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551 - 챕터 560

1132 챕터

제551화 고연희와 고청민

남자는 원장을 그대로 풀어줄 리가 없었다. 도망치려는 원장을 보고 바로 그의 옷을 잡아 끌어당겨 원장의 입을 막고 비상구로 끌고 갔다. 나이가 많은 원장은 남자의 상대가 되지 못한 채 병원의 꼭대기 층으로 끌려갔다.비명과 함께, 원장은 쿵 하고 바닥에 떨어져 바로 목숨을 잃었다.그날 밤. 기사가 보도되었다.병원장이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투신자살했다는 내용이었다.장 의사는 그 기사를 보고 두렵기도 하고 죄책감이 몰려오기도 하며 불안하기도 했다.다음으로 죽는 건 설마...지금이라도 성연신에게 털어놓으면 혹시라도 성연신이 그를 지켜줄지도 모른다.아니!그는 죽을 리 없었다. 그는 항상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해왔다.3일 후, 심지안이 귀국했다.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심지안은 성연신에게 카톡을 남겼다.「도착했어요. 10분 정도 있으면 나갈 거예요.」심지안은 셔틀버스를 타고 나와 짐을 챙긴 후 공항을 나서자마자 성연신을 발견했다.185센티미터의 키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확 띄었다. 차갑기만 하던 이목구비의 성연신이 심지안을 보자마자 따뜻하게 변했다. 주변의 기운도 한껏 누그러진 기분이었다.조각 같은 얼굴은 여전히 잘생겼다.그저 서 있기만 해도 수많은 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모두가 그를 돌아보게 만들었다.두 사람은 거의 한 달 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극에 달했다.성연신은 두 팔을 벌리고 입꼬리를 올리고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이리 와요. 안아보게.”심지안은 심각한 얼빠였다. 바로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캐리어를 신현아에게 던져주고 바로 성연신의 품으로 안겨들었다.성연신도 심지안을 꽉 껴안으로 매혹적인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나 보고 싶었어요?”심지안은 작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맑은 눈으로 대답했다.“당연하죠. 연신 씨는요? 제 생각했어요?”“아니요.”성연신은 심지안을 놀린다고 거짓말을 했다.그 말을 들은 심지안의 하얀 얼굴에는 주름이 갔다. 그녀는 성연신의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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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갑작스러운 키스

성씨 가문의 정원.고연희는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아름답게 메이크업한 채 성동철 앞에 단정히 앉아있었다. 가끔 얘기도 하며 선을 지켰다.성동철은 그런 고연희에게 꽤 만족하는 눈치였다.고씨 가문과 성씨 가문의 혼인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었다.두 사람 다 나이가 비슷하고 또래 중에서는 어울리는 편이니.잠시 고연희보다 더 나은 신붓감을 찾지 못했다.“어르신, 도련님이 돌아오셨습니다.”집사가 성동철 귓가에 대고 얘기했다.“들어오라고 해.”고청민은 눈앞의 사람들을 보고 평소와 같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얘기했다.“실례합니다. 금방 공항에서 돌아와서 조금 늦었네요. 오래 기다리셨어요?”“괜찮아요.”고연희의 아버지가 허허 웃으면서 소개했다.“우리도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여기는 우리 딸인 고연희라고 해요.”“안녕하세요.”고연희는 예의를 갖추고 고청민과 인사를 했다. 그리고 대담하게 고청민을 훑어보았다.깔끔하게 생긴 게 확실히 그런 날라리 같은 남자들과는 달랐다. 고청민도 고개를 끄덕였다.“안녕하세요.”“연희를 데리고 포도원에 가서 산책이나 하고 와. 어른들이 하는 말은 듣기 싫을 테니 알아서 놀다 와.”성동철은 두 사람에게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만들어 주며 얘기했다.고청민은 거절하지 않고 성동철의 말대로 고연희를 데리고 뒷마당으로 갔다.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말이다.포도원에서는 포도의 향기가 물씬 풍겼고 구석에는 작은 바구니까지 있어 포도를 딸 수도 있었다.고청민은 고연희를 흘깃 보고 담담하게 물었다.“연희 씨는 저를 어떻게 생각해요?”“네?”고연희의 두 볼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가 겨우 얘기했다.“엄청 저돌적이네요...”부끄러움을 타는 어린 소년 같았는데. “시간 끌지 말고 좋잖아요.”“그것도 맞네요. 하지만 이제 만난 지 몇 분밖에 안 됐는데 판단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아요.”고청민은 웃으며 어색하게 얘기했다.“오해하신 것 같아요. 제 뜻은 우리가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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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다

