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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이런 일이 처음이고, 본인도 반성하고 있는 걸 봐서 이쯤 하도록 하지. 하지만 가문의 손해는 네가 책임져야 할 거야. 비연단의 레시피를 내놓는다면 오늘 일은 없던 거로 하지.”

“비연단 레시피요? 그건 안 돼요!”

조선미가 단호하게 거절했다. 일을 키우기 싫어 양보했을 뿐인데 비연단의 레시피까지 내놓으라고 할 줄은 몰랐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비연단은 그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진귀한 물건이었다. 그 레시피만 있다면 땡전 한푼 없는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선미야, 큰아버지께서는 네게 기회를 주시는 거야. 그냥 받아들여.”

조일명이 소리쳤다. 조윤지도 비아냥댔다.

“레시피를 안 준다면 가법대로 해야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비연단은 돈이 있어도 쉽사리 구할 수 없는 최고의 성형 재료였다. 연간 몇조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누구라도 욕심날 법했다.

“날 죽여도 레시피만은 안 내놓을 거예요!”

“네가 말한 거다?”

조윤지의 얼굴이 서늘해졌다.

“끌고 가서 패버려!”

“네!”

경비원 몇 명이 달려와 조선미를 잡아가려 했다. 조군수의 세력이 날로 약해지고 있으니 그 딸인 조선미도 이제 별거 아니었다.

“멈춰!”

바로 그때 한 사람이 달려 들어와 경호원들을 쓰러뜨렸다. 유진우였다. 그 뒤에는 조아영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여긴 어떻게...”

유진우를 본 조선미가 마음이 놓이는 듯 숨을 내쉬었다. 이제 기댈 곳이 생긴 것이다.

“하영 씨가 당신이 위험에 처했다 해서 왔어요. 다친 덴 없어요?”

“전 괜찮아요, 그런데 아빠가 칼에 찔리셔서...”

“아저씨?”

유진우는 복부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조군수를 발견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누가 이런 거예요?”

“나 스스로 한 겁니다.”

“네?”

유진우가 어리둥절해졌다. 스스로 자신을 찌르다니, 대체 왜?

“그게 말이죠...”

조선미가 사건의 경과를 얘기했다. 설명을 들은 유진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내 여자를 모욕하고 조군수를 끌어내린 것도 모자라 가법까지 건드리다니, 때려죽여도 성에 차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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