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1132 챕터

제291화 여자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심지안은 말문이 막혔다.성연신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바보 같은 여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네. 다만 아쉽게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할아버지의 연기는 바보 같은 여자보다 훨씬 뛰어나다고.’병실에서 나온 심지안이 성연신에게 말했다.“당분간 할아버지한테 들키면 안 되잖아요, 할아버지 자극 받으시면 안 되니까.”“그래서요?”성연신은 손을 주머니에 꽂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심지안은 미간을 구겼다.‘분명 자기 할아버지인데 왜 저렇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걸까?’심지안이 차분하게 말했다.“3개월의 시간을 줄 테니까 시연 씨가 나 대신할 수 있게 해요. 그리고 우린 서로 남남이 되는 거죠. 3개월 안에는 협조적으로 움직여 줄게요.”할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조금 더 참을 수 있었다.성연신은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바라봤다.‘이렇게 나랑 끝내고 싶은 건가?’“시연이는 절대 성씨 가문으로 들어올 수 없어요.”“네? 왜요?”“당신이 알 필요는 없어요.”“네...”그녀는 갑자기 장학수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할아버지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임시연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녀는 더 캐묻지 않았다.“그럼 빨리 할아버지한테 사실대로 얘기해 드려요.”“왜요? 남자친구 찾는 데에 방해될까 봐 그래요?”성연신은 냉담하고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심지안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그의 말에 반박했다.“당신이랑 시연 씨에게 방해될까 봐 그래요.”‘어이가 없네, 좋은 마음으로 생각해 주었는데 왜 이렇게 시비를 거는 거야?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니야?’성연신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질투했어요?”‘하긴, 진현수는 나랑 비교가 안 되지. 어리석은 심지안이 충분히 후회할 수 있지.’심지안은 어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얼버무렸다.“네네, 그쪽 말이 다 맞아요.”그 말을 들은 성연신이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후회해도 소용
더 보기

제292화 말이 씨가 되다

“그런데... 성연신은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아.”그녀는 잠시 침묵했다.“왜?”“돈 있고, 지위도 있고, 얼굴도 되는 성연신 같이 뛰어난 사람이 여자를 원한다면 다 가질 수 있지. 굳이 양다리를 걸치면서 숨기지 않을 거야. 아마도 너한테 먼저 알려 줄 가능성이 더 커. 차라리 두 사람한테 돈을 주면서 같이 자기 시중을 잘 들라고 할 것 같은데..”“... 네 말도 일리가 있어.”“그래, 난 이 안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네 말대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성연신이 회사에서 너와의 관계를 공개했는데 바로 뒤에서 임시연과 관계를 가지는 건 말이 안 되는 같아.”“오해가 있더라도 임시연과 관계를 가졌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야. 자기 입으로 직접 인정했어.”진유진은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하고 말했다.“혹시... 임시연이 일부러 계획한 건 아닐까?”“그럴 리가, 성연신이 그렇게 똑똑한데...”심지안은 마음이 좀 불확실했다. 임시연도 깊이 감추고 들어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내 말 들어, 너 기회를 봐서 둘이 얘기 좀 해 봐.”“아니, 이미 쏟아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어. 내가 연신 씨를 속인 일은 그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이 지경까지 온 데는 두 사람 모두 책임이 있다. 어쩌면 시작이 잘못되어서 끝이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통화를 마치자, 진유진은 스스로 자책했다.‘지안이가 가까스로 키 크고 돈 많고 잘생긴 남자를 찾았는데 내가 망쳐버렸어...’심지안은 성연신이 나쁜 남자라고 했지만, 진유진은 믿지 않았다.진유진은 침대에서 뒹굴다가 성연신을 찾아가 분명히 말하기로 결심했다.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든 없든 그녀는 지안이를 대신해서 분명히 해명하기로 했다.처음에 사람을 잘못 꼬신 건 사실이지만 후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도 사실이라고!진유진은 말하면 하는 대로 차를 몰고 보광 중신에 도착했다. 그리고 1층 안내 데스크의 직원에게 말을 건넸다.“안녕하세요, 성연신과 볼일이 좀 있어서요.”“안녕하세요, 예약하셨나요?”“
더 보기