심지안은 그만 마음이 약해졌다.“불부터 꺼요.”성연신은 그 말을 듣고 일어나서 불을 껐다.방은 까만 어둠 속에 잠겨버렸다. 심지안은 성연신의 손길을 느끼며 저도 모르게 신음을 냈다.“천천히...”성연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흘러내려 심지안의 쇄골에 떨어졌다. 그는 잠긴 목소리로 얘기했다.“알았어요.”남자는 침대 위에서는 하반신으로 생각하는 동물이 된다. 게다가 술까지 마셨으니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다행인 것은 불타오르던 때와 비교하면 조심스러워졌다.하지만 성연신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오랫동안 심지안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결국 침대가 다 젖을 정도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잠에 들 수 있었다.이튿날 깨어난 심지안은 몸에 힘이 없어 축 늘어졌다.성연신은 그런 심지안을 보고 마음이 아파 회사에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잘 휴식하라고 했다.심지안고 그러려고 했다. 선진 그룹은 요즘 그녀가 신경 써야 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니 본인에게 휴가를 내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성연신은 오늘 일찍 퇴근하고 심지안과 같이 영화를 보러 가고 싶었다. 최근 괜찮은 공포 영화가 상영했다.로맨스 영화는 거들떠보지 않는 성연신은 공포 영화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다.하지만 오후가 되니 그의 계획은 다 무산되었다.경찰이 성연신에게 알려주기를, 성형찬이 감옥에서 다른 수감자한테 맞아 쇼크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성연신이 상관하지 않자 경찰은 백연과 성여광에게 통지할 수밖에 없었다.백연은 며칠 만에 살이 빠져서 홀쭉해졌을 뿐만 아니라 맞아서 퍼렇게 된 성형찬의 얼굴을 보고 바로 성수광에게 달려가서 성형찬을 구해달라고 빌었다.성수광은 성형찬이 한 일을 모르고 있었는데 백연이 가서 얘기하는 바람에 다 알게 되었다.화가 난 성수광은 바로 쓰러져 버렸다.그래서 성연신은 어쩔 수 없이 본가 저택으로 가야 했다.성수광은 굳건한 태도로 성형찬을 호적에서 파버리고 부자 사이 연을 끊을 것이라고 했다.성연신은 성수광의 의견에 군말하지 않고 따랐다. 변호사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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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지적 장애

심지안은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못 들은 척하고 계속 이를 닦았다....홍지윤은 장 의사의 전화를 받고 표정이 좋지 않아졌다.“확실해요?”“네. 임시연 씨의 아이는 장애가 있어요. 태어나면 아마 지능에 문제가 있는 아이로 태어날 거예요.”홍지윤은 어이가 없었다. 임시연이 이렇게까지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지능에 문제가 있다니. 그러면 그냥 머저리를 낳는다는 뜻이 아닌가.“심지안의 아이는요? 괜찮아요?”“네. 조금 허약한데 다른 방면에서는 건강해요.”“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죠?”홍지윤이 협박했다.“알아요...”장 의사는 벌벌 떨며 두려움 속에서 얘기했다. “이 일은 무덤까지 가져가겠습니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않을게요.”“잘 아는군요.””그럼 제 아내와 아이를 만나게 해줄 수...”“나와 거래를 하려고 하지 말아요. 성수광이 죽으면 당신들을 풀어줄 테니까.”장 의사는 이를 꽉 깨물고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임시연은 자기의 아이가 지적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내 아이큐가 이렇게 높은데! 지적 장애가 있는 애를 낳을 리가 없어요! 그 돌팔이들이 잘못한 거야!”그녀는 수능 만점자였고 국내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다.그런데 지적 장애라니. 이건 그녀를 향한 모욕과도 같았다.“이 아이는 버려야 해요.”홍지윤은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 차가운 눈에는 단호함이 엿보였다.“그렇다고 유산하면 안 돼요. 반드시 낳아서 바꿔치기해야 해요.”임시연은 진정하고 그 얘기를 듣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심지안, 그년의 애를 내가 키워야 한다는 거예요?”“네.”전부터 그들은 아이를 바꿔치기하려고 생각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첫째는 바꿔치기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들킬 위험도 컸다.둘째는 송준이 성연신이 친자식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속아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자기 친자식으로 키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통쾌한 복수가 아닌가.“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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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좋은 소식

