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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이 결혼식... 깽판 치러 왔어요!”

유진우의 목소리가 예식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고 순식간에 모든 이목이 그에게 쏠렸다.

사람들은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누군가가 용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결혼식을 망치려 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저 자식 누구예요? 감히 결혼식을 망치려 하다니. 사는 게 지겨운가 봐요.”

“그나저나 배짱 하나만큼은 진짜 있네요. 제 주제도 모르고 저렇게 나대다니!”

“대박, 정말 대박이에요! 아주 재미난 구경거리가 있겠는데요?”

잠깐의 침묵 후 예식장이 발칵 뒤집혔다. 저마다 이러쿵저러쿵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진우 씨?”

익숙한 얼굴에 이청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내 걱정이 밀려왔다.

감동한 건 사실이지만 유진우의 행동으로 인하여 곧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결혼식을 망친다는 건 이씨 가문과 용씨 가문의 체면을 깎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다짜고짜 결혼식을 깽판 치러 오다니.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러는 거지?”

이서우는 경악한 나머지 도무지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리석은 놈!”

조국화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마치 죽은 사람을 보듯 그를 쳐다보았다.

용씨 가문에서 진작 호텔 주변에 수많은 경호원을 배치해 두었다. 유진우가 이렇게 쳐들어온 건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아온 거나 마찬가지였다.

“무모하고 멍청한 자식!”

용호걸의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살기를 마구 내뿜었다. 유진우가 진짜 제 발로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유진우! 경고하는데 당장 꺼져. 안 그러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야!”

장경화가 엄숙한 얼굴로 호통쳤다.

딸이 재벌가에 시집가는 길을 망치는 자는 곧 그녀의 적이 된다.

“청아 씨, 나 왔어.”

유진우는 주변의 호통과 협박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 위로 성큼성큼 올라가 확고한 눈빛으로 아름다운 그녀를 쳐다보았다.

“여긴 왜 왔어? 당장 나가!”

이청아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

용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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