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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조씨 가문이 오늘날의 업적을 이루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란 무리였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비즈니스로는 아무도 절 못 이겨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서울에서 계속 발전하기란 무리예요. 연경에서 비연단을 내세워 다시 일어날 거예요.”

“연경에 간다고? 우리 가문은 연경에는 인맥이 없어서, 가면 힘들 텐데.”

“아빠, 벌써 잊은 거예요? 연경에 제 외할아버지가 계시잖아요. 아무도 절 못 건드려요.”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그럼, 행운을 빈다.”

조선미의 실력과 그녀 외할아버지의 도움이 있다면 연경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터였다. 조씨 가문의 운명은 이제 조선미에게 달렸다.

......

그때, 약신궁 안.

인여궁 제자들이 한 병실 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백수정이 쓰러진 뒤 그녀들은 급히 약신궁에 가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약신왕이 외출 중이라 장로 몇 명에게 치료받을 수밖에 없었다.

벌컥!

문이 갑자기 열렸다. 흰 수염의 장로가 땀벌창이 돼 걸어 나왔다. 그 뒤를 검은 옷 집사 한 명이 따랐다.

“장로님, 제 사부님은 괜찮은 거죠?”

차연주가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죄송합니다, 병세가 너무 깊어 저희도 손쓸 수 없습니다. 지금 상황대로라면 사흘을 넘기기 어려울 겁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백수정은 인여궁 궁주였고 반보 마스터 급의 강자였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죽는다니?

차연주가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

“장로님, 약신궁의 고수도 고치지 못한다는 말씀이세요?”

“강한 사람일수록 주화입마에 더 취약하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궁주님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의술이 고명한 명의를 찾고 영약을 쓰는 겁니다. 두 번째, 실력 있는 무도 마스터에게 전신 수련을 대가로 궁주님을 구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장로가 한숨을 내쉬었다. 명의와 무도 마스터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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