정욱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심지안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됐어요, 우리의 일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심지안은 더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서류를 들고 사무실에 들어섰다.성연신은 유리창 앞에 서 있다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심지안을 쳐다보았다.“딱 맞춰 왔네요.”심지안은 서류를 그에게 건네주며 괜찮은 척 얘기했다.“열어봐요.”성연신은 입술을 달싹였다. 그리고 결국 검사 보고를 꺼냈다.그저 흘깃 쳐다봤을 뿐인데 답안이 나와 있었다.성연신의 눈썹이 한껏 찌푸려졌다가 또 힘을 풀었다.엎어진 물이니 어쩔 수 없었다. 옆의 심지안이 뒤꿈치를 들고 보고서의 내용을 보았다.「DNA검사 결과 99.9% 일치하기에 친자관계가 성립됩니다.」머릿속에 팽팽하게 당겨졌던 끈이 뚝 끊어지는 기분이었다. 심지안은 가슴이 아파 침착하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 결과를 몇 번이고 예상했었지만 사실로 다가오니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똑같았다.심지안은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아까 담담했던 그녀의 침착함이 모두 깨져버렸다.성연신은 얼른 심지안을 부축 했다.“지안 씨...”“이거 놔요.”심지안은 진정하려고 애썼다.“보고서를 줘봐요. 한번 다 봐야겠어요.”성연신은 그녀가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위로를 건넸다.“보지 마요. 볼 거 없어요. 배고프지 않아요? 밥 먹으러 갈까요?”“이리 줘요.”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말투는 고집스러웠다.성연신은 그런 심지안을 보며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일은 항상 그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었다.모든 일을 잘 처리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그는 이 느낌을 형용할 수 없었다. 모든 일이 그의 손위에서 모래로 되어 손가락 사이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성연신은 이런 감각이 싫었다.그러다가 그는 성수광이 한 얘기가 떠올랐다.심지안은 마음이 넓은 것이 아니라, 성연신을 사랑하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이리 줘요!”심지안은 또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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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성연신을 떠나다

임시연의 눈에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리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떠나갔다.문에 다다랐을 때, 그녀는 조심하지 않아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 그녀는 허리를 굽히고 참을 수 없다는 듯 배를 부여잡았다.이를 본 성연신은 빠른 걸음으로 임시연의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괜찮아? 병원에 데려다줄까?”“괜찮아.”임시연은 머리를 돌려 심지안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심지안 씨와 얘기 나눠. 난 다음에 다시 올게.”“그래.”성연신은 정욱한테 그녀를 데려다주게 시켰다.정욱은 입을 삐쭉 내밀었다. 데려다주고 싶지 않았지만, 감히 거절할 수 없어 그는 옆에 있는 임시연을 슬쩍 쳐다봤다.심지안은 얼굴을 붉히며 힘껏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임시연 앞에서 다시는 패배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 등을 꼿꼿이 세우고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정욱도 이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괴로워 났다.“연신아 고마워. 너한테 폐를 끼쳤네. 앞으로는 길을 걸을 때 가능한 조심 해서 걸을게. 우리 아이도 잘 돌보고 이렇게 무모하게 굴지 않을게.”임시연은 부드럽게 배를 어루만지며 엄마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아이’라는 말을 들은 성연신의 차갑던 눈빛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처음으로 아버지가 된 심정은 더없이 묘했다.이 아이가 자신과 심지안의 아이였으면 했다.심지안은 이 장면을 보고 무언가가 마치 심장을 힘껏 잡아당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손바닥의 살을 힘껏 꼬집으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썼다.이 순간 그녀의 마음이 차갑게 얼었다.임시연은 더 머물지 않고 정욱을 따라나갔다.사무실에는 다시 둘만 남았다.성연신은 심지안을 바라봤다.“우리 얘기 좀 해요. 억울한 거 있으면 다 말해봐요. 들어줄게요.”“더 얘기할 거 없어요. 저 돌아가서 쉬고 싶어요.”심지안은 정서를 회복했고 그녀의 눈동자는 한치의 떨림도 없었다.갑작스러운 그녀의 변화에 성연신은 당황했다. 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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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그녀가 어떻게 감히

