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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성씨 집안에 발 들이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심지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재무 보고 표에서 시선을 떼고 심연아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걸 몰라?”

어떤 일들은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수작 부리지 마! 그 당시 우리 엄마야말로 아빠의 첫사랑이었어, 네 엄마가 후자였다고. 결국 병든 몸을 이끌고 남자 하나 지키지 못해서 우리 엄마는 그저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을 뿐이야!”

심지안은 이내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고 옆에 있던 뜨거운 커피를 들어 그녀의 얼굴에 뿌렸다.

심연아는 뜨거운 커피에 데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심지안에게 달려들었다.

심지안은 날렵하게 몸을 피해 심연아가 허탕을 치게 했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땅에 넘어졌다.

심연아는 커피 세례를 받은 뒤 얼굴이 시커멓게 변해 무서운 얼굴로 소리쳤다.

“빨리 경찰과 얘기해서 우리 엄마를 풀어줘! 아니면 좋지 못한 꼴을 보게 될 거야!”

“그래? 어떻게?”

“내 남자는 제경 명문가 도련님, 성여광이야. 그 사람이 손가락만 까딱해도 널 죽일 수 있어!”

심지안의 눈빛이 반짝였다.

‘성여광은 성연신의 동생 아닌가? 아닐텐데.. 지난번에 만났을 때 그는 허영심만 가득 차 부자인 척하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던데? 어떻게 심연아 같이 별 배경 없는 여자와 함께 있을 수 있지? 설마... 남진영 때문에?”

심연아는 심지안이 말하지 않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며 의기양양하게 땅에서 일어났다.

“눈치가 있다면 빨리 경찰서로 가서 똑똑히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 엄마를 놓아줘. 내 기분을 봐서, 너랑 따지고 들지 않을게.”

심지안은 웃으며 말했다.

“너는 경찰이 놀고먹는 줄 알아? 이럴 시간에 날 찾아오지 말고 김희경이나 찾아가는 게 어때? 그녀한테 증언하지 말라고 해봐.”

심연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한테 일일이 가르칠 필요 없어!”

심연아는 당연히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김희경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김희경은 이미 구금되어 있어 전혀 만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심지안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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