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제가 현수 씨랑 가장 좋은 피부과에 가봤는데 흉터는 앞으로 조금씩 옅어질 거래요. 혼사는...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심지안이 예의 있게 얘기했다.“흉터가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리려면 너무 늦어요. 이미 30세인데 더 기다릴 수는 없어요.”“확실히 흉터가 다 나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죠.”그녀는 완곡하게 얘기했다.“하지만 감정이라는 게 급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진현수의 어머니는 느긋하게 물었다.“왜요? 내 아들이 마음에 안 들어요?”“어머님, 그런 뜻이 아니라, 저는 그저 저희 둘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나도 그쪽이 내 아들에게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우리 집은 집안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집이 아니라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저 내 아들이랑 잘 살면 돼요.”심지안은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사실대로 얘기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진현수가 마침 왔다.“어머니, 여기서 뭐 해요?”진현수의 말투는 조금은 위협적이었다. 그는 급하게 온 모양인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내 아들이 여자 때문에 얼굴에 상처까지 생겼는데, 와 봐야지, 안 그래?”진현수의 어머니는 참지 않았다.“너도 마침 잘 왔어. 너희 둘의 혼사를 진행할 예정이니 어느 날로 할지 생각해 봐. 난 가서 호텔도 정해야 하고 청첩장도 보내야 해.”“어머니, 무슨 소리예요. 저랑 지안 씨는 아직 그 정도 사이가 아니에요.”진현수는 어색하게 심지안을 보다가 어머니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지안 씨, 저 먼저 어머니부터 보내고 다시 와서 얘기할게요.”심지안은 몰래 숨을 돌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들을 사무실 밖까지 보내준 다음, 진정이 된 심지안은 그제야 진유진이 건 전화가 생각났다.제대로 물어보기도 전에 진현수의 어머니가 걸어들어와서 빨리 끊어버릴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돌아가려는 데 핸드폰에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발신인은 임시연이었다. 「지안 씨, 저 이제 돌아왔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