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1132 챕터

제561화 우리 좋게 끝내요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와 거리를 두고 싶어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성연신은 긴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서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당기며 그녀를 내려다봤다.“지안 씨 발로 걸어갈래요. 아니면 제가 도와줄까요?”심지안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날 강요하지 말아요. 우리 좋게 끝내면 안 될까요?”좋게 끝내자는 말이 성연신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갔다. 그는 다짜고짜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일상생활용품과 여행 가방 모두 챙기지 않았다.심지안은 가는 길 내내 반항을 했다. 성연신과 함께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배 속에 아이가 다칠까 봐 크게 힘을 쓰지도 못했다.그녀의 반항은 성연신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못했다.이렇게 심지안은 그에게 끌려 강제적으로 다시 중정원으로 돌아갔다.“여기서 반성하고 내일 다시 제가 만족할만한 대답을 해줘요.”말을 마친 그는 힘껏 문을 닫았고 심지안은 방에 갇히게 됐다.심지안은 다가가서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밖에서 잠근 듯 했다.그녀는 몸서리를 쳤고 창백한 작은 얼굴엔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만약 내일에도 그녀가 고집을 피운다면 계속 여기에 갇혀 지내야 하는 건가...아래층에 있는 성연신도 마음이 불편했다. 소파에 누워있는 그의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마치 마누라에게 쫓겨난 사람처럼 말이다.두 사람은 뜬 눈으로 날을 지새웠다.아침 여섯 시.성연신은 방안의 문을 열고 언제 깨어났는지 모르는 그녀를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잘 생각하고 말해요.”심지안의 눈 아래에는 다크써클이 생겼다. 마치 망가진 인형 같았다.그녀는 피곤한 표정으로 말했다.“제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임시연이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든 이상 우리 둘은 더는 만날 수 없어요.”바꿀 수도 없었고 생각을 바꾸어서도 안 됐다.아기는 잘못이 없었다.하루 밤을 꼬박 샌 성연신은 이런 대답을 듣고 싶지 않았다.그는 심지안을 내려다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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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심지안을 풀어줘

라인만이 비번으로 바로 로그인할 수 있었다.진유진이 확인 할 가능성은 적었지만,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진유진이 방법을 생각해 내 자신을 빼내 주기를 바랐다.하지만 진유진은 라인을 몇 달째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여서 심지안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더욱이 심지안이 전화로 그녀에게 폰을 꺼둔다고 말했기에 2, 3일 연락이 안 돼도 이상하게 생각할 리가 없었다.그저 심지안이 성연신을 피해 전화기를 꺼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그렇게 며칠째 심지안은 방에 갇힌 채 먹고 자기를 반복했다.성연신은 그녀와 싸운 뒤로 여기에 돌아온 적은 없었다.심지안은 배를 어루만지며 셩연신이 여기로 돌아오지 않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가까이에서 그녀를 본다면 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무조건 발견하게 될 것이다.그때가 되면 더 보내려 하지 않겠지.심지안이 라인에서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컴퓨터가 울렸다.누군가 그녀에게 친구추가를 보냈다.「심지안 씨, 저 고청민이예요. 한남더힐에 가봐도 집이 텅 비어 있던데 이사한 거예요? 전화기도 꺼져있던데 혹시 무슨 일 있어요?」저녁 7시.성연신은 성수광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네가 어떻게 지안이를 집에 가둬 놓을 수 있어? 나쁜 놈. 콜록콜록.”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알려준 거예요?”“누가 알려준 게 중요해? 네가 말해봐. 사실이야?”“제가 왜 대답해야 하죠?”성수광은 심호흡을 하며 인중을 꾹 눌렀다.“네가 진짜 착한 내 손주 며느리를 며칠째 가둬 놓은 거야? 성연신, 너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마누라를 얻었으면 애를 낳고 잘 살아야지. 그렇게 괴롭히면 안 된다는 걸 몰라?”“괴롭히는 거 아니에요.”“그럼 지안이를 도대체 왜 가둬 놓은 거야?”“지안 씨가 저와 헤어지겠대요.”‘가둬 놓지 않으면 그냥 이렇게 보내주라고?’그는 그럴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요 며칠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보광 중신에서 지냈다. 그녀가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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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우울증에 걸리다

