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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조일명이 몸을 돌려 장 어르신의 얼굴로 주먹을 날렸다. 장 어르신이 단번에 그 주먹을 휘어잡았다.

쿵!

소리와 함께 조일명의 진기가 부서졌다.

“뭐야?”

조일명이 깜짝 놀랐다. 회심의 일격이 이렇게나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

“이게 다야?”

장 어르신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조일명의 손목을 비틀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악!”

조일명이 비명을 질렀다. 그때 장 어르신이 발을 휘둘러 조일명을 차버렸다. 조일명은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혀 코와 입에서 피를 뿜었다.

그 모습에 조씨 가문 사람들이 매우 놀랐다. 조일명의 실력은 호위1팀 팀장에 버금갈 만큼 강했다. 조씨 가문에서도 그를 상대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 그가 수척한 노인에게 꼼짝도 못 한다니, 믿을 수 없었다!

“유진우 이 자식, 어디서 이런 고수를 데려온 거야?”

조군해가 인상을 찌푸렸다. 조군수를 내쫒고 비연단 레시피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복병이 있었다.

“일명아! 괜찮아?”

조군표가 급히 아들을 일으켜 세웠다. 조일명이 겁먹은 듯 말했다.

“아빠, 이 사람 너무 강해요, 일반 무사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것 같구나, 유진우가 거금을 들여 모셔 온 분 같아.”

“싸울 사람 있습니까?”

장 어르신이 냉랭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조씨 가문 사람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조일명도 그에게 졌는데 어떻게 감히 나서겠는가?

“아무도 안 나서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유진우는 조선미의 손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사당을 걸어 나왔다. 조아영이 조군수를 부축하고 그 뒤를 따랐다. 계속 조씨 가문에 있을 수는 없었다.

“유진우 씨! 오늘 일 아직 안 끝났어요. 죽도록 후회하게 될 거예요!”

떠나려는 유진우 일행을 보며 조윤지가 입을 열었다. 성공할 수 있었는데 유진우가 망가뜨려 놓았으니, 화가 나는 것도 당연지사였다.

“그래요? 누가 후회할 지 한 번 두고 보죠, 오늘 아저씨를 모함해 끌어내리려 한 건 큰 실수였어요. 조씨 가문은 당신들이 망치고 말 거예요!”

“허튼소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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