제293화 밤에 중정원으로 와

성연신은 계속해서 물었다.“심지안은 지금 후회하고 있나요?”“후회해요, 엄청 후회해요. 며칠을 울면서 미치게 후회하고 있어요. 머릿속에는 온통 성연신 씨, 당신뿐이라니까요.”진유진은 아무렇게나 말하면서 마음속으로 심지안에게 사과했다.‘지안이가 비록 후회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이 없지만 나는 지안이가 이 감정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잘 알아.’가끔은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한 편이다. 성연신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비아냥거리며 물었다.“후회하면 또 어때요?”진유진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럼 당신이 가서 붙잡아야죠.”성연신은 안색이 어두워져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내가 붙잡으라고? 흥, 말도 안 되는 소리! 이 사람은 왜 내가 심지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진유진은 롤스로이스를 몰고 멀어지는 성연신을 보고 머리에 커다란 물음표가 생겼다.‘이게 무슨 뜻이지? 도대체 효과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됐어, 효과가 있든 없든 내 힘은 여기까지야, 나머지는 그 둘이 알아서 하겠지.’...심지안은 회사에서 업무를 끝마치고 심전웅과 집으로 돌아갔다.다음 날 아침, 심지안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창문을 열었더니 밝은 햇빛이 정신을 맑고 상쾌하게 만들었다.그녀는 거실로 가서 주스 한 잔을 따라 마시려고 했다. 그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엎드려 와인 진열장 밑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심전웅을 발견했다. 그는 심지안이 오는 것을 보고 자신을 가리키다가 또 와인 진열장 아래를 가리키며 어렵게 말했다.“약... 약이 굴러 들어갔어...”심전웅은 심한 천식을 앓고 있어 약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심지안은 그저 “아”하고 대답하고 주스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허리를 굽혀 와인 진열장 아래로 팔을 집어넣었다.몇 번이고 닿으려고 했지만 닿지 않았다.이때 심전웅은 이미 식은땀을 흘리면서 호흡곤란으로 말을 할 수 없었다.심지안은 몇 번 더 해봤지만, 여전히 닿지 않았다.어쩔 수 없었던
더 보기

제294화 악독한 년

한 시간 뒤 성연신은 병원에 도착했다. 뒤에는 정욱이 김희경을 데리고 왔다.성연신이 병실을 보며 말했다.“경찰이 왔나요?”“네, 심전웅도 깼어요. 지금 심문받고 있어요.”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안에서 심전웅은 계속 변명만 늘어놓다가 눈앞에 김희경이 나타나자, 온몸에 갑자기 기운이 없어지고 표정이 위축되었다.심전웅은 심지안을 보고 중얼거리듯 물었다.“언제부터 계획한 거니?”“얼마 안 됐어요. 당신과 은옥매가 이혼했을 때부터였어요.”“그 친자확인서도 네가 그랬니?”“그렇다고 볼 수 있죠.”심전웅이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입을 열려고 했지만 심지안이 계속 말했다.“하지만 심연아는 김대휘의 딸이 확실해요. 전 첫 번째 친자 확인서에만 손을 썼고, 두 번째 것은 진짜예요.”이 말에 심전웅의 마지막 희망이 깨졌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모두 은옥매가 부추겼다고 실토했다.이건 엄중한 살인 사건이었다. 경찰은 곧 은옥매에 대한 체포에 나섰다.체포 당시 은옥매는 친구와 함께 미용실에서 마사지를 받던 중, 의기양양하게 심연아가 곧 제경의 대단한 집안에 시집간다고 자랑했다.친구는 깜짝 놀랐다.“성씨 집안 말이야?”“맞아, 성여광이 며칠 후에 우리 연이를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가. 아마 곧 혼사가 잡힐 것 같아.”제경이라는 곳에서는 배경이 없으면 정말 자리를 잡을 수 없다. 남진영은 성씨 집안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사람으로 뭐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그래서 성여광은 곳곳에 연아를 자기 딸이라고 소개하는 남진영에 대해 꽤 만족하고 있었다. “성여광? 성씨 집안의 둘째, 그 성여광?”“맞아, 연아 남자친구가 바로 그 사람이야.”“이걸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둘째 도련님이 어디 큰 도련님이랑 같겠어? 성씨집안 같은 명문가라면 우선 장남이 재산을 물려받을 거야.”은옥매는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내가 진작 알아봤지. 성씨네 큰 도련님은 계속 외국에 있어서 가족 기업은 모두 둘째 도련님이 관리해.”“좋네 좋아
더 보기

