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901 - 챕터 910

1610 챕터

제901화

두 사람의 시선을 견디기 힘들어진 홍청하는 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고만 싶었다.“이제 시작인걸. 이 자식은 인여궁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연주를 다치게 했으니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어.”백수정이 인상을 쓰고 말했다. 유진우가 알고 있는 인여궁의 비밀은 너무도 많았다. 이런 보물은 아무도 아는 사람 없이, 그녀의 소유로만 되어야 했다. 그 때문에라도 그녀는 꼭 그를 죽여 입을 막아야 했다!“사부님, 진우 씨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하셨잖아요.”홍청하는 조금 불안했다. 비록 유진우를 배신했지만 그래도 그가 죽는 것은 원치 않았다.“그래? 내가 언제? 청하야, 무서우면 나가 있어, 그래도 돼.”“사부님! 원하시던 인여경이 손에 들어왔는데, 이제 그만하세요.”홍청하가 싹싹 빌었다. 지금 백수정은 정말 살의를 품고 있었다.“청하야, 똑똑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넌 인여궁 제자니 인여궁의 처지에서 생각해야지. 이번에 공을 세운 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 인여검법을 수련하면 네게도 전수해 줄 거야. 하지만 조건이 있어. 지금 공개적으로 네 충성심을 증명해 봐.”백수정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어떻게요?”“날 대신해 저 자식을 죽여!”백수정은 살의가 넘치는 눈을 부릅뜨고 손가락으로 유진우를 가리켰다.“안 돼요!”홍청하는 깜짝 놀라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유진우는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데, 은혜를 어떻게 원수로 갚는단 말인가?“청하야, 저놈을 죽이면 널 수석대제자로 임명할게, 어때?”백수정이 홍청하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이 그녀에겐 무엇보다 재미있었다.“수석 안 할 거예요! 전 못 죽여요!”“내 명령에 불복하는 거야?”“사부님, 부탁드려요, 전 정말 그렇게 못 해요!”홍청하가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백수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쓸모없는 놈, 남자 놈 하나를 왜 못 죽여 안달이야?”“사부님, 전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살인만 하지 않게 해주세요.”“헛소리 마! 명령대로 안 하면 널 쫓아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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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홍청하는 검을 들고 복잡한 표정으로 주춤거리며 유진우에게 다가갔다. 절반쯤 갔을 때 그녀가 든 검이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사부님... 전 못 해요. 전 정말 못 해요!”홍청하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백수정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비참함과 자책이 섞여 있었다.백수정은 어두운 표정으로 홍청하의 뺨을 내리쳐 그녀를 쓰러뜨렸다.“쓸데없는 놈! 남자 하나도 못 죽이는 주제에 뭘 하려고 그래?”“사부님! 제가 할게요!”사람들 틈에서 차연주가 절뚝거리며 걸어 나왔다. 그녀는 원한 서린 눈길로 유진우를 쏘아보았다. 맞은 건 그렇다 쳐도 자신의 미모를 무시하는 일은 참을 수 없었다.“좋아. 네가 죽여.”백수정이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대제자가 마음에 들었다.“유진우, 이런 날이 있을 줄은 몰랐지? 개 같은 놈, 날 배신해? 오늘 널 공개 처형할 거야!”차연주는 일그러진 웃음을 지으며 유진우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갖지 못하는 건 다른 사람도 가질 수 없었다.‘날 좋아하지 못하겠다면 그냥 죽어.’“멋대로 하다가는 다른 한 쪽 다리도 날려버릴 거야.”“하하하... 죽을 때가 돼서도 고집을 꺾지 않겠다는 거야? 네 부하들은 모두 약에 중독됐어. 제일 센 그 노인네도 지금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간들간들해. 아직도 네가 살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믿지 못하겠으면 직접 해보시든지.”“지랄. 너 같은 놈은 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어!”말을 맺은 차연주는 발을 굴러 뛰어오르고는 유진우의 하체를 공격했다.“하.”유진우는 책상을 쿵 쳤다. 젓가락 한 개가 날아오르더니 그의 손길에 따라 화살처럼 날아가 차연주의 무릎을 관통했다.“아악!”차연주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녀가 쓰러지기도 전에 손바닥 하나가 그녀의 얼굴을 강타했다. 마찰음과 함께 그녀가 몇 미터 뒤로 날아가 철퍼덕 엎어졌다.“어?”그 모습을 본 인여궁 제자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차연주는 비록 한쪽 다리를 절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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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차연주는 귀신 들린 듯 소리를 질러댔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듯했다.