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1598 챕터

제331화

“얘기할게... 그러니까 제발 목숨만 살려줘!”혼비백산한 암살자 두목은 더는 숨기지 않고 모든 사실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사주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 사는지조차 낱낱이 말했다.암살자 두목의 얘기를 다 들은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몇몇 암살자들을 전부 처리한 후 자리를 떠났다.옛말에 군자가 원수를 갚는데 10년도 늦지 않다고 그는 복수에 있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지 않으면 밤에 잠을 설치니까....그 시각 어느 한 고급 호텔의 욕조 안.백발의 청년 권강우가 용호걸과 한창 통화를 하고 있었다.“도련님, 걱정하지 말아요. 제 밑에 애들이 일 하나만큼은 아무 흔적 없이 깔끔하게 처리하거든요. 내일부터 그 녀석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겁니다.”“그럼 다행이고. 내일 결혼식에 그 어떤 의외의 사고도 있어서는 안 돼.”“당연하죠. 내일 아주 순조롭게 미녀와 함께 집으로 가실 수 있을 겁니다.”권강우가 잇몸을 드러내며 웃었다.“알았어, 일단 그렇게 해. 저 여자가 계속 터치 못 하게 해서 다른 여자랑 좀 놀아야겠어.”“하하, 그럼 좋은 시간 방해하지 않을게요. 끊겠습니다.”권강우는 인사치레로 대충 두어 마디 건넨 후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샤워 가운을 입고 욕실을 걸어 나왔다.“베이비, 나 왔어.”권강우는 음흉하게 웃으며 오늘 만난 미녀 모델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다. 그런데 방에 들어간 순간 낯빛이 확 변했다. 미녀 모델은 온데간데없고 한 남자가 침대에 앉아있었는데 바로 유진우였다!“당... 당신이 왜 여기 있어?”권강우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내가 분명 암살자들을 보냈는데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거지?’“당신 부하들은 이미 다 죽었고 이젠 당신 차례야. 남기고 싶은 유언이라도 있어?”유진우가 덤덤하게 물었다. 권강우는 속으로는 움찔했지만, 겉으로는 강한 척했다.“이 자식아! 경고하는데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난 용씨 가문의 사람이거든!”“알아. 그런데 뭐?”유진우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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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유진우는 운전하며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이청아는 받지 않았다.그 순간 말 못 할 두려움이 유진우를 확 덮쳤다. 마치 중요한 무언가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는 액셀을 끝까지 밟고 곧장 이씨 가문 별장으로 달려갔다. 이혼한 후로 이 집으로 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겨를이 없었다.차에서 내린 그는 별장 문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미친 듯이 초인종을 누르며 대문을 냅다 두드렸다.“어떤 예의도 없는 녀석이 문을 이렇게 세게 두드려?”누군가의 짜증 섞인 목소리와 함께 대문이 철컥하고 열렸다.“유진우? 네가 여긴 왜 왔어?”장경화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한껏 드러냈다.“청아 씨 어디 있어요? 지금 당장 청아 씨를 만나야겠어요.”유진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흥, 네가 만나고 싶다면 만날 수 있을 줄 알았어? 네가 뭔데? 당장 꺼져!”장경화가 그를 매정하게 내쫓고 다시 대문을 닫으려던 찰나 유진우가 닫지 못하게 발로 막아섰다.“청아 씨 지금 안에 있는 거 알아요. 할 얘기 있어서 찾아온 거니까 말 좀 전해주세요.”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할 얘기는 무슨. 내 딸은 너 보고 싶지 않대.”장경화가 경멸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내일이 바로 청아랑 용호걸의 결혼식이야. 앞으로 우리 청아는 용씨 가문의 사모님이라고. 너 같은 사람은 평생 노력해도 안 되니까 다시는 내 딸 귀찮게 하지 마!”“청아 씨는 용호걸이랑 결혼하면 안 돼요.”유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저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청아 씨는 이런 희생을 할 필요 없어요. 제가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어요!”“해결하긴 개뿔!”장경화가 두 눈을 부릅떴다.“유진우! 경고하는데 제발 쓸데없이 끼어들지 마! 내 딸이 용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는 건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이고 청아의 복이야. 혹시 무슨 수작이라도 부렸다간 절대 가만 안 둬!”“부귀영화가 중요한가요, 청아 씨의 행복이 중요한가요?”유진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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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어떤 일은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나아요.”