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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다음날 오전 제운 호텔.

성대한 결혼식이 이곳에서 곧 열리게 된다. 두 집안이 사돈을 맺는다는 소식이 거의 강능 전체를 뒤흔들었다.

수많은 재벌과 정치인들도 초대를 받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수백 대의 고급 차들이 호텔 주차장을 꽉 채웠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결혼식 때문에 큰길마저 통제되었다.

멋진 양복 차림의 용호걸이 로비에서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인사하는 사람들은 전부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었고 일반 하객은 그의 부하가 맞이했다.

“도련님...”

그때 권강우가 갑자기 다가와 나지막이 말했다.

“사고가 생긴 바람에 유진우 그 자식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낸 암살자들도 전부 실종됐고요.”

“뭐?”

용호걸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넌 대체 뭐 하는 놈이야? 이까짓 일도 제대로 못 해?”

“죄송합니다. 제가 그 자식을 너무 얕잡아봤어요.”

권강우가 고개를 푹 숙였다.

“됐어. 결혼식이 끝나면 내가 직접 사람을 보내서 처리하겠다.”

용호걸은 더는 그와 따지고 싶지 않았다.

“도련님, 드릴 말씀이 하나 더 있는데요...”

권강우가 말끝을 흐렸다.

“또 무슨 일이야?”

용호걸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저도 어젯밤에 알았는데 유진우 그 자식 오늘 아무래도 결혼식을 깽판 치러 올 것 같습니다.”

권강우가 귓속말로 귀띔했다.

“깽판?”

용호걸은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나랑 장난해? 여기 전부 다 내 사람들인데 걔가 무슨 배짱으로 여기 와서 행패를 부려?”

“만일에 대비하는 게 좋겠다는 거죠.”

권강우도 따라서 웃었다.

“깽판 치고 싶다면 오라고 해. 대체 어떻게 깽판 치는지 나도 보고 싶네!”

용호걸이 싸늘하게 웃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촌놈 주제에 감히 나한테 덤벼? 진짜로 온다면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그 시각 호텔의 어느 한 룸.

이청아는 넋이 나간 얼굴로 화장대 앞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어젯밤에 유진우가 찾아온 다음부터 그녀는 혹시라도 유진우가 어리석은 짓을 하진 않을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하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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