“내가 심지안을 풀어줘도 돼요. 하나만 알려주세요. 이 사실을 어떻게 아신 거예요?”‘사흘 동안 반성하게 했더니 혹시 생각이 정리된 건가?’“성씨 가문의 청민이가 알려줬어.”성수광이 이어 말했다.“그 애가 나에게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네가 이렇게 못된 행동을 할 줄은 몰랐겠지.”이번에는 며칠을 가둔 거지만 다음에는 아예 감금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성연신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성연신은 매우 화가 났다.“걔가 뭐라고 했어요?”‘심지안의 휴대폰을 뺏었는데 어떻게 그녀가 고청민과 연락을 해서 할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을까?’“고청민 괴롭힐 생각 하지 마. 걔도 그냥 생각 없이 한 말이야.”“이외에 걔가 또 무슨 말 했어요?”“고씨 가문에서 성씨 가문과 혼인을 할 의향이 있다고 했어. 젊은 두 애가 한번 만나도 봤고. 고연희가 자라는 모습을 내가 지켜봐 왔기에 청민이는 그걸 알고 나에게 연희가 좋아하는 게 뭔지 물었어.”성수광은 진지하게 한 여자를 따라다니는 고청민의 인내심에 감탄했다.자기 손주의 더러운 성격은 눈 뜨고 봐줄 수 없었다.성연신은 고청민이 연희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묻는 척하며 할아버지에게 일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의 컨셉과 어울렸다.성연신은 여자들이 불여우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그는 성수광과의 통화를 끝내고 고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연희는 성연신을 더 이상 쫓아다닐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 그의 존재는 아직도 남신으로 남아있었다.남신이 부르자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보광 중신으로 달려갔다.고연희는 정욱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연신 오빠, 무슨 일로 절 부르신 거예요?”“너 요즘 고청민과 연락하니?”“한 번 만났었어요. 그가 지금은 연애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 뒤로는 다시 만난 적 없어요.”고연희는 아무런 생각 없이 뭘 물어보면 다 대답해줬다.“걔, 어때 보여?”“음… 괜찮은 사람이에요. 싫지는 않아요. 만나봐도 괜찮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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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그녀를 보내주다

‘나가겠다고 소란을 피우지 않은 건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이겠지. 안 그러면 잠잠해질 리가?’성연신은 위층으로 올라가서 방문을 열었다.심지안은 소리를 듣고 컴퓨터를 치우려 했으나 성연신이 먼저 들어와서 그 장면을 봐버렸다.심지안은 보수적인 오버 핏 사이즈의 잠옷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잠옷 원피스는 무릎까지 오는 길이여서 그녀의 새하얗고 매끄러운 다리가 드러났다.그녀의 난감하고 어리숙한 표정을 보고 성연신은 두 손을 양복바지에 끼우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지안 씨가 몰래 고청민에게 연락한 거 저 다 알았어요.”심지안은 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가 보면 자신이 남 보기 부끄러운 짓이라도 한 것처럼 들렸다.“뭐가 몰래 예요? 연신 씨가 절 가둬 놓지 않았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했겠어요?”“아무리 나가고 싶어도 그렇지 고청민에게 연락해서 도와달라 하다니요. 내가 여러 번 말하지 않았어요? 난 걔가 싫어요.”한쪽 귀로 듣고 다른 한쪽 귀로 내보냈는지 잘못은 승인하지만 절대 고치지 않았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는 그녀를 많이 참아주고 있었다.심지안도 화가 폭발했다.“네, 방에 갇힌 건 연신 씨가 아니라 나예요. 연신 씨는 밖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지만 전 감옥처럼 집에 갇혀 있었어요. 그런데 연신 씨가 무슨 자격으로 저를 비난해요?”성연신은 차분하게 외투를 벗더니 그녀의 앞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그는 키도 크고 다리도 길쭉했다. 들어와서부터 담담하게 있었지만 묘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마치 폭풍이 몰아치기 전 징조 같았다.“마지막으로 물을 게요. 정말로 날 떠나고 싶은 거예요?”둘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심지안은 그에게서 풍기는 차가운 기운을 감지했다.그녀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녀는 머리를 들고 그를 바라봤다.“네.”성연신의 미간이 찌푸려 졌다 이내 풀렸다.“확실해요?”“확실해요.”길게 아픈 것보다 짧게 아픈 게 나은 것 같아서 이 관계를 끝내기로 마음먹었다.원칙적인 일에서도 의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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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적당한 운동