“청하야, 어떻게 된 거야? 약을 탄 게 아니었어?”백수정은 곱지 않은 얼굴로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의 특제 약은 마스터 급 아래의 사람들은 당해낼 수 없었다.“탔는데요, 술에 분명히 탔어요.”홍청하가 급히 대답했다. 분명 술을 마셨는데 왜 아직도 멀쩡하지?“운 좋게 빠져나갔나 보군.”백수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직접 검을 뽑았다.“본투비 레벨까지 다다른 것도 이미 천재적인 거야. 하지만 난 천재 죽이는 일이 가장 재미있다? 내 손에 죽는 걸 영광으로 알아.”“누가 죽을지는 아직 모르지.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꿇어앉아 사과해. 그럼 살려는 줄게.”그 말을 들은 모두가 크게 놀라더니 깔깔 웃어댔다.“야! 너 미쳤어? 네가 뭔데 큰소리야?”“나쁜 놈! 사부님은 반보 마스터 급 강자신데 그 앞에서 설치다니, 죽고 싶나 봐?”“어떤 꼴을 당할지 두고 보자!”인여궁 제자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던졌다.백수정은 인여궁 궁주, 반보 마스터 급 강자로서 연경시에서도 손꼽히는 고수였다. 그런 사람에게 유진우 따위는 상대도 안 될 것이다.“자식,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해? 나더러 빌라고? 네가 감히?”백수정이 이상한 눈길로 유진우를 쏘아보았다. 20대의 청년이 그녀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못 믿겠으면 직접 실험해 보든지.”유진우는 백수정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듯 말했다.“건방진 놈, 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무시당한 백수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주저 없이 검을 뽑아 들고 유진우를 향해 돌진했다. 검의 위력은 실로 강력해 주변의 책상과 술병들이 흔들릴 정도였다. 그녀가 지나간 길 위에 칼자국이 주욱 그어졌다.“검과 한 몸이 됐어!”“역시 사부님이야, 마스터 급이 아닌 사람들은 이 검을 받아칠 수 없을 거야.”“사부님 손에 죽는다는 게 어디야.”인여궁 제자들은 정신이 번쩍 들어 연신 감탄했다. 그녀들에게 유진우는 이미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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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아...”벽에 매달린 백수정을 본 인여궁 제자들은 매우 놀랐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백수정은 그들의 사부였고, 인여궁 궁주였고, 반보 마스터급 강자였고, 최고의 검술 고수였다. 그런 사람이 유진우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다.말도 안 돼!“이...이럴 수가? 사부님이 지다니?”“내 착각일 거야. 사부님이 질 리가 없어.”“왜? 왜 이런 건데?”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사람들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강하게만 보였던 백수정이 이렇게 패배했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너... 대체 누구야?”풍자 할멈은 표정이 금세 변해 안절부절못했다. 백수정의 상처가 다 낫지 않았다지만 일반인에게 질 정도는 아니었다.“내 땅에서 설치고 다니면서 내가 누구냐니?”유진우는 살기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그럴 리 없어! 넌 사부님한테 안 돼. 비열한 방법을 쓴 거지?”정신을 차린 차연주가 유진우를 질책했다.“맞아! 사부님이 왜 너한테 지겠어? 급습이라니 정말 비겁하다.”인여궁 제자들이 그에 맞장구를 쳤다. 방금 일어난 일은 너무 빨라서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하기에 유진우가 비겁한 방법을 썼을 거라 단정지은 것이다.그리고 백수정의 상처가 채 회복되지 않았고, 적을 쉽게 봤기에 이런 상황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다.생각을 정리한 그들은 안정을 회복했고, 유진우라는 적을 더욱 괄시하게 되었다.이때 벽의 돌들이 조금 떨어지며 벽에 박힌 백수정도 정신을 회복했다. 그녀는 어지러운 머리를 털며 볼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입을 벌리자, 치아 몇 개가 떨어져 나왔다. 피로 얼룩진 얼굴은 보기 흉했다.“감히 날 때려? 네가 감히?”백수정은 이를 악물었다. 사람에게 맞고 벽에 박히기까지 하다니, 인여궁 궁주로서 오늘보다 창피한 날은 없었다. 그녀의 위엄과 체면이 모두 깨져버렸다.“넌 죽었어, 너와 네 가족까지 모두 죽여버릴 거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백수정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 고함을 지르며 유진우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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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짝!“이건, 앞뒤가 모순된 것.”짝!“이건, 감히 제자를 받은 것.”짝!“이건,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유진우는 한 대씩 설명을 덧붙이며 힘껏 백수정을 때렸다. 