이청아가 고개를 내저었다.“그래. 그럼 3분 줄 테니까 깔끔하게 정리해.”장경화는 더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옆으로 움직였다.‘아무튼 내일이 지나면 중주로 이사 가서 상류층의 삶을 살 텐데 뭐. 유진우 같은 쓸모없는 놈은 다시는 내 딸 만날 기회도 없어.’“다시는 연락하지 말자며? 왜 또 왔어?”눈앞에 서 있는 유진우를 보는 이청아의 눈빛이 어딘가 복잡해 보였다.“나 다 알았어. 용호걸이 당신을 협박했다며? 당신 용호걸이랑 결혼하지 않아도 돼.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이청아는 잠깐 멈칫하다가 이내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당신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걸 씨랑 결혼하는 건 강요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그러니까 호의는 고맙지만 여기까지만 해.”‘알면 뭐가 달라져? 결국에는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면서.’그녀와 용호걸의 결혼은 용씨 가문과 이씨 가문 두 집안이 이익을 위하여 사돈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누가 먼저 결혼을 깨면 두 집안의 죄인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강남 전체에 그들에게 반항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하여 유진우가 진실을 알았다고 해도 달라질 게 없었고 오히려 더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그럴 리가 없어!”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은 용호걸을 싫어하면서 왜 기어코 시집가겠다는 거야?”“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게 중요해? 호걸 씨는 나에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할 수 있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아?”이청아가 씩 웃었다.“당신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알아. 지금 거짓말하고 있잖아!”유진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잘 알아? 웃기고 있네!”이청아가 코웃음을 쳤다.“진우 씨, 사람은 현실을 알아야 해. 특히 여자는 더 하지.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어?”“아니야! 이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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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다음날 오전 제운 호텔.성대한 결혼식이 이곳에서 곧 열리게 된다. 두 집안이 사돈을 맺는다는 소식이 거의 강능 전체를 뒤흔들었다.수많은 재벌과 정치인들도 초대를 받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수백 대의 고급 차들이 호텔 주차장을 꽉 채웠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결혼식 때문에 큰길마저 통제되었다.멋진 양복 차림의 용호걸이 로비에서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인사하는 사람들은 전부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었고 일반 하객은 그의 부하가 맞이했다.“도련님...”그때 권강우가 갑자기 다가와 나지막이 말했다.“사고가 생긴 바람에 유진우 그 자식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낸 암살자들도 전부 실종됐고요.”“뭐?”용호걸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넌 대체 뭐 하는 놈이야? 이까짓 일도 제대로 못 해?”“죄송합니다. 제가 그 자식을 너무 얕잡아봤어요.”권강우가 고개를 푹 숙였다.“됐어. 결혼식이 끝나면 내가 직접 사람을 보내서 처리하겠다.”용호걸은 더는 그와 따지고 싶지 않았다.“도련님, 드릴 말씀이 하나 더 있는데요...”권강우가 말끝을 흐렸다.“또 무슨 일이야?”용호걸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저도 어젯밤에 알았는데 유진우 그 자식 오늘 아무래도 결혼식을 깽판 치러 올 것 같습니다.”권강우가 귓속말로 귀띔했다.“깽판?”용호걸은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나랑 장난해? 여기 전부 다 내 사람들인데 걔가 무슨 배짱으로 여기 와서 행패를 부려?”“만일에 대비하는 게 좋겠다는 거죠.”권강우도 따라서 웃었다.“깽판 치고 싶다면 오라고 해. 대체 어떻게 깽판 치는지 나도 보고 싶네!”용호걸이 싸늘하게 웃었다.‘아무것도 모르는 촌놈 주제에 감히 나한테 덤벼? 진짜로 온다면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그 시각 호텔의 어느 한 룸.이청아는 넋이 나간 얼굴로 화장대 앞에 멍하니 앉아있었다.어젯밤에 유진우가 찾아온 다음부터 그녀는 혹시라도 유진우가 어리석은 짓을 하진 않을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하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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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지금부터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부 입장!”