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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그래요

성연신은 눈살을 심하게 찌푸렸다. 그리고 손을 뻗어 심지안의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꿈 깨요! 나는 진현수에게 이 일을 말하고 처음에 지안 씨가 나를 어떻게 유혹했는지 낱낱이 다 알게 할 겁니다.”

심지안은 씁쓸하게 말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이미 헤어졌는데 왜 이렇게 나를 헐뜯어요...”

“난 좋은데요?”

“그렇지만 난 좋지 않아요!”

성연신은 마음속으로 불길이 치솟아 몸을 굽혀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마치 입을 막으면 듣기 싫은 소리 못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자신을 잊으려고 하다니...

‘꿈도 꾸지 마!’

심지안은 눈을 부릅뜨고 힘껏 그를 밀쳤다.

의외로 이번에 그가 쉽게 밀렸다.

그녀는 숨을 쉬기도 전에 성연신의 허리에 안겨 침실로 향했다.

심지안은 당황하여 허우적거리며 내려오려 하였다.

“당신 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 이러다 임시연이 눈치채면 어떡해요?”

성연신은 한바탕 비아냥거렸다.

“당연히 같이 자려는 거지. 이거 말고 또 있나?”

심지안은 수치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연신은 안쓰러운 듯 그녀를 푹신한 침대에 내려놓고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하는지 내가 다시 가르쳐 줄 필요 없잖아요?”

심지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심호흡했다.

“불 꺼줄 수 있어요?”

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손을 들어 벽의 스위치를 눌렀다.

방 안은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다.

심지안은 에어컨의 냉기를 참으며 옷을 벗으면서 속으로 욕을 했다.

‘시발, 정말 나쁜 놈이네... 그래도 함께 지낸 세월이 있는데. 도와주면 뭐 어때서, 꼭 이렇게 보상이 있어야 해? 쪼잔해!’

마지막 한 벌을 벗고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이름 모를 차가운 향기가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이건 성연신만의 독특한 냄새였다.

성연신은 이미 자리에 누워 그녀의 가는 허리를 잡아 품에 안았다.

손끝이 그녀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에 닿자, 그는 숨을 들이쉬었다.

성연신 같이 자제력이 강한 사람도 그녀의 이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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