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561 - Chapter 570

1600 Chapters

제561화

한편, 선우 가문의 부저 안, 선우희재는 서재에 앉아 병서를 조용히 연구하고 있었다. 한 글자도 빠짐없이 집중하여 읽고 있었다.“똑똑똑.”이때,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냐?” 선우희재는 돌아보지 않았다.“도련님, 시간이 됐습니다. 출발해야 할 시간입니다.”나이가 들어 보이는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선우희재는 병서를 내려놓고 일어섰다. 옷을 정돈하고 나서 비로소 문을 열고 나갔다.문 밖에 한 명의 집사가 고개를 숙이고 기다리고 서 있었다.“조씨 가문은 어떤 반응이지?”선우희재는 아무런 표정 없이 물었다.“조씨 가문은 혼인준비를 하지 않고, 대신에 생신 축하연을 열었습니다.”집사는 머리를 숙인 채 말했다.“생신 축하연?”선우희재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건 나에게 압박을 주려는 건가? 조금 흥미롭네.”“도련님, 우리가 나중에 다시 신부를 맞이하는 건 어떤가요?” 집사는 떠보며 물었다.“혼인 약속이 오늘이라면, 미룰 수 없어.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해.” 선우희재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관재 하나를 준비해 줘. 그 관재를 바로 조씨 가문에 가져다 놔.”“관재요?”집사가 약간 놀라며 말했다. “도련님, 그게 왜 필요하시죠?”“나는 꽃가마로 신부를 맞이하고, 관재에는 사람을 실어. 만약 조씨 가문에서 혼인을 수락하면 꽃가마를 쓰겠지만, 거절하면 그 사람들을 관재에 눕힐 거야.”선우희재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말을 듣자, 집사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도련님은 언제나 내뱉은 말은 무조건 지킨다는 것을.만약 조씨 가문이 정말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면, 이는 정말로 큰 재앙이 될 것이다.“왜 아직도 멍하니 서 있어? 빨리 처리해.” 선우희재는 눈을 흘겼다.“네.”집사는 감히 머뭇거리지 못하고 재빨리 떠났다.“흥, 감히 나한테 수작을 부려? 그렇다면 내 천군만마들도 막을 수 있을지 보겠어.”선우희재는 차갑게 웃었다.그는 조씨 가문이 수작을 부리는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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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정건우는 이에 맞장구쳤다. “유진우, 당신에게 조언 하나 해 주죠. 가능한 빨리 선미를 떠나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스스로 굴욕을 자초하는 꼴이에요.” 이에 대해 유진우는 신경도 쓰지 않고 차만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거만한 태도가 여러 사람을 더 화나게 했다.“흥, 방금까지 거만하지 않았어요? 왜 지금은 말을 못 하는 거죠? 이 정도밖에 안 되나요?” 주하늘이 비웃었다.그녀가 보기에 상대방은 분명히 자신을 부끄러워했다.“됐어, 누군가의 체면 좀 살려주자. 아니면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게 돼 있어.”나동수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주먹질 좀 하는 루저라고 생각하며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응? 저분은 또 누구야? 정말 잘생겼고 또 품격이 남다르네.”이때, 주하늘은 뭔가를 본 듯 현관 쪽을 가리켰다.몇 사람은 목소리를 따라가 보았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부채를 들고 당당하게 걸어들어오고 있었다.남자는 미소를 띠며 품위 있게 걸어왔고 그의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귀티가 났다.“아니! 저분은 황보 가문의 황보걸 도련님 아닌가! 황보걸도 올 줄이야.”남자를 보고 정건우는 깜짝 놀랐다.“황보걸? 그 유명한 남성 10 공자 중 한 명 아닌가?” 주하늘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정건우는 머리를 세게 끄덕였다. “황보걸은 서울에서 가장 최상등의 집권자야. 그 신분과 지위는 조일명보다 한 단계더 높아.”“호호호... 정말 대박이야! 여기서 황보걸을 만나다니, 오늘은 정말 운이 좋네.” 주하늘은 놀라고 기뻐했다.황보 가문은 탑쓰리 중의 하나이다. 종합적인 실력으로 보면 조씨 가문을 완전히 압도한다. 황보 가문의 도련님은 자연히 신분이 더 높다.“솔직히 말할게, 나는 황보걸과도 꽤 친분이 있어.” 이때 나동수가 불쑥 말을 꺼냈다. “뭐라고? 네가 황보걸을 알아?” 그 말에, 주하늘 등 몇 명은 다시 얼굴색이 변했다.“물론이지, 우린 함께 식사도 했고 골프도 쳤다고.” 나동수는 자랑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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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응?”유진우에게 정중하고 공손한 황보걸을 보고 나동수 몇 사람은 놀라 멍해졌다.하나 둘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가 없었다.‘버젓한 황보 가문의 도련님이자 남성 10 공자 중 한 명으로 최고의 권세로 알려진 황보걸이 어떻게 루저에게 미소를 지으며 맞이할 수 있지?