제295화 성씨 집안에 발 들이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심지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재무 보고 표에서 시선을 떼고 심연아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걸 몰라?”어떤 일들은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수작 부리지 마! 그 당시 우리 엄마야말로 아빠의 첫사랑이었어, 네 엄마가 후자였다고. 결국 병든 몸을 이끌고 남자 하나 지키지 못해서 우리 엄마는 그저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을 뿐이야!”심지안은 이내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고 옆에 있던 뜨거운 커피를 들어 그녀의 얼굴에 뿌렸다.심연아는 뜨거운 커피에 데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심지안에게 달려들었다.심지안은 날렵하게 몸을 피해 심연아가 허탕을 치게 했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땅에 넘어졌다.심연아는 커피 세례를 받은 뒤 얼굴이 시커멓게 변해 무서운 얼굴로 소리쳤다.“빨리 경찰과 얘기해서 우리 엄마를 풀어줘! 아니면 좋지 못한 꼴을 보게 될 거야!”“그래? 어떻게?”“내 남자는 제경 명문가 도련님, 성여광이야. 그 사람이 손가락만 까딱해도 널 죽일 수 있어!” 심지안의 눈빛이 반짝였다.‘성여광은 성연신의 동생 아닌가? 아닐텐데.. 지난번에 만났을 때 그는 허영심만 가득 차 부자인 척하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던데? 어떻게 심연아 같이 별 배경 없는 여자와 함께 있을 수 있지? 설마... 남진영 때문에?”심연아는 심지안이 말하지 않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며 의기양양하게 땅에서 일어났다.“눈치가 있다면 빨리 경찰서로 가서 똑똑히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 엄마를 놓아줘. 내 기분을 봐서, 너랑 따지고 들지 않을게.”심지안은 웃으며 말했다.“너는 경찰이 놀고먹는 줄 알아? 이럴 시간에 날 찾아오지 말고 김희경이나 찾아가는 게 어때? 그녀한테 증언하지 말라고 해봐.”심연아는 입술을 깨물었다.“나한테 일일이 가르칠 필요 없어!”심연아는 당연히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김희경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김희경은 이미 구금되어 있어 전혀 만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심지안을 찾아왔다.
더 보기

제296화 순진한 척

심전웅은 경찰에 연행되었고 회사는 심지안 혼자서 지탱하였다.예전에 심전웅은 그저 심지안에게 임무만 맡겼고, 내부 일은 심지안이 관여하지 못하게 했다.. 요즘엔 다 그녀가 해야만 했지만, 그녀는 신경 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병원에서 돌아온 심지안은 사무실에 자신을 가두고 회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한 후 은근히 놀랐다.알고 보니 심전웅은 심지안을 속이지 않았다. 회사는 이미 2분기 연속 적자여서 이대로 계속하면 파산할 위험이 컸다.이제 회사를 살릴 유일한 방법은 주헌그룹과 합작하는 것이다.심지안은 머리가 아파졌다. 금방 일을 인수하게 됐는데 중요한 건 주헌그룹 같은 큰 회사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예전 같다면 심지안과 성연신이 이혼하지 않아 어쩌면 심씨 집안을 도와줄 수 있는데...그런데 지금은...심지안은 밤이 샐 때까지 바삐 돌아쳤다. 심전웅이 이전에 세운 계획은 실행할 수 없어서 뒤엎었고 머리를 쥐어짜며 회사를 되돌릴 방법을 궁리했다.책상 모서리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려서 심지안은 깜짝 놀랐다.“나를 얼마나 더 기다리게 할 겁니까?”전화를 받자, 휴대폰 너머 성연신의 목소리는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미안해요, 잊어버렸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통화를 마친 심지안은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중정원으로 향했다.도착했을 때 성연신은 뜰에 서서 원이의 털을 빗겨 주고 있었다.달빛 아래 그의 모습은 맑고 얼굴은 차갑고 깨끗하며 도도하여,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세상 하나뿐인 완벽한 그림 같았다.심지안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성연신은 곁눈질로 보더니 말했다.“멍하니 서서 뭘 해요?”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일하러 갈게요.”심지안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서 빗을 받아 원이의 털을 빗어 넘겼다.원이는 심지안을 보고 기뻐하며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었다. 이따금 끙끙거렸는데, 마치 왜 이틀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았는지 원망하는 것 같았다.심지안은 저도
더 보기