심지안은 핸드폰 화면에 뜬 ‘발송 성공’ 이란 글자를 보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 해졌다.그녀는 이제 더 이상 비참해지지 않아도 됐다. 그 아이를 받아들일 필요도 없었고 임시연을 볼 필요도 없었다.심지안은 이 불순한 관계를 처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 했다.그녀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창밖에서 날개를 펴고 높이 날고 있는 기러기를 보며 자신도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했다.예전에 심전웅에게 압박을 당할 때 그녀의 제일 큰 꿈은 돈을 많이 벌어서 전국을 여행 다니는 것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돈은 있지만 임신 중이었다...완벽한 인생은 없는 것 같다.심지안은 머릿속이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뚜렷이 알고 있었다.그녀는 조용히 앉아있다가 진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뭐? 헤어졌다고?”진유진이 귀가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래, 좀 조용히 말해. 귀 아파.”“미안해. 너무 흥분했어.”진유진이 다시 한번 확인했다.“네가 헤어지자 한 거야?”“응. 임시연이 성연신의 아이를 임신한게 맞아.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기 바쁘게 성연신을 찾아와서 내 앞에서 엄청 엄살을 부리더라.”“그래? 걘 왜 그렇게 뻔뻔하냐? 남의 남편 아이를 임신한게 무슨 자랑이라고.”“걔 말하지 말자. 내가 최근 휴대폰을 꺼 놓을 수 있어. 일 있으면 문자 보내, 보면 답장할게.”“성연신이 귀찮게 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을 비웃는 듯 말했다.“날 귀찮게 한다고? 화만 내지 않아도 감지덕지할 것 같은데.”성연신 같이 오만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이 차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그는 아예 심지안에게 연락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심지안은 혼자 오버하며 착각했다.“하지만 그건 연신 씨 잘못이잖아...”진유진이 중얼거렸다.깨끗하면 하루살이가 꼬이겠는가? 임시연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성연신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나도 그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어.”“너에겐 책임이 없어. 아무리 잘못했다 하더라도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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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마음이 무너지다

성연신의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다. 손에 들려 있던 만년필도 망가졌다.마음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그는 몇 시간 전, 심지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모습을 회상했다.성연신은 그녀가 그때 헤어질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아니, 어쩌면 더 일찍이 했었을 수도.’여기까지 생각한 성연신의 눈빛이 섬뜩하게 변했다. 마치 가슴이 날카로운 칼에 베이는 듯한 견디기 힘든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정욱은 뚫어져라 쳐다보다 성연신의 정서적 변화를 느끼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대표님, 어떻게… 사장님들과 계속 얘기를 나누실 건가요?”“성 대표님, 우리에게 기회를 주세요. 친구 한 명 늘면 힘도 그만큼 더 생기잖아요.”“금호 그룹이 이렇게 심하게 나오지 않았으면 우리도 뻔뻔스럽게 와서 민폐를 끼치지 않았을 겁니다.”“맞아요. 성 대표님이 우리를 도와 이 난관을 극복해 주기만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성 대표님의 사람이 되겠습니다.”협력사 사람들은 기회가 있을 줄 알고 너나 할 것 없이 잇달아 충심을 표시했다.그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누군가를 더욱 심란하게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꺼져!”성연신은 갑자기 폭발했다. 그의 봉황처럼 생긴 두 눈은 붉어졌으며 이마에는 파란 핏줄이 뛰었다.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정욱은 성연신이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의문스러웠다.그렇게 화를 낼 일도 아니었다.정욱은 그의 휴대폰 속의 내용을 언뜻 보고는 동공이 흔들렸다. 그는 마침내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심지안 씨, 용감하네요.’정욱은 두려움을 참으며 깜짝 놀라 멍해 있는 합작사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냈다.그가 다시 돌아갔을 때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성연신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성연신은 생에 제일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중정원으로 돌아갔다. 가슴속에는 아직 화가 들끓고 있었다.가는 길에서 신호등 위반으로 교통경찰에게 벌금 고지서도 받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억제하기 힘들었지만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심지안 내가 3까지 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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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마누라를 찾다