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지?’“뭐, 뭐야. 유진우가 황보걸이랑 아는 사이라니?”주하늘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황보걸이 나동수를 보고 온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상대의 목표는 유진우였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는 꽤 가까운 것 같았다.“저 녀석이 어떻게? 황보걸과 아는 사이라니?” 정건우는 깜짝 놀랐고 질투심이 더 커졌다.루저가 어떻게 최상등 귀족과 이야기를 나눌 자격이 있겠는가?“어떻게 그럴 수 있지?”나동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놀란 얼굴로 쳐다보았다.황보걸에게 무시당하면 그만이지만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존재가 뜻밖에도 유진우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저 녀석 한낱 이름 없는 의사 아닌가? 어떻게 이런 큰 인물을 아는 거지?’“보아하니 선미 남자친구는 역시 만만치 않은가 봐.”지켜보던 현미리가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며 궁금증이 더해졌다.“도련님, 다 지나간 일입니다. 게다가 그 일은 도련님과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유진우가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황백이 맞은 일로 황보 가문은 이미 직접 사과했고, 황보곰도 대가를 치렀다. 더 이상 분쟁을 일으키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진우 씨는 역시 도량이 크시네요. 우리 할아버지는 당신 같은 호걸을 매우 좋아하세요. 시간이 있으면 황보 가문에 방문해 주셨으면 해요.”황보걸은 미소를 지으며 러브콜을 보냈다.“네, 시간이 나면 반드시 황보 어르신을 찾아뵙겠어요.”유진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황보용명 맹주에 대해 유진우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었다. 실력뿐만이 아니라 의협심이 강하고 은혜와 원한을 분명히 하시는 분이다.“도련님께서 이렇게 오셨는데 마중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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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자, 제가 먼저 여러분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조군수는 두 손으로 술잔을 들고 여러 사람을 향해 일일이 보고는 단숨에 들이켰다.이를 보고 사람들도 일어나 잔을 들어 답례했다.한 차례의 인사말이 끝난 후, 곧 선물코너에 들어섰다.“어르신, 이것은 제가 어르신을 위해 공들여 만든 금말입니다. 원기왕성하고 모든 일을 다 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어르신, 이 옥패는 조선시대의 전유물입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합니다.”“족장님, 이 그림은 중국 당백호의 진품입니다. 저는 족장님의 몸이 건강하고 웃음이 항상 활짝 피기를 바랍니다.”하객들이 하나둘씩 선물을 들고 나타나 축하 인사를 건넸다.현장에는 부자들이 많고 권력자들이 모여 있었다. 선물을 주는 이 코너는 은근히 서로 겨루어 보는 뜻이 숨겨져 있었다.준 선물이 귀중하고 희귀할수록 크게 나타낸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씨 집안과 친해질 수 있다. 그래서 선물을 주는 사람마다 거의 갖은 방법을 생각했다. 보물이거나 신기한 물건 등이다. 그리고 많은 보물들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었다.“그래요... 여러분, 애 많이 쓰셨네요.”조군수는 미소를 지으며 선물을 주는 사람마다 응답했다.현장에 기쁨이 가득 넘칠 때, 종소리 같은 큰소리가 갑자기 공중에서 터졌다.“선우 가문에서 왔습니다!”말이 끝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향했다.만인의 주목 속에 잘생긴 얼굴에 기세가 드높으며 몸집이 큰 남자가 하인을 데리고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남자의 얼굴은 차갑고, 칼 같은 눈빛에 놀라운 카리스마, 온몸에는 스산한 기운이 짙게 풍겨 사람을 추위에 떨게 해 감히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선우희재? 선우희재라니?”“헉, 조씨 가문의 체면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네. 호풍장군인 선우희재가 직접 찾아와 축하하다니!”선우희재를 보고 현장은 순식간에 술렁거렸다.선우희재의 이름을 남성 전체에서 누가 모르는가? 선우희재는 공인하는 천재이다. 나이가 서른도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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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무슨 상황이지?”꽃가마가 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속삭였다.오늘이 조군수의 50번째 생신잔치 아닌가? 선우희재가 꽃가마를 들고 온 건 무슨 뜻이지? 