백수정은 처참한 몰골이 되어있었다.“아...”미친 듯이 맞아대는 백수정을 보며 인여궁 제자들은 놀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입을 쩍 벌리고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진우가 비겁한 방법으로 백수정을 이긴 줄 알았는데, 이 광경을 보니 그녀들이 한참 잘못 짚었다!짝, 짝, 짝...유진우는 아직도 백수정을 때리고 있었다. 인여궁 제자들은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 없이 그 광경을 보고만 있었다. 사부님도 당했는데, 그녀들이 유진우와 맞서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그만해요!”백수정의 숨이 간들간들해졌을 때, 홍청하가 뛰쳐나가 백수정의 앞을 막은 채 단호하게 말했다.“때리려면 날 때려요! 저희 사부님은 건드리지 마요!”“응?”유진우는 눈썹을 찌푸리며 손을 들어 내리치려다 홍길수의 얼굴이 떠올라 손을 서서히 내렸다.“유진우 씨, 못 할 짓한 거 알아요. 하지만 제 사부님이 다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어요. 차라리 절 때려요.”홍청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효심이 지극하네요. 이렇게 사부님을 감싸고 돌다니, 이런 걸 보통, 의리 있다고 하죠?”유진우는‘의리 있다’ 에 악센트를 실어 말했다.“아...”홍청하는 말문이 막혔다. 죄책감이 들었지만,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안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을 위해 사부와 척질 수는 없었다.“유진우 씨, 내게 원한 있는 거 알아요. 반격 안 할 테니 몇 대 때리고 화 풀어요. 하지만 때리고 나서는 넘어가야 해요!”“됐어요. 당신을 때려봤자 제 손만 더러워질 뿐이에요.”홍길수의 동생이라 열심히 도와주고 양보도 했는데 그 성의를 무시하다니, 그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여기까지 한 걸로 족했다.“유진우 씨, 잘 대해주신 거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오늘부로 사부님과의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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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그 말을 들은 유진우가 피식 웃었다.“홍청하 씨, 왜 이렇게 이중잣대를 들이밀어요? 당신 사부가 앞뒤 다른 말 할 때, 은혜를 원수로 갚을 때, 내 술에 약을 타라고 당신을 사주할 때, 방금 날 죽이려 들었을 때는 막무가내란 생각 안 했어요? 힘으로 안 될 것 같으니 어떻게든 설득하려 하고, 웃긴다는 생각 안 해요?”유진우가 위험에 처했을 때 홍청하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런데 백수정이 위험에 처하니 갖은 방법을 다 쓰고 있었다. 정말 눈 뜨고 봐줄 수 없었다.“난...”유진우의 질문 공격에 홍청하는 말문이 턱 막혔다. 핑곗거리를 찾지 못한 그녀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했다.“다 당신을 위한 거예요!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사부님 인맥이 얼마나 넓은데, 잘못했다간 고수들에게 미움받을 거예요. 그럼, 유진우 씨에게 좋을 것 하나도 없어요.”“다들 절 눈엣가시로 보는데, 인여궁 하나 정도는 일도 아니죠.”유진우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이미 공공의 적이었는데, 인여궁 하나가 더 들어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말이 안 통하네요!”홍청하는 화가 나 어쩔 줄 몰랐다. 백수정이 다치지 않았다면 유진우에게 질 수 있었을까? 좋은 마음으로 알려줬더니 유진우는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홍청하 씨, 더 이상 그쪽이랑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 당신 오빠를 봐서 한 번은 놓아줄게요. 이게 마지막이에요. 다시 절 건드린다면 그땐 정말 놔주지 않을 거예요. 지금 당장 풍우 산장에서 꺼져요!”유진우가 소리쳤다. 강한 위압이 풍겨 나왔다. 인여궁 제자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물러났다. 홍청하도 깜짝 놀라 입을 반쯤 벌린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빨리! 빨리 궁주님을 모셔가!”풍자 할멈이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는 급히 백수정을 데려가라 명령하고 도망쳤다. 오늘은 이대로 망한 것이다. 하지만 백수정이 무사하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유진우! 나와서 죽어!”이때 위엄 있는 고함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풍우 산장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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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지난번 유진우에게 지고 단전이 망가진 뒤 도규현은 암암리에 힘을 모으며 복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시간이 됐다.“지금 넌 전보다 더 약한데, 어떻게 하려고?”유진우는 도규현을 훑어보다 그의 단전은 고치긴 했지만 이미 크게 상했다는 걸 알아보았다. 