성연신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렇게 하세요. 할아버지가 심지안에게 어떤 이상한 놈들을 붙여주는지 두고 보죠.”성수광은 성연신을 욕했다. 서로 이런 식으로 대화를 많이 주고받기에 누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임시연이 출산을 한다면 내가 너희들을 도와 애를 돌봐 주마.”두 사람 사이에 끼어 있는 게 정말 그저 일이 아니었다.성연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때 가서 다시 말해요.”“됐어. 나도 이젠 나이가 들어 너희 젊은 사람들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알아서 해.”“할아버지, 요즘 몸은 어때요?”“걱정하지 마. 안 죽어.”성수광이 멈칫하며 말했다.“장의사가 오늘 다음 주 약을 보내왔어. 송씨 가문에서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모양이야. 우리 계획을 앞당겨야겠어.”그는 더 이상 인내심이 없었다. 더 기다리다 가는 성씨 가문에게 불리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30여 년간 군인으로 살아왔는데 한 번 싸우는 것뿐이야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성연신의 차가운 표정에 날카로움이 스쳐 지나갔다.“다음 주 화요일에 시작하죠.”“좋아.”성연신은 전화를 끊고 안방으로 들어갔다.심지안과 함께 지냈었던 방에는 그녀의 향기가 잔잔하게 남아있었다.성연신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꼭 덮으며 잠을 청하려 애썼다.그녀가 그렇게 자신을 떠나고 싶어 하는데 그녀를 생각하는 건 못 할 짓이었다.성연신은 반쯤 깨어 있는 상태로 밤을 지새우며 심지안이 가지 않고 자신의 옆에 누워서 자는 착각을 했다.그러나 눈을 뜰 때마다 텅 비어 있는 자리는 그를 철저히 깨닫게 했다.심지안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다.그녀는 심씨 가문의 별장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봤지만 아무런 소식도 온 게 없었다.온 세상에 버림받은 것처럼 주위는 아주 고요했다. 그녀의 숨소리만 들렸다.답답해진 심지안은 머리를 흔들며 잡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썼다.오늘 오전 그녀는 태아 검사받으러 병원에 가야 했다.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며칠 전에 만 4개월이 지났다.그녀가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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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심지안의 옆에 복근 여덟 개를 가진 남자가 있다

심지안은 병원에서 나와 차를 타고 폰으로 근처에 있는 수영장을 검색하고 그쪽에 가서 고청민의 연락을 기다렸다.반경 7킬로 안에 고급 수영장이 하나 있었다.가격은 보통 수영장의 열 배였다.그녀는 시간을 예약하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차 안에서 반 시간 정도 기다렸지만 고청민은 소식이 없었다.그녀는 다시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바쁜 일이 있으면 우리 다음에 만나요.」10분쯤 지났을 가 휴대폰이 울렸다.「죄송해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지안 씨 먼저 점심 드세요. 우리 저녁 다섯 시에 만나면 어떨까요?」심지안은 별다른 생각 없이 바로 승낙했다.「좋아요.」그녀는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회사로 갔다.실적을 보니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게 보였다.절반은 프랑스에 가서 따낸 실적들이었다.그리고 절반은 성연신이 그녀에게 소개해 준 고객들이었고 업계 내 평균 이윤을 초과했다.심지안은 복잡한 마음으로 프로젝트팀 직원들에게 분부했다.“앞으로 성연신이 소개한 고객들은 우리는 받지 않습니다.”“왜죠? 성연신이 소개한 고객들은 아주 질이 높은 사람들로서 받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받게 될 텐데 그러면 우리에게 큰 손해가 있을 것입니다.”“고객이 다른 곳을 선택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입니다. 우리가 그만큼 우수하지 못하다는 말이겠죠. 관계에만 얽혀서 일한다면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네…”아래 직원들은 아는 듯 모르는 듯했다. 왜 찾아오는 고객들을 받지 않는지 의문이었다.‘설마 사장님이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절로 하려고 그러나?’“제 말 대로 하세요.”“네. 알겠습니다.”심지안은 일에 열중했다. 오후가 되니 수영장 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그녀는 그제야 하던 일을 멈추고 몸을 움직였다. 그녀는 일어나서 수영장으로 향했다.수영관.심지안이 옷을 갈아입은 뒤 직원은 그녀를 데리고 수영장으로 가서 열심히 소개했다.“이쪽은 우리가 전문적으로 어린아이와 임산부, 초보자를 위해 만든 수영장입니다. 우리는 10명 이상의 코치를 배치하여 수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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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물에 빠지다