일부러 행패를 부리는 건가?“선우희재 씨, 이건 무슨 뜻입니까?”조군수가 미소를 천천히 걷혔다. 그는 상대방이 이렇게 단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나타나자마자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줄 몰랐다.“혼약에 따라 오늘 저는 조선미를 제 아내로 맞이할 것입니다.”선우희재는 담담하게 말했다.“혼약? 아내로 맞이?”“뭐? 설마 선우희재와 조선미가 이미 약혼한 건가?”“두 사람은 잘 어울리니 약혼을 하는 것쯤이야 정상이야. 그런데 신부를 맞이하는 방식이 너무 당돌하네.”뭇사람들은 의아해하고 의심이 되고 호기심도 많았으며 지어는 질투하기까지 했다.생신 잔치 당일에 신부를 맞이하려 하다니, 이건 아마 사상 초유의 일이다.“선우희재 씨, 혼약은 나중에 다시 의논해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체면을 세워주실 수 없겠습니까?”조군수는 얼굴 하나 바뀌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안 됩니다, 제가 한 결정은 누구도 바꿀 수 없습니다.”선우희재는 단칼에 거절하고 조금도 거리낌이 없이 말했다. “제가 오늘 여기에 왔으니 무조건 사람을 데리고 돌아가야 합니다. 선미 씨, 가마에 오르세요!”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아무도 선우희재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바로 데려가려 하다니. 이건 신부를 맞이하는 게 아니라 분명 결혼을 강요하는 것이다.“선우희재 씨, 너무한 거 아닌가요?”조군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결혼이란 원래 두 사람의 마음이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결혼을 강요하면 비웃음을 받을까 두렵지 않나요?”“나 선우희재는 평생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았어요. 오늘 부탁하든 강요하든, 나는 꼭 선미 씨를 신부로 맞이해야겠어요.”선우희재는 목소리를 높였다.“내 딸이 시집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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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이때 조일명이 갑자기 상을 치며 일어나 호통쳤다.“선우희재 씨! 당신이 능력이 좀 있다고 해서 여기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우리 조씨 가문은 당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만만한 가문이 아니라고요.”“당신은 누구죠? 무슨 자격으로 나랑 말을 하는 거죠?”선우희재는 싸늘한 눈으로 힐끗 보았다.“흥, 잘 들어요!”조일명은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었다. “저는 조일명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범표사의 고급 장교예요. 십여 차례의 전쟁에서 수백 명을 죽였어요.”“어린 군관 하나가 장군도 아니면서 감히 내 앞에서 제멋대로라니?”선우희재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장교에 불과하지만 나의 장군은 홍연 전쟁 여제예요. 당신이 홍연 전쟁 여제와 싸워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조일명이 거만하게 말했다.“조홍연?”선우희재가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마침내 얼굴이 약간 동요했다.용국 제일의 전쟁의 여제인 조홍연은 공적이 뛰어나고 배경도 두텁고 무도 조예도 훌륭하다.이런 여자에 비하면 선우희재는 아무것도 아니다.하지만 단지 현재뿐이다. 그는 10년도 안 되어 상대방을 따라잡을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왜요? 두렵나요?”조일명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다.“전쟁 여제의 이름을 들으니 다리가 후들거리죠? 내 말 잘 들어요. 자신의 조그마한 공적을 믿고 안하무인 하면 안 돼요. 이 세상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요.”이 말이 나오자 조씨 집안사람들은 잇달아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좋아, 말 잘했어!”“호풍장군이라 한들 뭐 어때요? 홍연 전쟁 여제 앞에서는 굴복해야 하는데.”“흥, 제멋대로더니. 지금 체면이 안 서죠?”선우희재가 곤욕을 치르는 걸 보니, 무릇 조씨 가문의 자제들은 모두 정신이 들었다.“역시 내 아들이야... 몇 마디 말에 선우희재를 압도하다니.”앞줄에 선 조군표는 자랑스러운 얼굴이었다. 아들이 나서니 그도 덩달아 덕을 보았다.“좋네, 오늘 일명이가 없었으면 선우희재를 혼내주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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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응?”중상을 입고 쓰러진 조일명을 보고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선우희재가 손가락 하나만으로 범표사의 고급 장교를 무너뜨릴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이 실력, 강해도 너무 강한 거 아닌가?