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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지금부터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부 입장!”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뜨거운 박수갈채와 함께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이청아가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갔다.

“세상에나! 신부가 너무 예뻐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아요!”

“역시 호걸 도련님이세요. 이렇게나 예쁜 여자와 결혼하다니.”

“정말 선남선녀네요.”

이청아가 모습을 드러내자,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하객들은 저마다 부러움의 눈빛을 보냈다.

간단한 오프닝이 끝난 후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릴 차례가 왔다.

“자,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두 사람은 양가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다.

신부 쪽에는 장경화와 이적이 앉아있었고 신랑 쪽에는 용호걸의 넷째 삼촌이 앉아있었다.

“그래그래...”

두 사람의 인사에 장경화는 입이 귀에 걸렸다. 그렇게 바라던 소원을 드디어 이루게 된 것이다.

이적은 비록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복잡하기만 했다. 긴 시간 집에 있지 않았어도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정도는 대충 다 알고 있었다.

용호걸의 넷째 삼촌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뚝뚝한 표정이어서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청아는 참 팔자도 좋단 말이죠. 용호걸이랑 결혼하다니!”

멀지 않은 곳에서 이서우가 부러움에 찬 눈빛으로 신랑 신부를 보고 있었다. 그녀가 약혼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이런 좋은 기회를 이청아에게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하... 보기에는 팔자가 좋아 보여도 사실은 그렇지 않아. 용호걸의 성격에 이청아가 잘 살 수나 있을지 몰라.”

조국화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용호걸의 명성에 관해 들은 바가 있었다.

“자, 신랑 신부 맞절!”

사회자의 목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졌다.

용호걸과 이청아는 서로 마주하여 섰다. 얼굴에 웃음꽃이 핀 용호걸과 달리 이청아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 어려있었다.

“맞절하자...”

용호걸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런데 절을 하다 말고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용호걸이 고개를 들었다. 이청아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게 절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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