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2화

유진우는 운전하며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이청아는 받지 않았다.

그 순간 말 못 할 두려움이 유진우를 확 덮쳤다. 마치 중요한 무언가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액셀을 끝까지 밟고 곧장 이씨 가문 별장으로 달려갔다. 이혼한 후로 이 집으로 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겨를이 없었다.

차에서 내린 그는 별장 문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미친 듯이 초인종을 누르며 대문을 냅다 두드렸다.

“어떤 예의도 없는 녀석이 문을 이렇게 세게 두드려?”

누군가의 짜증 섞인 목소리와 함께 대문이 철컥하고 열렸다.

“유진우? 네가 여긴 왜 왔어?”

장경화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한껏 드러냈다.

“청아 씨 어디 있어요? 지금 당장 청아 씨를 만나야겠어요.”

유진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흥, 네가 만나고 싶다면 만날 수 있을 줄 알았어? 네가 뭔데? 당장 꺼져!”

장경화가 그를 매정하게 내쫓고 다시 대문을 닫으려던 찰나 유진우가 닫지 못하게 발로 막아섰다.

“청아 씨 지금 안에 있는 거 알아요. 할 얘기 있어서 찾아온 거니까 말 좀 전해주세요.”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할 얘기는 무슨. 내 딸은 너 보고 싶지 않대.”

장경화가 경멸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내일이 바로 청아랑 용호걸의 결혼식이야. 앞으로 우리 청아는 용씨 가문의 사모님이라고. 너 같은 사람은 평생 노력해도 안 되니까 다시는 내 딸 귀찮게 하지 마!”

“청아 씨는 용호걸이랑 결혼하면 안 돼요.”

유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저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청아 씨는 이런 희생을 할 필요 없어요. 제가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어요!”

“해결하긴 개뿔!”

장경화가 두 눈을 부릅떴다.

“유진우! 경고하는데 제발 쓸데없이 끼어들지 마! 내 딸이 용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는 건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이고 청아의 복이야. 혹시 무슨 수작이라도 부렸다간 절대 가만 안 둬!”

“부귀영화가 중요한가요, 청아 씨의 행복이 중요한가요?”

유진우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