가장 관건적인 것은 조일명의 뒤에는 홍연 전쟁 여제가 있는데 선우희재가 여러 사람 앞에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은 홍연 전쟁 여제의 체면을 깎이게 하는 것과 같다. 상대는 오만하고 제멋대로인지 아니면 믿는 구석이 있어 두려움이 없는지 모르겠다.“선우희재! 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자제를 다치게 하다니, 정말 우리 조씨 가문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인가?”잠시 멍한 표정을 지은 후, 조씨 가문 사람들은 잇달아 상을 치며 일어났고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선우희재, 난 범표사 장교야. 감히 나를 다치게 한다면, 홍연 전쟁 여제가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조일명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놀라고 노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이해력이 뛰어나서 젊은 나이에 본투비 고수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자랑스러워하는 실력이 선우희재 앞에서 아무것도 아닐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네가 자네의 주제도 모르는군.”선우희재는 내려다보며 말했다.“조홍연이 여기 있으면 자연히 조홍연에게 체면을 세워주겠지만 당신은 뭐야? 홍연전쟁 여제를 등에 업은 쓰레기일 뿐인데, 어디서 감히 날 협박하는 거지? 그리고 범표사 20만 대군 안에 고급 장교만 해도 무려 백 명이나 들어 있어. 조홍연의 신분으로는 당신이 누구인지도 모를 텐데, 당신이 왜 여기서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리는 거지?”이 말이 나오자 조일명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조일명은 상대방이 그의 비장의 카드를 한눈에 꿰뚫어 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맞다, 조일명은 확실히 범표사의 고급 장교이긴 하지만, 평일에는 조홍연을 만날 자격도 없다.다만 범표사로서 그는 습관적으로 조홍연의 명망 있는 이름을 입에 올릴 뿐이다. 그렇다면 어딜 가나 위세를 떨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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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선우희재가 갑자기 발을 쾅쾅 구르자 광포한 진기가 바로 조일명의 몸에 부딪혔다.“푸!”조일명은 그 충격에 연신 뒷걸음질을 치며 다시 한번 피를 뿜었다.“너...”조일명은 이를 악물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오늘 정말 고꾸라지겠다는 예감이 들었다.“선우희재! 우리를 너무 업신여기지 마!”아들이 다시 다치는 것을 보고 조군표는 자신도 모르게 벌컥 화를 냈다.“쓸데없는 소리 말고 선택해요. 꽃가마에 오를 것인지, 관에 들어갈 것인지.”선우희재가 뒷짐을 지고 서 있으니, 사람 전체가 위풍당당하게 보였다.“선우희재! 너 혼자만이 조씨 가문 전체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정말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조군표가 분노했다.“제가 혼자겠어요?”선우희재는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겼다.“들어와.”“쿵쿵쿵...”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밖에서 갑자기 질서 있는 발소리가 났다.먼 곳에서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탁자 위의 잔에 있는 술이 조금씩 출렁이기 시작했다.곧이어 많은 사람들의 경악하는 눈길 속에 검은 옷과 복면을 무장한 호위병들이 기세가 드높게 뛰어들어왔다. 이 호위병들은 몸집이 크고 눈빛이 날카로우며 카리스마가 넘쳤다. 온몸에 살벌한 기운이 감돌고 있어, 분명 오랜 세월 모래벌판을 거친 정예의 군대일 것이다. 등장하자마자 모든 사람을 진정시켰다.특히 그 검은 총구는 사람을 오싹하게 했다.“응?”그 시커먼 호위병을 보고 조씨 집안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안색이 크게 변했다.선우희재가 신부를 맞이하는 날, 뜻밖에도 한 부대를 동원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무서웠다.“이제 누가 불복한다면 앞으로 나오세요.”선우희재가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을 멸시했다. 시선을 마주친 사람은 누구나 고개를 숙였다.‘시발, 호위병까지 나섰는데 누가 감히 앞장서겠어? 이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 아닌가?’“응?”조군수는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안색이 좀 좋지 않았다.가장 걱정했던 일이 결국 일어났다.“너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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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조선미를 데려가는 거, 나한테 물어봤어?”유진우는 앞을 가로막고 냉담한 표정으로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응?”많은 손님들이 경악하며 매우 뜻밖이라고 생각했다.