심지안이 계획적으로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친구라고는 진유진뿐인데 연락 두절로 그녀를 걱정시킬 일은 없을 거다.그리고 진유진의 태도가 무덤덤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유도 물어보지 않았다.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것은 여자의 천성이다.“아... 그러면 진유진에게 다시 물어볼까요?”“됐어. 물어보지 마.”“네.”성연신은 정욱과 통화를 끝내기 바쁘게 심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사람이 살고있다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들어가 보지 않아도 심지안이 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성연신의 눈꺼풀이 심하게 떨렸다. 그는 있는 힘껏 핸들을 세게 내려쳤다.‘아주 좋아. 나와 숨바꼭질을 하겠다는 건가? 내가 진짜 못 찾을 줄 알아?’성연신은 차를 돌려 다시 중정원으로 가서 아파트 CCTV를 확인했다.화면에는 심지안이 여행 가방을 들고 택시에 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택시 번호는 흐릿하게 잘 보이지 않았다.아파트 관리 사무소 소장이 아첨하며 말했다.“성연신 씨, 제가 택시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한번 알아봐 드릴까요?”성연신은 너무 짜증이 났지만 그는 관리사무소 소장의 말을 거절하지 않았다.반 시간 쯤 지나자 심지안을 태웠던 택시 기사가 성연신에게 찾아와서 그때 상황을 다시 회상했다.“성연신 씨, 저는 당시 이 여성분을 데리고 화안거리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여성분은 당시 명확한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화안거리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 거리는 아주 번화하고 호텔과 민박이 많은 거리였습니다. 한 사람을 찾기에는 좀 어려울 거예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성연신은 일어나서 밖으로 달려나갔다.운전기사는 혀를 차며 말했다.“누구를 찾고 있는 거예요? 엄청 급하시네.”관리사무소 소장은 그에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누구겠어요? 마누라지.”“저렇게 돈이 많은데 마누라가 저분과 싸운다고요? 저렇게 좋은 복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뭐 하는 것인지.”“허, 아마 저 집 마누라도 돈이 있을 거예요. 가족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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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심지안, 거역하지 마

성연신은 눈을 가늘게 뜨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몇 호 실이에요?”사장은 머리를 숙이고 컴퓨터를 훑어봤다.“잠시만요, 찾아볼게요.”오지석은 경찰증을 도로 가져가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남자를 흘겨봤다.“2층에 있는 3호실입니다.”성연신은 담배를 꺼내 피며 2층으로 올라갔다.오지석도 뒤에서 따라갔다.“너 심지안 씨와 싸운 거야?”성연신은 대답하고 싶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희 재혼했어? 혼인신고는 한 거야? 지안 씨 요즘… 몸은 어때?”성연신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하고 싶은 말이 뭐야?”오지석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심지안이 배 속의 아이를 지웠는지 궁금했다.성연신의 반응을 보아하니 아마 아이를 지운 것 같았지만 그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 있겠는가?4개월 때부터는 임신한 게 완전히 티가 나니까 말이다.크지 않은 민박이라서 1, 2분 사이에 심지안이 묵고 있는 방 앞에 도착했다.성연신은 오지석에게 말했다.“넌 이제 가봐.”“알았어. 나도 너희 부부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오지석도 눈치가 있었다. 그는 무전기를 들고 동료를 찾아갔다.성연신은 팔을 들어 초인종을 눌렀다.“가요.”안에서 익숙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멍청한 여자가 진짜 여기에 있을 줄이야, 하룻밤에 2만 원도 안 되는 이런 방에 묵을 수 있다고? 카드를 줬는데 왜 사용하지 않는 거야.’심지안은 배달을 시켰기에 배달이 도착한 줄 알고 무방비 상태로 문을 열었다.문이 열리자 성연신은 그녀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방 안으로 들어갔다.그녀는 멍해 있다가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봤다.서로의 눈빛이 마주쳤고 불꽃이 튀었다.심지안은 눈이 휘둥그레서 남자를 밖으로 내보내려 했지만 건장한 체구의 성연신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덥석 잡으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나를 밀어요?”“여긴 제 방이에요.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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