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뜨거운 박수갈채와 함께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이청아가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갔다.“세상에나! 신부가 너무 예뻐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아요!”“역시 호걸 도련님이세요. 이렇게나 예쁜 여자와 결혼하다니.”“정말 선남선녀네요.”이청아가 모습을 드러내자,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하객들은 저마다 부러움의 눈빛을 보냈다.간단한 오프닝이 끝난 후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릴 차례가 왔다.“자,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두 사람은 양가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다.신부 쪽에는 장경화와 이적이 앉아있었고 신랑 쪽에는 용호걸의 넷째 삼촌이 앉아있었다.“그래그래...”두 사람의 인사에 장경화는 입이 귀에 걸렸다. 그렇게 바라던 소원을 드디어 이루게 된 것이다.이적은 비록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복잡하기만 했다. 긴 시간 집에 있지 않았어도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정도는 대충 다 알고 있었다.용호걸의 넷째 삼촌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뚝뚝한 표정이어서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청아는 참 팔자도 좋단 말이죠. 용호걸이랑 결혼하다니!”멀지 않은 곳에서 이서우가 부러움에 찬 눈빛으로 신랑 신부를 보고 있었다. 그녀가 약혼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이런 좋은 기회를 이청아에게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다.“하하... 보기에는 팔자가 좋아 보여도 사실은 그렇지 않아. 용호걸의 성격에 이청아가 잘 살 수나 있을지 몰라.”조국화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용호걸의 명성에 관해 들은 바가 있었다.“자, 신랑 신부 맞절!”사회자의 목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졌다.용호걸과 이청아는 서로 마주하여 섰다. 얼굴에 웃음꽃이 핀 용호걸과 달리 이청아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 어려있었다.“맞절하자...”용호걸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런데 절을 하다 말고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용호걸이 고개를 들었다. 이청아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게 절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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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이 결혼식... 깽판 치러 왔어요!”유진우의 목소리가 예식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고 순식간에 모든 이목이 그에게 쏠렸다.사람들은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누군가가 용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결혼식을 망치려 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저 자식 누구예요? 감히 결혼식을 망치려 하다니. 사는 게 지겨운가 봐요.”“그나저나 배짱 하나만큼은 진짜 있네요. 제 주제도 모르고 저렇게 나대다니!”“대박, 정말 대박이에요! 아주 재미난 구경거리가 있겠는데요?”잠깐의 침묵 후 예식장이 발칵 뒤집혔다. 저마다 이러쿵저러쿵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진우 씨?”익숙한 얼굴에 이청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내 걱정이 밀려왔다.감동한 건 사실이지만 유진우의 행동으로 인하여 곧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결혼식을 망친다는 건 이씨 가문과 용씨 가문의 체면을 깎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다짜고짜 결혼식을 깽판 치러 오다니.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러는 거지?”이서우는 경악한 나머지 도무지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어리석은 놈!”조국화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마치 죽은 사람을 보듯 그를 쳐다보았다.용씨 가문에서 진작 호텔 주변에 수많은 경호원을 배치해 두었다. 유진우가 이렇게 쳐들어온 건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아온 거나 마찬가지였다.“무모하고 멍청한 자식!”용호걸의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살기를 마구 내뿜었다. 유진우가 진짜 제 발로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유진우! 경고하는데 당장 꺼져. 안 그러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야!”