이 시점에서 감히 선우희재와 맞서는 사람이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겁이 없네?’“유진우 저 자식이 나서서 뭐 하는 거야? 죽고 싶은 건가?”주하늘은 눈을 부릅뜨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선우희재의 신분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뒤에 있는 군대만으로도 충분히 억지력이 있었다.“흥, 감히 호풍장군을 도발하다니? 정말 함부로 덤벼드네!”정건우가 냉소했다.선우희재는 군대를 손에 쥐고 횡포를 부린다. 명령만 내리면 유진우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다.“멍청한 놈! 자기가 황보걸을 안다고 해서 선우희재 앞에서 위풍을 부리며 우쭐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정말 웃겨.”나동수는 곧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황보걸은 비록 신분이 낮지는 않았지만 벼슬도 직위도 없어 선우희재와는 비교도 안된다.“이크, 큰일 났다.”현미리는 미간을 가볍게 찡그렸다. 그녀는 사랑 때문에 나서는 유진우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감히 나를 막아?”선우희재는 두 손을 짊어지고 위아래로 훑어보았으며 눈빛은 매서웠다. 마치 맹호처럼 자신의 사냥감을 노리고 있었다.“못 할 게 뭐가 있어?”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선미 씨는 너한테 시집가지 않겠다고 하잖아, 그건 선미 씨의 자유야. 네가 사람들 앞에서 결혼을 강요하고 가차 없이 빼앗아 가는 건 내가 허락하지 않아.”“허락하지 않는다고?”선우희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렇다면 어쩔 건데? 네가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해 볼 테면 해봐. 하지만 네가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를 갈기갈기 찢을 거야.”유진우는 똑바로 말했다.“뭐?”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시발, 저 놈이 진짜 미쳤나?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참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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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선우희재가 실제로 행하려 하자 조선미와 황보걸은 동시에 일어나 제지했다.“선우희재 씨, 이분은 제 친구이니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황보걸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유진우와 나란히 서서 마치 전진과 후퇴를 함께하는 모습이었다.이런 행동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어쩐지 유진우가 이렇게 날뛰더라니, 누군가 뒷받침해 주는 사람이 있었구나.’“황보걸 씨, 제가 죽일 사람은 아무도 지켜줄 수 없어요. 당신도 예외가 아니에요.”선우희재의 얼굴은 냉담하고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 세상물정 모르고 자란 부잣집 도련님일 뿐이라 선우희재는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선우희재 씨,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다면 가능한 용서해야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황보걸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꺼져요, 총알은 눈이 없어요.”선우희재는 차갑게 몇 글자를 뱉었다.“당신...”황보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같은 최상등의 권세 있는 도련님이지만 지위나 권력은 선우희재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만약 상대방이 정말 강하게 나온다면 황보걸도 확실히 아무런 방법이 없다.“선우희재 씨, 왜 이렇게 화를 내십니까? 무슨 일이든 앉아서 이야기하면 안 되나요?”그때 화려하게 차려입은 중년 남자가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어, 저분은 손기태 회장님이 아닌가? 손 회장님도 올 줄이야.”여러 사람이 보자마자 은근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서울 경제의 명맥을 쥐고 있는 존재로서 손기태는 단연 부자에 손색이 없었다.상업계에서는 더욱 손기태가 외치는 소리에 많은 사람이 호응한다. 누구든지 예의를 갖춰야 한다.문으로 들어선 손기태는 자연스럽게 유진우 옆에 섰고, 입장은 분명했다.“왜요, 당신도 저랑 맞설 건가요?”선우희재는 곁눈질을 했다.“아닙니다, 저는 단지 선우희재 씨가 중대한 문제는 사소한 것으로 하고, 사소한 문제는 끝난 것으로 치기를 바랄 뿐입니다.”손기태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았다.“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선우희재가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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