임시연이 담담하게 웃으며 손목에 하고 있던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저도 악의는 없어요.”심지안은 참을 수 없어 눈을 부릅떴다.“악의가 없다고요? 아무렇지 않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대단하네요.”언제 어디서나 고상한 척에 착한 척하는 그녀의 모습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녀가 진짜 그런 줄 알 것이다.임시연은 심지안이 걸려들지 않자 바로 화제를 바꿨다.그녀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쳐다봤다. 눈에 한 가닥 도발이 스쳐 지나갔다.“제 아이가 곧 태어나네요. 앞으로 제 아이와 연신 씨 잘 부탁드려요.”심지안은 눈썹을 찡그리며 차갑게 말했다.“연신 씨와 저 헤어졌어요. 그러니 둘이 알아서 키우세요.”임시연은 깜짝 놀랐다. 너무 빨리 닥친 행복에 임시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헤어졌다고요?”“네, 시연 씨 뜻대로 됐네요.”그녀는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없을 때 연신 씨가 시연 씨를 몇 번 쳐다봤겠죠. 아... 지금은 아니죠. 지금 시연 씨는 그에게 있어서 감정에 충실하지 않은 바람둥이 이미지죠.”심지안은 특별히 ‘바람둥이’를 높은 소리로 말했다. 주위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임시연을 쳐다봤다.임시연의 표정이 푸르딩딩하게 변했다. 하지만 이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심지안이 성연신과 헤어졌으니 기회가 많았다.하지만 진짜로 헤어지는 것과 둘이서 싸우는 것은 본질 자체가 달랐다.진짜로 헤어진 것인지 아니면 사랑 싸움을 하는지는 조금 뒤 성연신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임시연은 생각을 정리하고는 팔짱을 끼고 물속에 있는 심지안을 쳐다봤다.“안 올라가요? 계속 물에서 뭐 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수영을 좀 더 하려고요.”심지안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갔고 임시연은 너무 짜증이 났다. 신경전에서 이미 진 것 같았다.심지안은 자신이 한 바퀴 헤엄치고 돌아오면 임시연이 가고 없으리라 생각했다.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임시연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타이트한 수영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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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사는 게 지겨워?

심지안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구하러 물속으로 내려갔다.임시연을 미워하지만, 그녀가 죽는 것을 이렇게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었다.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선과 악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은 나쁜 마음속의 마귀를 통제할 수 있고 악은 탐욕을 방종 하는 것이다.심지안은 임시연의 팔을 잡고 힘껏 그녀를 끌어 올리려 했지만,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심지안은 가까스로 물속에서 몸을 안정시켰다. 눈을 뜨는 순간 임시연이 다가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흩날리고 있었고 창백한 얼굴로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너무 무서웠다. 공포영화의 귀신 같았다.심지안은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속은 거였다.임시연은 수영을 할 줄 알았고 아주 잘하는 편이었다.그녀는 멍청하게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됐었다.이 사실을 깨닫고 심지안은 물속을 빠져나가려고 했다.하지만 임시연은 심지안의 발목을 꽉 잡고 그녀의 움직임을 방해했다.‘내 아이에게 지적 장애가 있는데 너도 잘살 생각 하지 마!’심지안은 조급해 났다. 몸에 힘이 다 빠졌기에 계속 이렇게 대치하고 있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을 것 같았다.‘임시연이 날 죽이려 해.’심지안은 더 이상 아무것도 관계하지 않고 있는 힘껏 임시연을 걷어찼다.그녀의 힘은 아주 셌고 임시연도 맞은 곳이 아픈지 그녀를 풀어줬다.심지안은 물 위로 올라가서 크게 외쳤다.“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힘이 없어요. 살려주세요.”인명구조 요원이 재빨리 물속에 뛰어들어 그들을 향해 헤엄쳐 왔다.또 한 명이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긴 형체는 빠르게 수영했다.수영장의 모든 사람이 조용해졌다. 정말 무슨 사고가 생길까 봐 모두 숨을 죽이고 이쪽을 쳐다봤다.“어떻게 된 겁니까? 초보자예요?”“아닌 것 같은데 저 여자가 간 곳은 결코 얕은 물이 아니잖아요.”“한 명이 물에 빠진 게 아니라 두 명이에요.”“네? 두 명이 동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요? 말도 안 돼.”“아까 저 둘이 싸우는 거 들었어요. 무슨 바람둥이니 어찌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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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뭐 하는 거야?