제297화 그래요

성연신은 눈살을 심하게 찌푸렸다. 그리고 손을 뻗어 심지안의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꿈 깨요! 나는 진현수에게 이 일을 말하고 처음에 지안 씨가 나를 어떻게 유혹했는지 낱낱이 다 알게 할 겁니다.”심지안은 씁쓸하게 말했다.“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이미 헤어졌는데 왜 이렇게 나를 헐뜯어요...”“난 좋은데요?”“그렇지만 난 좋지 않아요!”성연신은 마음속으로 불길이 치솟아 몸을 굽혀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마치 입을 막으면 듣기 싫은 소리 못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녀가 자신을 잊으려고 하다니... ‘꿈도 꾸지 마!’심지안은 눈을 부릅뜨고 힘껏 그를 밀쳤다.의외로 이번에 그가 쉽게 밀렸다.그녀는 숨을 쉬기도 전에 성연신의 허리에 안겨 침실로 향했다.심지안은 당황하여 허우적거리며 내려오려 하였다.“당신 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 이러다 임시연이 눈치채면 어떡해요?”성연신은 한바탕 비아냥거렸다.“당연히 같이 자려는 거지. 이거 말고 또 있나?”심지안은 수치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신은 안쓰러운 듯 그녀를 푹신한 침대에 내려놓고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하는지 내가 다시 가르쳐 줄 필요 없잖아요?”심지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심호흡했다.“불 꺼줄 수 있어요?”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손을 들어 벽의 스위치를 눌렀다.방 안은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다.심지안은 에어컨의 냉기를 참으며 옷을 벗으면서 속으로 욕을 했다.‘시발, 정말 나쁜 놈이네... 그래도 함께 지낸 세월이 있는데. 도와주면 뭐 어때서, 꼭 이렇게 보상이 있어야 해? 쪼잔해!’마지막 한 벌을 벗고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이름 모를 차가운 향기가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이건 성연신만의 독특한 냄새였다.성연신은 이미 자리에 누워 그녀의 가는 허리를 잡아 품에 안았다.손끝이 그녀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에 닿자, 그는 숨을 들이쉬었다.성연신 같이 자제력이 강한 사람도 그녀의 이런 모
더 보기

제298화 삼촌과 사귀어

“미쳤어요? 임시연이 알까 봐 두렵지 않아요?”“임시연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성연신은 태연자약하게 심지안의 머리카락을 쓸고 코로 맡았다.“...”‘나쁜 놈!’그날 밤 성연신의 품에 안겨 숨을 잘 쉴 수 없었던 것 외에 모든 게 다 평안했다.이른 아침, 심지안은 모욕적인 하룻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목욕한 뒤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마시고 옷을 갈아입고 회사로 향하려고 했다.그러자 갑자기 강우석이 찾아왔다.심지안은 놀라며 물었다.“뭐 하러 왔어?”“엄마한테 들었어. 너희 집에 일이 생겨서 심전웅과 은옥매가 모두 감옥에 들어갔다고 하던데, 네가 걱정돼서 보러 왔어.”“내가 그들을 들여보낸 거지. 그들이 나를 들여보낸 것도 아닌데 무슨 걱정이야.”강우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심연아가 너한테 복수할까 봐 두려워서 그러지.”강우석도 심연아를 잘 아는 편이다. 심연아는 복수심이 강한 사람이었다.심지안은 컵에 담긴 오렌지 주스를 단숨에 들이켰다.“나도 알아. 근데 내가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심연아는 지금 뒤에 남진영이 뒷받침해 주지만 심지안은 고군분투 하고 있다.조금도 두렵지 않다면 거짓이다.심지안은 단지 평소에 좀 신중히 하고 사사건건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강우석은 심지안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너 내 삼촌이랑 사귀어. 삼촌이 너를 돌봐주면 심연아가 그리 건방지게 나오지 않을 거야.”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오라고 얘기하고 싶었던 강우석은 이미 그 자격을 잃었다. 지금은 그의 삼촌만이 심지안과 함께 할 자격이 있다.심지안은 유감스럽다는 듯 말했다.“아니, 괜찮아.”지금은 너무 늦었다. 그녀는 금방 관계를 끝냈고 더 이상 대충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왜?”“무슨 왜가 그렇게 많아. 난 회사에 가서 업무를 봐야 하니까, 별일 없으면 돌아가.네 약혼녀가 나를 봤다간 오해하겠어.”진현수와 잡담을 나누던 중 들은 것인데 강우석 어머니가 강우석의 혼처를 찾아 이미 약혼했다고 한다.강우석은 난처해하
더 보기

