너 마침 잘 왔다.”

풍자 할멈이 그녀에게 말했다.

“궁주님이 크게 다치셔서 유진우에게 치료를 맡겨야 해. 너와 유진우의 사이가 좋으니, 네가 부탁해 줘.”

“유진우 씨가요?”

홍청하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정말 우리 사부님을 살릴 수 있어요?”

어젯밤까지만 해도 그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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