장경화가 엄숙한 얼굴로 호통쳤다.딸이 재벌가에 시집가는 길을 망치는 자는 곧 그녀의 적이 된다.“청아 씨, 나 왔어.”유진우는 주변의 호통과 협박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 위로 성큼성큼 올라가 확고한 눈빛으로 아름다운 그녀를 쳐다보았다.“여긴 왜 왔어? 당장 나가!”이청아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용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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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이것은 그에게 모욕을 줬을 뿐만 아니라 용씨 가문 전체의 체면을 깎은 거나 다름이 없었다.“이청아! 여기서 도망치는 순간 넌 바로 이씨 가문의 죄인이 될 거야.”조국화 모녀가 분노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호통쳤다.“딸, 절대 충동적으로 어리석은 결정을 해선 안 돼. 이대로 저놈이랑 가면 우리 집안 다 망해!”당황한 장경화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용씨 가문을 건드리면 부귀영화만 잃는 게 아니라 가족 전체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엄마, 저...”이청아가 말끝을 흐렸다.“내가 있으니까 두려워하지 마.”유진우는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이 결혼 절대 못 해! 불만 있는 사람은 나한테 마음껏 덤벼!”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현장이 떠들썩해졌다.“와! 저 남자 너무 멋있잖아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과 적이 되는 것도 두렵지 않은가 봐요.”“날 저렇게 사랑해 주는 남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멋있긴 한데 그 대신 치러야 할 대가도 엄청나잖아요.”“용씨 가문과 이씨 가문을 건드렸으니 저 사람 아마 내일을 넘기지 못할걸요?”무대 위의 유진우를 보며 하객들은 의견이 분분했다.놀라움과 칭찬, 그리고 경멸과 하찮음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청아 씨, 그만 가자.”유진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다.“저 두 사람을 잡아!”용호걸의 명령에 수많은 경호원들이 사방에서 우르르 몰려와 두 사람을 포위했다.“가려고요? 나한테 물어나 봤어요?”용호걸이 굳은 얼굴로 천천히 다가왔다.“청아 씨,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게요. 순순히 나랑 결혼한다면 오늘 일은 없던 거로 할게요. 안 그러면 가만 안 둘 겁니다!”“나도 기회를 줄게요. 지금 당장 강능에서 꺼지지 않으면 후회할 겁니다.”유진우가 싸늘하게 되받아쳤다.“제 주제도 모르는 놈! 당장 가서 저놈의 팔다리를 부러뜨려라!”화가 난 용호걸이 명을 내렸다.“네!”경호원들이 삼단봉을 꺼내 공격 태세를 갖추었다.그때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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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왕현의 등장으로 기세는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었다.용씨 가문 고수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용호걸이 인질로 잡혀있어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형님, 여긴 저한테 맡기고 먼저 가십시오.”왕현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기운산 결투 이후 그는 본투비 레벨을 돌파하였기에 실력이 백 배 가까이 늘었다.“가라고?”용호걸이 코웃음을 치며 건방지게 말했다.“어디로 가게? 도망가봤자 결국에는 우리 용씨 가문에 쫓기는 신세가 될 거야.”그의 말에 떠나려던 유진우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싸늘하게 말했다.“지금 날 협박해?”“하하... 협박하면 뭐?”용호걸은 두려워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어디서 이런 조력자를 데려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신 혼자서 날 상대하려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 아닌가?”“그래서 당신이 강하다고 생각해?”유진우가 되물었다.“당신 하나쯤 상대하는 건 일도 아니지.”용호걸이 잇몸을 드러내며 웃었다.“당신뿐만 아니라 이청아와 이청아 가족들도 용씨 가문의 보복을 받을 거야. 당신들... 영원히 불안에 떨며 살게 될 거야!”그의 말에 이청아의 낯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가 가장 걱정하던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 그녀가 모든 걸 내팽개치고 이대로 도망친다면 가문 전체가 위험에 빠질 것이고 그 결과는 그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웠다.“어때? 이제 좀 무서워?”유진우가 아무 말이 없자 용호걸은 더욱 의기양양했다.“유진우!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내 앞에 무릎 꿇고 빌어. 그러고 나서 당신 여자를 직접 내 침대까지 데리고 와. 그러면 내가 당신 목숨 정도는 살려줄지도 모르니까.”