일반적인 후천 무사에게도 아무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다.“흥! 내가 싸운다는 게 아니야. 도전장을 던진 사람은 내 사부님이야!”“사부님이 누군데?”“잘 들어. 내 사부님은 바로 자양지존 님이야!”순간 장내가 술렁거렸다.“뭐? 자양지존? 무도 마스터의 강자 아니야?”“맞아!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정말 유명하신 분이야. 강남 5대 마스터로 불리기도 했어.”“대박, 저 사람 누군데? 어떻게 자양지존 님의 제자가 된 거야?”인여궁 제자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도 마스터는 그녀들에게 신과도 다름없는 존재였다. 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무도 마스터 아래는 모두 똑같다’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었다. 무도 마스터에게는 실력이 얼마나 강하든, 얼마나 유명하든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모두 똑같은 존재였다. 마스터란 모든 무사의 최종 목표였다.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했다면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자양지존이었네.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유진우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말했다.“어때서? 유진우! 내 사부님 이름도 못 들어본 건 아니겠지?”일반적인 사람들은 자양지존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공포에 떨었다. 그런데 유진우는 아무 반응도 없이 태연했다.“그게 중요해? 도전장을 냈으면 받아야지.”“받는다고?”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웅성거렸다.“미친 거 아니야? 자양지존 님과 붙는다고?”“그분은 진짜 무도 마스터야. 신이라고. 이런 사람과 싸운다니, 죽고 싶은 거 아니야?”“죽을 때가 돼서도 모르나 보지.”사람들은 놀람과 동시에 유진우를 무시했다. 무도 마스터 앞에서는 아무리 강해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하하하... 역시 저돌적이네. 그래! 그럼 그렇게 해야지. 이건 도전장이니, 잘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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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다음날.놀라운 소식이 이리저리 퍼지기 시작했다. 천재 무사 유진우가 공개적으로 마스터 자양지존에게 도전한다. 장소는 청양호 경기장.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술렁댔다. 무도 대회 우승자인 유진우는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었다. 특히 황보용명이 죽은 뒤 용의자로 특정된 후, 그를 향한 관심은 더 커졌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암암리에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와 자양지존의 결투 소식이 퍼지자, 강남, 강북 무도 연맹이 모두 놀랐다.해가 뜰 무렵.청양호 근처에는 이미 구경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부분은 자양지존을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강한 무도 마스터로서 자양지존의 이름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강남 무도 연맹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비록 최근의 활동은 잦아들었지만, 그 위엄은 여전했다.강한 무도 마스터 한 사람은 하늘의 용처럼 쳐다볼 수만 있을 뿐 가닿을 수는 없었다.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무사들의 영광이었다.이때, 호수의 넓은 정자 안.각종 유명인이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맹주 송만규, 무도 연맹의 원로들, 천재 제자들, 황보 가문의 사람들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맹주님, 오늘 결투한다는 게 사실입니까? 유진우 그 자식 정말 자양지존에게 도전하는 겁니까?”황보춘이 물었다.“진짜일 거야. 도씨 가문에서 도전장을 보내 오늘 점심 여기서 싸운다고 했어.”송만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연맹은 유진우를 조사하고 있었다. 풍우 산장의 그 어떤 일도 그들의 감시를 피하지 못했다.“그 자식 죽고 싶은 겁니까? 감히 자양지존 님과 붙다니?”황보춘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흥! 무도 대회에서 이름 좀 날렸다고 무도 마스터에게 도전할 수 있는 줄 아는 거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옆의 황보추가 콧방귀를 뀌었다. 젊은 무사들 가운데서는 눈에 띌 수 있다지만 자양지존 같은 사람들과는 같은 차원이 아니었다.“아빠, 유진우 그 자식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에요?”황보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황보추가 눈썹을 까딱하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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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황보용명이 죽은 뒤 그는 계속해 주시하고 있었다. 