심지안은 임시연의 옆으로 걸어갔다.임시연은 조금도 거짓이 없이 부드럽게 사과했다.“미안해요, 제가 수영할 줄 몰라서. 너무 흥분해서 물속에서 실수로 잡아당겼는데 괜찮죠?”“안 괜찮아요.”“네… 그럼 심지안 씨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한 대 때리면 괜찮을 것 같아요.”임시연이 분노를 억누르며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심지안은 팔을 들어 그녀를 내리쳤다.“짝!”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녀는 온 힘을 다해 그녀를 내리쳤고 임시연은 맞은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다.“심지안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성연신이 화를 내며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왔다.‘공공장소에서 다른 남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도 모자라서 이젠 사람까지 때리다니.’심지안은 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시연 씨를 때렸어요. 못 봤어요? 다시 한번 더 때려서 보여줄까요?”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말 똑바로 해요.”“지안 씨가 말을 잘하길 원한다면 성연신 씨도 태도를 바꿔 말을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고청민이 적당한 타이밍에 입을 여는 모습이 신사적이었다.성연신은 방금 도착하여 고청민을 보지 못했었다. 그는 고청민을 보고는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이건 우리 일이에요. 청민 씨와는 상관이 없어요.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말을 해요? 심지안 씨를 쫓아다니는 사람이에요?”연이어 세 가지 문제를 내던지면 보통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들지 몰라도 고청민은 부드럽게 웃으며 귀여운 덧니를 드러냈다.“우리 일이라고요? 헤어진 거 아니에요?”성연신은 너무 화가 났다. 그는 손을 뻗어 심지안의 귀를 잡고 말했다.“벌써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거예요? 네?”헤어진 지 3일도 되지 않았는데 고청민이 그들이 헤어진 걸 알고 있는 것도 모자라 둘이 약속도 잡은 것 같았다.‘이 여자 진짜 빠르네.’심지안은 잡힌 귀가 아파 남자의 큰 손을 때렸다.“이거 놔요!”성연신은 그녀의 하얀 귀가 빨개진 것을 보고는 가슴 아파 그녀를 놓아줬다.“연신아, 심지안 씨에게 너무 뭐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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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심지안의 임신 사실이 드러나다

고청민은 성연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지안을 쫓아갔다.가기 전에 그는 임시연을 보며 눈빛으로 경고했다.임시연은 눈빛을 피하며 고개를 돌리고 그를 쳐다보지 못했다.성연신은 고청민과 심지안이 나란히 떠나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옆에 있는 손잡이를 몇 번 거세게 내리쳤고 손바닥이 모두 까졌다.임시연은 그의 옆으로 다가가 일부러 자상한 척 말했다.“빨리 심지안 씨를 쫓아가 봐. 난 괜찮아.”“괜찮다고?”성연신은 그녀의 속셈을 눈치채고 그녀를 그윽하게 쳐다보며 말했다.“나에게 이 연극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연기한 거 아니야?”“어떻게 그렇게 나를 생각할 수 있어… 나도 고청민이 올 줄 몰랐어.”임시연은 너무 억울했다. 그녀는 눈에 눈물이 맺혔다.그녀가 한 말은 사실이었다. 이번 만남은 정말 의외였다.“됐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연신아, 나 병원에 가보고 싶어. 내가 차를 몰고 오지 않아서 그러는데 연신이 네가 날 데려다줄 수 있을까?”그녀는 그가 동의하지 않을까 봐 한 마디 덧붙였다.“아주 가까워. 근처에 바로 병원이 있어.”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불편한 거야?”“응.”임시연은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머뭇거렸다.“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너에게 말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무슨 일인데?”“심지안 씨에 관한 일이야. 하지만 사실인지 아닌지 나도 확실하지 않아.”“따라와.”차 안. 성연신은 아주 빨리 차를 몰았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쳐 15분 정도에 병원에 도착했다.그는 곁눈질로 임시연을 쳐다보며 마치 낯선 사람을 쳐다보듯이 쳐다봤다.“말해봐. 무슨 일이야?”임시연이 입을 열었다.“오늘 수영장에서 심지안 씨를 봤을 때 조금 이상했어.”그는 의심하는 눈초리로 물었다.“어디가 이상했어?”“나도 내가 잘 못 봤는지 모르겠어…”임시연은 가볍게 입술을 깨물며 말끝을 흐렸다.“빨리 말해. 뜸 들이지 말고.”“알았어.”그녀는 큰 결심이라도 한 듯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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