제299화 얼마 안 가 심연아와 헤어지다

“심지안 씨, 죄송합니다. 저희 주 대표님이 지금 회의 중이셔서, 지금 당신을 만날 수 없습니다.”심지안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럼, 회의가 끝나면 시간이 있으신가요? 저 기다릴 수 있습니다.”비서는 다시 한번 예의 있게 거절했다.“오늘 주 대표님 일정이 꽉 찼습니다.”이 뜻은 몇 시까지 기다려도 소용없다는 것이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심지안은 당연히 비서의 말을 믿지 않았다.하지만 계속 매달리는 건 짜증 나게 할 뿐이다.무엇 때문에 주 대표님이 갑자기 마음이 변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알아야 사정에 따라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심지안은 풀이 죽어 주헌그룹을 빠져나왔고 핑크색 스포츠카를 언뜻 보았다.그녀는 어리둥절해져서 쳐다보았다.주원재는 젊고 예쁜 여자와 차에 앉아 웃고 떠들고 있다.여자애는 목에 주헌그룹의 출입증을 달고 있었다.‘저 자식, 자기 직원도 가만두지 않네.’심지안은 나무 그늘에 서서 그들이 서로 장난치는 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번뜩였다.‘주 대표님은 못 만나지만 아들은 주 대표님을 만날 수 있으니 주원재에게 대신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면 되겠지?’어차피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그녀는 걸어가서 주원재의 어깨를 툭 쳤다. 고개를 돌려서 심지안을 확인한 주원재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누나.”심지안은 기침을 몇 번 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시간 괜찮니?”“괜찮아, 누나. 무슨 일 있어?”“업무상의 사소한 일들인데. 내가 너희 아빠와 얘기한 기획안이 무슨 이유로 갑자기 거절당했는지, 나는 단지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야. 네가 나를 도와 사정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돼.”심지안이 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냥 슬쩍 물어봐 줄 수 있겠니?”주원재는 단숨에 대답하고 가슴을 치며 말했다.“알겠어, 내가 이따가 아버지한테 찾아갈게. 이 일은 나에게 맡겨. 분명히 물어볼게.”“그래! 다음에 밥 사줄게!”심지안은 중요한 일을 말하고 떠났고, 원재의 오붓한
더 보기

제300화 색다른 매력

옅은 화장을 하고 성숙한 정장을 입은 여인은 살짝 딱 붙는 핏으로 섹시한 라인을 그려냈다. 손에는 서류를 들고 있어 기품이 넘치며 밝고 아름다웠다.그녀를 본 성연신의 목젖이 저도 모르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리고 시선을 그녀에게로 고정했다.심지안은 남자가 이미 그녀를 보고 있자 속으로 자기에게 용기를 주며 프로페셔널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갔다.그녀는 그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 차 유리창을 두드렸다.성연신은 그녀의 생각해서 차창을 내렸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무심했다.“성 대표님, 시간이 있으시다면 간단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식사하는 김에 제 기획안 좀 봐주세요.”그녀의 태도는 진지했고 개인적인 감정이 전혀 섞이지 않았다.“보광 그룹이 당신이랑 합작하는 일이 없을 텐데요?”“네, 제가 가져온 기획안은 오전에 주헌그룹에 전달했다가, 당신이 안 된다고 해서 거절당한 기획안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안 되는지,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듣고 싶습니다.”심지안은 억지로 살짝 웃으며 속으로는 이를 갈았다. 그는 담담하게 거절했다.“솔직히 말하면 다 안 돼요.”심지안이 충격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녀는 도리어 손에 쥔 서류를 흔들며 자신 있게 말했다.“그래서 제가 다시 만들었습니다.”성연신의 눈에는 놀라움이 잠깐 비췄다. 하지만 곧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 시간은 아주 귀한데 당신이 어떻게 답례할 건가요?”심지안은 작은 얼굴을 굳히고, 손을 뻗어 가슴을 막았다. “밥이나 술을 사드릴 수는 있지만... 그건 안 돼요! 특별한 요구가 있으면 특별한 서비스를 찾아가세요.”“그게 뭔가요?”성연신이 억양을 길게 늘리며 정말 모르는 듯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심지안은 성질이 있는 편이다. 성연신이 알고도 일부러 묻는 걸 보니 머뭇거리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성연신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외쳤다.“돌아와요.”심지안은 걸음을 멈추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어떻게 답례해야 하면 돼요?”“...하루만 밥을 해줘요
더 보기
이전
1
...
2829303132
...
11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