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찰싹하고 따귀를 맞은 용호걸의 얼굴에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났다.“뭐야?”용호걸은 따끔거리는 얼굴을 움켜쥔 채 얼이 빠진 모습이었다. 다른 이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며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용호걸의 따귀를 때리다니, 저 자식 제정신이야?’“이 자식아! 감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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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하지만...”“얼른 가. 당신이 여기 있으면 내가 더 신경 써야 해서 집중이 안 돼.”이청아가 뭐라 얘기하려던 그때 유진우가 가로챈 바람에 결국 하는 수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다른 선택이 없었고 그냥 이대로 쭉 가는 수밖에 없었다. 유진우만 무사히 돌아온다면 모든 걸 포기하고 그와 떠날 생각이었다.이청아가 무사히 떠난 후 유진우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시선을 옮겼다.“안 가고 뭐 해요? 여기서 죽길 기다려요?”“얼른 가자.”이서우와 조국화는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이청아가 파혼한 바람에 용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계속 이 자리에 있으면 불똥이 괜히 그들에게 튈 수도 있었다.“재수 없는 놈! 너 때문에 우리 이씨 가문이 망하게 생겼어!”장경화는 너무도 화가 나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결국 부랴부랴 도망쳤다.결혼이 깨지면서 팔자를 바꾸려는 장경화의 꿈은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 때문에 용씨 가문을 건드려서 앞으로는 편한 날이 없을 것이다.“젊은이, 배짱 하나는 인정이야, 아주.”그때 용호걸의 넷째 삼촌이자 용씨 가문의 넷째 어르신이 갑자기 일어나 덤덤하게 말했다.“지금까지 우리 용씨 가문에 이런 치욕을 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 젊은이는 처음이야, 물론 마지막이 될 거고. 솔직히 말해서 젊은이의 용기는 인정이야. 하지만 오늘이 젊은이의 제삿날이 될 거야!”그러고는 손을 휘둘렀다.“터벅터벅...”무거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수많은 무장 경호원들이 사방에서 우르르 몰려들더니 순식간에 유진우를 물샐틈없이 포위했다.“저 녀석 오늘 죽었어. 용씨 가문 넷째 어르신이 진짜로 움직였어!”“대놓고 결혼식을 망친 것도 모자라 용씨 가문에 치욕을 주었으니 죽어 마땅하지!”“허세를 부릴 땐 좋아도 결국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니까! 쌤통이야, 아주.”포위된 유진우를 보며 하객들은 의견이 분분했다.“호걸이를 풀어주면 젊은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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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엘리트 고수들이 예식장에 몰려들자 하객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을 쩍 벌렸다. 유진우에게 이렇게나 큰 힘이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단지 전화 한 통에 수백 명의 사람을 불러 모았고 게다가 영역도 아주 넓었다. 그들 중에는 어둠의 세력, 상업계 거물, 정부 당국의 무장 세력뿐만 아니라 강능의 시장마저 직접 나서서 힘을 실어주었다.다시 말해 유진우의 한마디면 강능의 모든 세력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 파워는 실로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다.어쩐지 유진우가 나댄다 했더니, 진작 준비를 마치고 있었던 것이었다.지금 용씨 가문이 상대해야 하는 건 한 사람이 아니라 강능 전체였다.“저 자식 대체 정체가 뭐야? 뭔데 저 많은 세력을 다 움직여?”하객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얼굴이었다.그 시각 줄곧 건방을 떨던 용씨 가문 사람들도 근심 어린 표정을 드러냈다. 비록 이 세력들이 용씨 가문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힐 수는 있었다. 어쨌거나 용씨 가문의 세력은 중주에 있으니까.멀리 있는 샘물로는 당장 갈증을 풀 수 없듯이 지금 사람을 동원하기엔 너무 늦었다.“생각보다 힘이 좀 있구나. 내가 널 과소평가했어.”놀라움도 잠시 용씨 가문 넷째 어르신은 이내 마음을 가라앉혔다.“하지만 고작 이 사람들로 우리 용씨 가문을 상대할 생각이었다면 큰 오산이야.”용씨 가문은 중주의 재벌로서 그 권력이 하늘을 찔렀다.세력이든 인맥이든 강능의 쥐뿔만 한 세력들이 비할 바가 아니었다. 백 년 넘게 이어온 가문인 것만큼 당연히 탄탄한 기반이 받쳐주고 있었다.“유진우! 당신 쪽 사람이 더 많다는 건 인정해. 그런데 뭐가 달라질까? 고작 이런 쓸모없는 자들로 날 어쩔 수 있을 것 같아? 꿈 깨!”용호걸이 연신 코웃음을 쳤다.그는 강능의 세력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한마디면 상대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바로 중주 재벌의 권력이니까!“저 사람들로 안 되면 그럼 난?”그때 누군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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