강남 무도 연맹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했다.“어서 앉으시죠.”송만규는 담담하게 웃으며 그들을 자리로 안내했다. 소홍도는 스스럼없이 자리에 앉아 질문했다.“송 맹주님, 오늘 결투 어떻게 보십니까?”“당연히 눈으로 보죠.”“하하... 정말 재미있으시네요. 자양지존은 제자 도규현의 복수를 위해 왔다던데, 그 천재 오늘은 좀 위험하겠네요.”“그건 운명에 맡겨야죠.”“강남 무도 연맹에서 어렵게 나온 천재인데, 죽어도 괜찮다는 말씀입니까?”“천재긴 하지만 성품이 좋지 못하면 안 되죠.”“맞아요! 아버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범인으로서 죽어 마땅합니다.”황보추가 끼어들었다.“죽을지 말지는 곧 알게 되겠지.”소홍도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는 오늘 구경하러 온 거였다. 강남 무도 연맹의 내부 싸움도 격렬할수록 좋다고 생각했다.“와! 예쁜 여자들이 왜 이렇게 많아?”이때 탄성이 들려왔다. 수려한 외모의 여자들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모두 손에 장검을 든 것이 보통 여자들은 아니었다. 바로 인여궁 사람들이었다!“어머! 어디서 여자 무사들이 이렇게나 많이 온 거야? 너무 예쁜 거 아니야?”“옷을 보니 연경 인여궁 사람들 같아.”“인여궁? 모두 재능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여자 제자들이라 들었는데, 역시 그러네!”“눈 호강이네. 저들 중 한 명과 결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사람들이 웅성댔다. 특히 남자 무사들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여자 무사는 원래도 적은데, 한꺼번에 이렇게나 많이 등장하니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선배, 여기 무사들은 다 왜 이래요? 너무 역겨워요.”“강남과 연경을 어떻게 비교해. 이런 곳은 볼 가치도 없어.”“우리가 너무 예뻐서 그런가 봐요. 가끔은 예쁜 게 죄네요.”인여궁 제자들의 콧대가 한껏 올라갔다. 그녀들은 주목받는 걸 은근히 즐겼다. 그녀들의 특권 같은 거였다. 남자들은 그들에게 굽신거리며 한껏 떠받들어야 했다.“사부님, 유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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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유진우가 나오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분노, 원한, 놀라움, 비웃음, 무시. 각종 감정을 담은 시선들이 한데 얽혀 유진우의 몸에 내리꽂혔다.황보용명의 죽음으로 유진우는 거의 모든 무사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오늘도 자양지존이 어떻게 그를 죽일까 보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네요.”장 어르신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청양호 주위에 사람들이 빼곡히 서 있었다. 대부분 사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절 깎아내리려고 왔을 거예요.”유진우는 태연하게 그들을 마주했다. 도전장을 받는 순간부터 오늘 싸움은 일반 싸움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지금이라도 돌아가죠? 무도 마스터는 일반 상대가 아니에요. 체면보단 목숨이 중요하지 않아요?”장 어르신이 낮게 말했다. 그는 유진우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자양지존은 강남에 이름을 알린 무도 마스터였다. 두 사람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마스터 아래는 모두 똑같다. 그건 누구도 깰 수 없는 철칙이었다.“이제 와서 도망가는 게 어디 있어요?”“무도 마스터는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신 같은 존재입니다. 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세요!”“걱정 마요. 전 다 계획이 있어요.”유진우가 작게 웃었다. 자양지존은 강한 상대였지만 유진우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유진우 씨...”이때 홍청하가 복잡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걸어왔다.“무슨 일입니까?”유진우는 금세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어젯밤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섰다.“진우 씨, 결투를 포기하세요.”“이유는요?”“진우 씨 생각해서요. 자양지존은 무도 마스터예요. 유진우 씨보다 훨씬 강하다고요. 죽으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예요!”“제 일에 신경 쓰지 마시고, 사부님한테 가세요.”“이러지 마요. 진우 씨가 살아있었으면 해서 하는 말인데 왜 계속 죽으려 들어요?”“싸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내가 죽는다고 확신합니까?”“꼭 싸워봐야 알아요? 자양지존은 무도 마스터라고요. 당신은 뭔데요? 사부님이 다치지 않으셨다면 어제 같은 일은 없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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